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제주 비양도 습지…무관심 속 방치

입력 2013.07.04 (06:50) 수정 2013.07.0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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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작은 섬, 비양도에는 바닷물이 들이차서 만들어진 독특한 '염습지'가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보존 가치가 크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 속의 섬 비양도.

섬 중앙에 자리 잡은 비양봉 바로 밑에 거대한 습지가 눈에 띕니다.

면적이 5만 4천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바닷물 습지 '펄랑못'입니다.

썰물일 때 물이 차는 독특한 습지로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인 '황근'이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펄랑못처럼 해양 생태계가 잘 발달된 장소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습지 안을 들여다보면 이와는 영 딴판입니다.

얕은 곳은 녹조류로 뒤덮여 무더위에 악취까지 풍깁니다.

때문에 예전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참게와 장어 등이 이젠 자취를 감췄습니다.

천혜의 습지 펄랑못이 수년 동안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이처럼 썩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1990년대 해안도로 개설 이후 바닷물 순환이 안 돼 습지가 썩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주시는 최근 바닷물 통로를 만들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제주시 관계자: "이번에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공사하면서 보니까 물이 많이 들어왔었고."

하지만 오히려 밀물에 의해 습지의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호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정밀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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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썩어가는 제주 비양도 습지…무관심 속 방치
    • 입력 2013-07-04 06:53:53
    • 수정2013-07-04 0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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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작은 섬, 비양도에는 바닷물이 들이차서 만들어진 독특한 '염습지'가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보존 가치가 크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 속의 섬 비양도.

섬 중앙에 자리 잡은 비양봉 바로 밑에 거대한 습지가 눈에 띕니다.

면적이 5만 4천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바닷물 습지 '펄랑못'입니다.

썰물일 때 물이 차는 독특한 습지로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인 '황근'이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펄랑못처럼 해양 생태계가 잘 발달된 장소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습지 안을 들여다보면 이와는 영 딴판입니다.

얕은 곳은 녹조류로 뒤덮여 무더위에 악취까지 풍깁니다.

때문에 예전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참게와 장어 등이 이젠 자취를 감췄습니다.

천혜의 습지 펄랑못이 수년 동안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이처럼 썩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1990년대 해안도로 개설 이후 바닷물 순환이 안 돼 습지가 썩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주시는 최근 바닷물 통로를 만들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제주시 관계자: "이번에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공사하면서 보니까 물이 많이 들어왔었고."

하지만 오히려 밀물에 의해 습지의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호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정밀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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