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기후변화! 뜨고 지는 상품은?

입력 2013.07.04 (08:42) 수정 2013.07.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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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인데요.

언제부턴가 장마는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짧고 굵게 변해버렸죠.

날씨나 기후는 또 어떻습니까, 이러다 정말 아열대 기후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죠, 분명 변해가고 있는 기후는 우리네 생활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는데요, 소비 형태도 많이 달라졌죠?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 처럼 최근 날씨를 보면 여름은 마치 아열대처럼 덥고 습해졌고, 겨울 추위는 시베리아처럼 더더욱 매서워졌습니다.

반면 봄가을은 거의 있는둥 마는둥 짧아졌구요.

이처럼 기후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소비행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는데요 옛날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제품이 히트 상품이 되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바꾼 소비 풍속도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인천의 한 가정집 주부 정지애 씨는 남편을 출근시킨 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옷장을 활짝 열어젖히고 제습기를 가동하는 일입니다.

아열대 같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옷이나 이불에 곰팡이가 종종 생기자 고민 끝에 제습기를 구입하면서부터 생긴 습관입니다.

<인터뷰> 정지애(주부) : "눅눅한 게 심하면 그만큼 불쾌지수가 올라가잖아요.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습도조절이 되니까 눅눅함도 없어지고 불쾌지수도 그만큼 낮아지고요. 잘 때도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래도 좋죠."

장마철 잘 마르지 않는 아이들 빨래를 널 때도 선풍기와 함께 제습기를 사용합니다.

신발장의 냄새와 습기를 없앨 때도 제습기를 이용합니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이런 제습기 사용뿐만 아니라 먹거리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과거에는 쉽게 찾기 힘들었던 열대 과일을 이제는 식탁에 쉽게 올리게 됐습니다.

국산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이 집의 단골 과일메뉴가 됐습니다.

향긋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의 열대 과일은 먹기도 편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입맛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정지애(주부) : "예년에는 망고 같은 과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마트 어디에 가도 망고는 손쉽게 구하고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은 좋아 (자주 먹어요)"

날씨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전제품인데요.

과거에는 문서보관실이나 박물관 습도유지를 위해 사용하던 제습기가 이제는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보일 정도로 대중화가 됐습니다.

판매량도 크게 늘어 지난해 50만 대 수준에서 올해는 150만 대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늘어나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고객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인터뷰> 한상진(가전판매점 상담원) : "1층, 2층의 단층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고요. 집에 아이가 있거나 빨래를 많이 하시는 분들, 이런 주부님들이 많이 찾고 계십니다."

장마철 대비용품으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영희(서울시 대치동) : "제습기 사용하면 뽀송뽀송하고 장마철에 쾌적한 생활을 느낄 수 있어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란 가우드(서울시 대치동) : "이번 여름에 날씨가 무척 더워서 침실에 하나 더 설치하려고 합니다."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키위 등의 열대과일이 부쩍 늘어난 것인데요.

기후 변화로 전통 과일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열대 과일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두은주(서울시 불광동) :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예전보다 좀 더 많이 찾게 되요."

<인터뷰> 최경미(경기도 고양시) :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로 바뀌는 것 같아요. 우기처럼 습한 이런 영향 때문인 것 같아요."

<인터뷰> 원종곤(대형마트 직원) : "자몽이나 키위, 바나나 이런 상품들이 많이 입점 되어 있습니다. 고객님들도 이런 상품들을 많이 찾고 계시고요. 가격이 예년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특히 더 이런 상품들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는 직장인들의 복장까지 변화시켰습니다.

시원하게 입는 쿨비즈 트랜드에 맞춰 반바지 등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회사들도 많아졌습니다.

복장이 편해지니까 업무 집중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용헌(한국석유공사 과장) : "(쿨비즈 옷을 입으니까) 활동하기도 편해서 집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해서) 근무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딱딱하기만 했던 사무실 분위기도 예전에 비해 훨씬 자유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여명준(한국석유공사 사원) : "예전에는 사실 반바지가 (의류매장에)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가서 보니까 디자인도 다양하고 회사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구매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의류매장에서는 다양한 쿨비즈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통 정장을 찾는 손길은 줄고 편안하고 시원한 재킷이 인기아이템으로 등극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영(의류업체 디자이너) : "작년 대비 (쿨비즈 제품이) 약 20% 정도 (판매율이) 상승한 추세인데요.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은 리넨의 통기성이 좋은 셔츠나 티셔츠 (입니다) 또 반바지에 재킷을 코디함으로써 격식을 갖추면서도 시원함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을 많이 선호하십니다."

반면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 대표적 패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2008년 대비 판매량이 15%나 줄었습니다.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우리나라 날씨가 변하면서 생활 모습도 달라지고 소비 형태도 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계 전체 지형도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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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기후변화! 뜨고 지는 상품은?
    • 입력 2013-07-04 08:46:27
    • 수정2013-07-04 1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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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인데요.

언제부턴가 장마는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짧고 굵게 변해버렸죠.

날씨나 기후는 또 어떻습니까, 이러다 정말 아열대 기후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죠, 분명 변해가고 있는 기후는 우리네 생활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는데요, 소비 형태도 많이 달라졌죠?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 처럼 최근 날씨를 보면 여름은 마치 아열대처럼 덥고 습해졌고, 겨울 추위는 시베리아처럼 더더욱 매서워졌습니다.

반면 봄가을은 거의 있는둥 마는둥 짧아졌구요.

이처럼 기후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소비행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는데요 옛날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제품이 히트 상품이 되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바꾼 소비 풍속도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인천의 한 가정집 주부 정지애 씨는 남편을 출근시킨 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옷장을 활짝 열어젖히고 제습기를 가동하는 일입니다.

아열대 같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옷이나 이불에 곰팡이가 종종 생기자 고민 끝에 제습기를 구입하면서부터 생긴 습관입니다.

<인터뷰> 정지애(주부) : "눅눅한 게 심하면 그만큼 불쾌지수가 올라가잖아요.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습도조절이 되니까 눅눅함도 없어지고 불쾌지수도 그만큼 낮아지고요. 잘 때도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래도 좋죠."

장마철 잘 마르지 않는 아이들 빨래를 널 때도 선풍기와 함께 제습기를 사용합니다.

신발장의 냄새와 습기를 없앨 때도 제습기를 이용합니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이런 제습기 사용뿐만 아니라 먹거리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과거에는 쉽게 찾기 힘들었던 열대 과일을 이제는 식탁에 쉽게 올리게 됐습니다.

국산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이 집의 단골 과일메뉴가 됐습니다.

향긋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의 열대 과일은 먹기도 편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입맛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정지애(주부) : "예년에는 망고 같은 과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마트 어디에 가도 망고는 손쉽게 구하고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은 좋아 (자주 먹어요)"

날씨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전제품인데요.

과거에는 문서보관실이나 박물관 습도유지를 위해 사용하던 제습기가 이제는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보일 정도로 대중화가 됐습니다.

판매량도 크게 늘어 지난해 50만 대 수준에서 올해는 150만 대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늘어나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고객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인터뷰> 한상진(가전판매점 상담원) : "1층, 2층의 단층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고요. 집에 아이가 있거나 빨래를 많이 하시는 분들, 이런 주부님들이 많이 찾고 계십니다."

장마철 대비용품으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영희(서울시 대치동) : "제습기 사용하면 뽀송뽀송하고 장마철에 쾌적한 생활을 느낄 수 있어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란 가우드(서울시 대치동) : "이번 여름에 날씨가 무척 더워서 침실에 하나 더 설치하려고 합니다."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키위 등의 열대과일이 부쩍 늘어난 것인데요.

기후 변화로 전통 과일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열대 과일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두은주(서울시 불광동) :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예전보다 좀 더 많이 찾게 되요."

<인터뷰> 최경미(경기도 고양시) :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로 바뀌는 것 같아요. 우기처럼 습한 이런 영향 때문인 것 같아요."

<인터뷰> 원종곤(대형마트 직원) : "자몽이나 키위, 바나나 이런 상품들이 많이 입점 되어 있습니다. 고객님들도 이런 상품들을 많이 찾고 계시고요. 가격이 예년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특히 더 이런 상품들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기후 변화는 직장인들의 복장까지 변화시켰습니다.

시원하게 입는 쿨비즈 트랜드에 맞춰 반바지 등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회사들도 많아졌습니다.

복장이 편해지니까 업무 집중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용헌(한국석유공사 과장) : "(쿨비즈 옷을 입으니까) 활동하기도 편해서 집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해서) 근무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딱딱하기만 했던 사무실 분위기도 예전에 비해 훨씬 자유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여명준(한국석유공사 사원) : "예전에는 사실 반바지가 (의류매장에)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가서 보니까 디자인도 다양하고 회사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구매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의류매장에서는 다양한 쿨비즈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통 정장을 찾는 손길은 줄고 편안하고 시원한 재킷이 인기아이템으로 등극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영(의류업체 디자이너) : "작년 대비 (쿨비즈 제품이) 약 20% 정도 (판매율이) 상승한 추세인데요.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은 리넨의 통기성이 좋은 셔츠나 티셔츠 (입니다) 또 반바지에 재킷을 코디함으로써 격식을 갖추면서도 시원함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을 많이 선호하십니다."

반면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 대표적 패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2008년 대비 판매량이 15%나 줄었습니다.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우리나라 날씨가 변하면서 생활 모습도 달라지고 소비 형태도 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계 전체 지형도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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