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한여름 밤의 꿈과 돈 ‘인상 서호’
입력 2013.06.29 (08:41)
수정 2013.06.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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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청나게 큰 호수 위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 저장성 항저우 시에 있는 '서호'의 공연입니다.
'서호'는 호수의 아름다움으로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정도고요.
호수 위 야간 공연 '인상 서호'는 현란한 조명과 집단 군무가 황홀경을 연출하는 걸작이지요.
공연 내용과 아름다움 뿐 아니라 공연을 하게된 배경도 의미있습니다.
수 많은 항저우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붙잡아 두기위해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이런 게 바로 창조 경제가 아닐까요?
한 여름밤의 수상 공연을 손관수 특파원이 선사해 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호수 서호.
일산 호수공원의 6배 넘는 넓이로 항저우 사람들에겐 정원 같은 편안한 곳입니다.
<인터뷰> 쉬원시앤(항저우 시민) : "여기 나오면 마음이 아주 가뿐하고 집에 가도 정신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요."
따스한 햇살에 수줍게 피어난 연꽃을 즐기는 시민들.
애호가들끼리 모인 호숫가 음악회는 이곳 사람들의 격조와 낭만을 잘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런 낭만의 호수 서호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전설의 추억속으로 빠져듭니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설화 창작극 '인상 서호'.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하고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지구촌 최대의 수상쇼입니다.
<인터뷰> 린위궤이(인상서호 예술단장) : "먼저 '인상'이란 단어부터 이해해야 하는 데요. 실제 있던 얘기가 아니라 실제와 환상이 결합돼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인상 서호는 백학에서 사람으로 변한 두 남녀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그러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방황과 고뇌가 250명 넘게 참여하는 군무를 통해 호수 위에서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물고기들 군무, 물뿌리기.
방황하는 영혼을 잘 묘사한 집단 북두드리기.
날개 꺾인 백학의 좌절
이를 통해 고뇌와 방황,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족쇄가 잘 표현됩니다.
호수 아래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분수탑.
형형색색의 변화를 통해 비통한 이별의 분위기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녹취> 주제곡 中 : "비는 하염없이 내려 천년을 적시네 호수는 눈물에 젖어 하늘로 이었고 우리의 슬픔이 하늘과 땅을 이었네"
야외 수상 극장에서,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이런 희로애락을 표현해 내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우지아웨이(남자 주연 배우) :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이입이죠. 만약 몸짓으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 한다면 내가 먼저 감정에 몰입돼야 몸짓 언어를 통해 기쁨이나 슬픔을 상대방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죠."
물 위의 무대에선 이런 연기력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쟝쟈오어(여자 주연 배우) : "날씨가 여름엔 엄청 더운데 게다가 안에 또 비옷을 꼭 입어야 하거든요. 겨울엔 또 엄청 추운데 그렇다고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을 수도 없어요. 그러면 너무 뚱뚱해 보이잖아요. 이런 날씨가 제일 참기 어려운 부분이죠."
바로 이러한 각고의 노력끝에 나오는 작품과 연기인지라 5만원 부터 시작하는 비싼 관람료에도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후멍야오(관람객) :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고요.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장면이 너무 좋고 감동적이었어요. 또 그들이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저도 매우 슬펐어요."
인상 서호의 저력은 공연 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란한 연출을 위해선 여러가지 장비가 필수적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무대입니다.
호수위 약 5센티 깊이로 설치된 이 무대는 너무 얕아도 효과가 적고 너무 깊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호수 전체가 아니라 연기자 동선을 따라서만 무대가 설치돼 있어 이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 역시 매일 매일 큰 과젭니다.
공연 막판 가장 극적인 환상적 연출에 사용되는 거대한 분수대 구조물...
공연이 끝나면 철수했다.. 공연 직전 다시 설치하는 대형 조명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 관리 장비들입니다.
물고기며, 백학, 큰북 등..
모든 소품에는 전등이 들어 있어 야간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인상 서호'는 8개의 인상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진 펑(인상서호 연출공사 대표) : "당시 항저우는 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음악 문화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에게 항저우에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바로 이 음악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2년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호..
곳곳에 산재한 유서 깊은 유적지와 경승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곳이 바로 소동파가 이곳에 재직할 당시 지은 수티, 소동파의 제방이라 이름붙은 길인데요. 호수 남북을 가로지르는 3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둑길입니다.
이 제방길 남단에 자리한 소동파 기념관에 가면 백성을 사랑했던 그의 소박하고 기개높던 선비정신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음식, '동파육'..
'소동파'가 제방을 쌓느라 고생한 백성들에게 보낸 고기 음식이 기원이 됐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터뷰> 소동파 기념관 : "고기를 한번 내려 보내고 나면 백성들간에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이렇게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 고기에 바로 소동파의 이름이 붙여져 '동파육'이 탄생한 것으로 항저우 최고의 음식입니다."
지난 한해 '인상서호' 관람객 50만명. 서호 관광객은 3천만명..
역사와 문화,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작해내느냐, 관광 입국을 구상하는 우리에게 인상 서호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 위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 저장성 항저우 시에 있는 '서호'의 공연입니다.
'서호'는 호수의 아름다움으로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정도고요.
호수 위 야간 공연 '인상 서호'는 현란한 조명과 집단 군무가 황홀경을 연출하는 걸작이지요.
공연 내용과 아름다움 뿐 아니라 공연을 하게된 배경도 의미있습니다.
수 많은 항저우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붙잡아 두기위해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이런 게 바로 창조 경제가 아닐까요?
한 여름밤의 수상 공연을 손관수 특파원이 선사해 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호수 서호.
일산 호수공원의 6배 넘는 넓이로 항저우 사람들에겐 정원 같은 편안한 곳입니다.
<인터뷰> 쉬원시앤(항저우 시민) : "여기 나오면 마음이 아주 가뿐하고 집에 가도 정신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요."
따스한 햇살에 수줍게 피어난 연꽃을 즐기는 시민들.
애호가들끼리 모인 호숫가 음악회는 이곳 사람들의 격조와 낭만을 잘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런 낭만의 호수 서호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전설의 추억속으로 빠져듭니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설화 창작극 '인상 서호'.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하고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지구촌 최대의 수상쇼입니다.
<인터뷰> 린위궤이(인상서호 예술단장) : "먼저 '인상'이란 단어부터 이해해야 하는 데요. 실제 있던 얘기가 아니라 실제와 환상이 결합돼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인상 서호는 백학에서 사람으로 변한 두 남녀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그러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방황과 고뇌가 250명 넘게 참여하는 군무를 통해 호수 위에서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물고기들 군무, 물뿌리기.
방황하는 영혼을 잘 묘사한 집단 북두드리기.
날개 꺾인 백학의 좌절
이를 통해 고뇌와 방황,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족쇄가 잘 표현됩니다.
호수 아래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분수탑.
형형색색의 변화를 통해 비통한 이별의 분위기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녹취> 주제곡 中 : "비는 하염없이 내려 천년을 적시네 호수는 눈물에 젖어 하늘로 이었고 우리의 슬픔이 하늘과 땅을 이었네"
야외 수상 극장에서,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이런 희로애락을 표현해 내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우지아웨이(남자 주연 배우) :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이입이죠. 만약 몸짓으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 한다면 내가 먼저 감정에 몰입돼야 몸짓 언어를 통해 기쁨이나 슬픔을 상대방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죠."
물 위의 무대에선 이런 연기력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쟝쟈오어(여자 주연 배우) : "날씨가 여름엔 엄청 더운데 게다가 안에 또 비옷을 꼭 입어야 하거든요. 겨울엔 또 엄청 추운데 그렇다고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을 수도 없어요. 그러면 너무 뚱뚱해 보이잖아요. 이런 날씨가 제일 참기 어려운 부분이죠."
바로 이러한 각고의 노력끝에 나오는 작품과 연기인지라 5만원 부터 시작하는 비싼 관람료에도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후멍야오(관람객) :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고요.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장면이 너무 좋고 감동적이었어요. 또 그들이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저도 매우 슬펐어요."
인상 서호의 저력은 공연 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란한 연출을 위해선 여러가지 장비가 필수적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무대입니다.
호수위 약 5센티 깊이로 설치된 이 무대는 너무 얕아도 효과가 적고 너무 깊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호수 전체가 아니라 연기자 동선을 따라서만 무대가 설치돼 있어 이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 역시 매일 매일 큰 과젭니다.
공연 막판 가장 극적인 환상적 연출에 사용되는 거대한 분수대 구조물...
공연이 끝나면 철수했다.. 공연 직전 다시 설치하는 대형 조명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 관리 장비들입니다.
물고기며, 백학, 큰북 등..
모든 소품에는 전등이 들어 있어 야간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인상 서호'는 8개의 인상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진 펑(인상서호 연출공사 대표) : "당시 항저우는 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음악 문화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에게 항저우에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바로 이 음악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2년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호..
곳곳에 산재한 유서 깊은 유적지와 경승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곳이 바로 소동파가 이곳에 재직할 당시 지은 수티, 소동파의 제방이라 이름붙은 길인데요. 호수 남북을 가로지르는 3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둑길입니다.
이 제방길 남단에 자리한 소동파 기념관에 가면 백성을 사랑했던 그의 소박하고 기개높던 선비정신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음식, '동파육'..
'소동파'가 제방을 쌓느라 고생한 백성들에게 보낸 고기 음식이 기원이 됐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터뷰> 소동파 기념관 : "고기를 한번 내려 보내고 나면 백성들간에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이렇게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 고기에 바로 소동파의 이름이 붙여져 '동파육'이 탄생한 것으로 항저우 최고의 음식입니다."
지난 한해 '인상서호' 관람객 50만명. 서호 관광객은 3천만명..
역사와 문화,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작해내느냐, 관광 입국을 구상하는 우리에게 인상 서호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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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6-29 09:54:08
- 수정2013-06-29 22:51:31
<앵커 멘트>
엄청나게 큰 호수 위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 저장성 항저우 시에 있는 '서호'의 공연입니다.
'서호'는 호수의 아름다움으로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정도고요.
호수 위 야간 공연 '인상 서호'는 현란한 조명과 집단 군무가 황홀경을 연출하는 걸작이지요.
공연 내용과 아름다움 뿐 아니라 공연을 하게된 배경도 의미있습니다.
수 많은 항저우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붙잡아 두기위해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이런 게 바로 창조 경제가 아닐까요?
한 여름밤의 수상 공연을 손관수 특파원이 선사해 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호수 서호.
일산 호수공원의 6배 넘는 넓이로 항저우 사람들에겐 정원 같은 편안한 곳입니다.
<인터뷰> 쉬원시앤(항저우 시민) : "여기 나오면 마음이 아주 가뿐하고 집에 가도 정신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요."
따스한 햇살에 수줍게 피어난 연꽃을 즐기는 시민들.
애호가들끼리 모인 호숫가 음악회는 이곳 사람들의 격조와 낭만을 잘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런 낭만의 호수 서호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전설의 추억속으로 빠져듭니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설화 창작극 '인상 서호'.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하고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지구촌 최대의 수상쇼입니다.
<인터뷰> 린위궤이(인상서호 예술단장) : "먼저 '인상'이란 단어부터 이해해야 하는 데요. 실제 있던 얘기가 아니라 실제와 환상이 결합돼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인상 서호는 백학에서 사람으로 변한 두 남녀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그러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방황과 고뇌가 250명 넘게 참여하는 군무를 통해 호수 위에서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물고기들 군무, 물뿌리기.
방황하는 영혼을 잘 묘사한 집단 북두드리기.
날개 꺾인 백학의 좌절
이를 통해 고뇌와 방황,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족쇄가 잘 표현됩니다.
호수 아래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분수탑.
형형색색의 변화를 통해 비통한 이별의 분위기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녹취> 주제곡 中 : "비는 하염없이 내려 천년을 적시네 호수는 눈물에 젖어 하늘로 이었고 우리의 슬픔이 하늘과 땅을 이었네"
야외 수상 극장에서,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이런 희로애락을 표현해 내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우지아웨이(남자 주연 배우) :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이입이죠. 만약 몸짓으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 한다면 내가 먼저 감정에 몰입돼야 몸짓 언어를 통해 기쁨이나 슬픔을 상대방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죠."
물 위의 무대에선 이런 연기력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쟝쟈오어(여자 주연 배우) : "날씨가 여름엔 엄청 더운데 게다가 안에 또 비옷을 꼭 입어야 하거든요. 겨울엔 또 엄청 추운데 그렇다고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을 수도 없어요. 그러면 너무 뚱뚱해 보이잖아요. 이런 날씨가 제일 참기 어려운 부분이죠."
바로 이러한 각고의 노력끝에 나오는 작품과 연기인지라 5만원 부터 시작하는 비싼 관람료에도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후멍야오(관람객) :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고요.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장면이 너무 좋고 감동적이었어요. 또 그들이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저도 매우 슬펐어요."
인상 서호의 저력은 공연 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란한 연출을 위해선 여러가지 장비가 필수적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무대입니다.
호수위 약 5센티 깊이로 설치된 이 무대는 너무 얕아도 효과가 적고 너무 깊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호수 전체가 아니라 연기자 동선을 따라서만 무대가 설치돼 있어 이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 역시 매일 매일 큰 과젭니다.
공연 막판 가장 극적인 환상적 연출에 사용되는 거대한 분수대 구조물...
공연이 끝나면 철수했다.. 공연 직전 다시 설치하는 대형 조명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 관리 장비들입니다.
물고기며, 백학, 큰북 등..
모든 소품에는 전등이 들어 있어 야간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인상 서호'는 8개의 인상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진 펑(인상서호 연출공사 대표) : "당시 항저우는 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음악 문화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에게 항저우에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바로 이 음악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2년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호..
곳곳에 산재한 유서 깊은 유적지와 경승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곳이 바로 소동파가 이곳에 재직할 당시 지은 수티, 소동파의 제방이라 이름붙은 길인데요. 호수 남북을 가로지르는 3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둑길입니다.
이 제방길 남단에 자리한 소동파 기념관에 가면 백성을 사랑했던 그의 소박하고 기개높던 선비정신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음식, '동파육'..
'소동파'가 제방을 쌓느라 고생한 백성들에게 보낸 고기 음식이 기원이 됐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터뷰> 소동파 기념관 : "고기를 한번 내려 보내고 나면 백성들간에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이렇게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 고기에 바로 소동파의 이름이 붙여져 '동파육'이 탄생한 것으로 항저우 최고의 음식입니다."
지난 한해 '인상서호' 관람객 50만명. 서호 관광객은 3천만명..
역사와 문화,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작해내느냐, 관광 입국을 구상하는 우리에게 인상 서호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 위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 저장성 항저우 시에 있는 '서호'의 공연입니다.
'서호'는 호수의 아름다움으로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정도고요.
호수 위 야간 공연 '인상 서호'는 현란한 조명과 집단 군무가 황홀경을 연출하는 걸작이지요.
공연 내용과 아름다움 뿐 아니라 공연을 하게된 배경도 의미있습니다.
수 많은 항저우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붙잡아 두기위해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이런 게 바로 창조 경제가 아닐까요?
한 여름밤의 수상 공연을 손관수 특파원이 선사해 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호수 서호.
일산 호수공원의 6배 넘는 넓이로 항저우 사람들에겐 정원 같은 편안한 곳입니다.
<인터뷰> 쉬원시앤(항저우 시민) : "여기 나오면 마음이 아주 가뿐하고 집에 가도 정신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요."
따스한 햇살에 수줍게 피어난 연꽃을 즐기는 시민들.
애호가들끼리 모인 호숫가 음악회는 이곳 사람들의 격조와 낭만을 잘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런 낭만의 호수 서호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전설의 추억속으로 빠져듭니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설화 창작극 '인상 서호'.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하고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지구촌 최대의 수상쇼입니다.
<인터뷰> 린위궤이(인상서호 예술단장) : "먼저 '인상'이란 단어부터 이해해야 하는 데요. 실제 있던 얘기가 아니라 실제와 환상이 결합돼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인상 서호는 백학에서 사람으로 변한 두 남녀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그러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방황과 고뇌가 250명 넘게 참여하는 군무를 통해 호수 위에서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물고기들 군무, 물뿌리기.
방황하는 영혼을 잘 묘사한 집단 북두드리기.
날개 꺾인 백학의 좌절
이를 통해 고뇌와 방황,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족쇄가 잘 표현됩니다.
호수 아래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분수탑.
형형색색의 변화를 통해 비통한 이별의 분위기를 진하게 전달합니다.
<녹취> 주제곡 中 : "비는 하염없이 내려 천년을 적시네 호수는 눈물에 젖어 하늘로 이었고 우리의 슬픔이 하늘과 땅을 이었네"
야외 수상 극장에서,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이런 희로애락을 표현해 내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우지아웨이(남자 주연 배우) :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이입이죠. 만약 몸짓으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 한다면 내가 먼저 감정에 몰입돼야 몸짓 언어를 통해 기쁨이나 슬픔을 상대방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죠."
물 위의 무대에선 이런 연기력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쟝쟈오어(여자 주연 배우) : "날씨가 여름엔 엄청 더운데 게다가 안에 또 비옷을 꼭 입어야 하거든요. 겨울엔 또 엄청 추운데 그렇다고 옷을 너무 많이 껴 입을 수도 없어요. 그러면 너무 뚱뚱해 보이잖아요. 이런 날씨가 제일 참기 어려운 부분이죠."
바로 이러한 각고의 노력끝에 나오는 작품과 연기인지라 5만원 부터 시작하는 비싼 관람료에도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후멍야오(관람객) :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고요.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장면이 너무 좋고 감동적이었어요. 또 그들이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저도 매우 슬펐어요."
인상 서호의 저력은 공연 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란한 연출을 위해선 여러가지 장비가 필수적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무대입니다.
호수위 약 5센티 깊이로 설치된 이 무대는 너무 얕아도 효과가 적고 너무 깊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호수 전체가 아니라 연기자 동선을 따라서만 무대가 설치돼 있어 이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 역시 매일 매일 큰 과젭니다.
공연 막판 가장 극적인 환상적 연출에 사용되는 거대한 분수대 구조물...
공연이 끝나면 철수했다.. 공연 직전 다시 설치하는 대형 조명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 관리 장비들입니다.
물고기며, 백학, 큰북 등..
모든 소품에는 전등이 들어 있어 야간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시작된 '인상 서호'는 8개의 인상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진 펑(인상서호 연출공사 대표) : "당시 항저우는 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음악 문화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에게 항저우에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차원에서 바로 이 음악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2년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호..
곳곳에 산재한 유서 깊은 유적지와 경승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곳이 바로 소동파가 이곳에 재직할 당시 지은 수티, 소동파의 제방이라 이름붙은 길인데요. 호수 남북을 가로지르는 3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둑길입니다.
이 제방길 남단에 자리한 소동파 기념관에 가면 백성을 사랑했던 그의 소박하고 기개높던 선비정신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음식, '동파육'..
'소동파'가 제방을 쌓느라 고생한 백성들에게 보낸 고기 음식이 기원이 됐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터뷰> 소동파 기념관 : "고기를 한번 내려 보내고 나면 백성들간에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동파가 보낸 고기가 왔다! 이렇게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 고기에 바로 소동파의 이름이 붙여져 '동파육'이 탄생한 것으로 항저우 최고의 음식입니다."
지난 한해 '인상서호' 관람객 50만명. 서호 관광객은 3천만명..
역사와 문화,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작해내느냐, 관광 입국을 구상하는 우리에게 인상 서호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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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수 기자 sks-3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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