엉터리 직무 훈련하고 지원금 가로채

입력 2013.06.21 (07:38) 수정 2013.06.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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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용노동부는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기 어려운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문 업체를 선정해 직무 훈련을 대행할 수 있게 하고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원되는 고용보험 기금이 매년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온라인 상으로 인터넷 직업 훈련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원금을 허위로 타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경기도 시화공단의 4개 업체는 인터넷 직무교육을 신청했습니다.

한 훈련대행업체가 무료로 수료증을 준다며, 교육 참가를 제안한 데 따른 것입니다.

<녹취> 시화공단 업체 관계자 : "저희한테 좋은 거라고 저희가 돈을 안 들이고도 말하자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 대행업체는 시흥, 대전, 청주 등에서 240여 개 중소기업과 직무 교육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이 실시한 훈련 내역서입니다.

청소용역 업체에 마케팅 교육을, 지역 아동센터에 무역 교육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훈련을 받았다는 한 근로자는 자신도 모르는 아이디로 인터넷 강좌를 수강하고 리포트까지 제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녹취> 해당 업계 관계자 : "근로자들이 작성한 것처럼 레포트 같은 걸 작성을 해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하루 2백개 ~ 3백개 작성을 시키고.."

이런 식으로 이 훈련업체는 고용노동부에 수료 서류를 제출하고 1인당 4만 원에서 6만 원 씩 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3년 동안 훈련도 받지 않은 근로자 5만2천여명의 교육지원금으로 총 22억 원을 거둬갔습니다.

<인터뷰> 김찬성(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교육을 마치면 근로자들에게 (확인차) 교육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좀 충실히 할 필요가 있지 않나"

경찰은 훈련대행업체 4곳을 운영한 41살 양 모 씨를 구속하고,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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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직무 훈련하고 지원금 가로채
    • 입력 2013-06-21 08:01:16
    • 수정2013-06-21 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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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용노동부는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기 어려운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문 업체를 선정해 직무 훈련을 대행할 수 있게 하고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원되는 고용보험 기금이 매년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데요,

하지만 온라인 상으로 인터넷 직업 훈련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원금을 허위로 타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경기도 시화공단의 4개 업체는 인터넷 직무교육을 신청했습니다.

한 훈련대행업체가 무료로 수료증을 준다며, 교육 참가를 제안한 데 따른 것입니다.

<녹취> 시화공단 업체 관계자 : "저희한테 좋은 거라고 저희가 돈을 안 들이고도 말하자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 대행업체는 시흥, 대전, 청주 등에서 240여 개 중소기업과 직무 교육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이 실시한 훈련 내역서입니다.

청소용역 업체에 마케팅 교육을, 지역 아동센터에 무역 교육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훈련을 받았다는 한 근로자는 자신도 모르는 아이디로 인터넷 강좌를 수강하고 리포트까지 제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녹취> 해당 업계 관계자 : "근로자들이 작성한 것처럼 레포트 같은 걸 작성을 해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하루 2백개 ~ 3백개 작성을 시키고.."

이런 식으로 이 훈련업체는 고용노동부에 수료 서류를 제출하고 1인당 4만 원에서 6만 원 씩 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3년 동안 훈련도 받지 않은 근로자 5만2천여명의 교육지원금으로 총 22억 원을 거둬갔습니다.

<인터뷰> 김찬성(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교육을 마치면 근로자들에게 (확인차) 교육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좀 충실히 할 필요가 있지 않나"

경찰은 훈련대행업체 4곳을 운영한 41살 양 모 씨를 구속하고,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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