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무르시’ 1년 만에 실각…이집트 어디로?

입력 2013.07.04 (21:13) 수정 2013.07.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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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보신 화면은 현지시간 2시 13분 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모습입니다.

오늘 전 세계인의 시선을 모은 곳이죠.

현지시간 어젯 밤 이 광장은 환희와 감격의 물결로 가득찼습니다.

독재 대통령 타도를 외치며 광장으로 나선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기뻐하는 모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

시위 초기부터 군부가 이렇게 광장을 메운 수백만 시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견된 일인데요,

1년전 무르시가 임명장을 준 국방장관이 오늘 무르시 퇴진을 전격 선언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사실상의 무혈쿠데타입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엘시시(이집트 국방장관)

타흐리르 광장은 2011년 봄에도 민주화 열기로 채워졌죠.

그 결과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됐고, 지난해 사상 첫 자유선거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했는데, 나흘전 다시 일어난 시민혁명을 군부가 지원하면서 이집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집트 상황, 복창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1년 만에 다시 무르시 대통령을 퇴진시킨 시민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감격에 겨워 합니다.

<녹취> 반정부 시위대

몰려드는 수십만 인파로 광장은 발 디딭 틈 없이 가득 찼고 인근 나일강에선 불꽃놀이가 진행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해온 야권과 시민단체들도 무르시의 퇴진은 2011년 혁명 정신의 계승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녹취> 엘 바라데이(반정부 지도자)

무르시를 전격 축출한 군부는 곧바로 과도 정부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임시 대통령으론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이 취임했습니다.

<녹취> 만수르(이집트 과도정부 임시대통령) : "혁명을 지속하고 이 혁명의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다시 노예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축출된 무르시는 군 시설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르시의 세력기반이었던 무슬림 형제단은 명백한 쿠데타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엘 벨타지(무슬림 형제단 원로)

군부는 카이로 시내 곳곳에 장갑차 등을 배치해 혹시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자칫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아직 안갯속이지만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는 임시대통령 취임에 이어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고 국민통합,화해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군부의 정권 이양여부인데요.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간정부에 권력을 지체없이 넘겨라며 압박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차기 이집트의 수장으로 엘 시시 국방장관과 엘바라데이, 샤피크 전 총리 등이 거론되는데요,

국방장관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군부의 강한 집권, 엘바라데이는 자유.세속주의 강화, 샤피크 전 총리는 무바라크 세력의 재등장을 의미하게됩니다.

이번 혁명으로 살라피스트로 불리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밀려나고 자유 세속주의 세력이 군부와 불안한 동거를 하게 됐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아랍국가, 특히 이집트처럼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고 이슬람 세력이 집권한 튀니지는 상당히 당혹해하는 모습니다.

이렇게 이슬람 성향이 강한 중동국가들은 이집트 사태가 제 2의 아랍의 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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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이슈] ‘무르시’ 1년 만에 실각…이집트 어디로?
    • 입력 2013-07-04 21:18:53
    • 수정2013-07-04 22:20:15
    뉴스 9
<앵커 멘트>

방금 보신 화면은 현지시간 2시 13분 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모습입니다.

오늘 전 세계인의 시선을 모은 곳이죠.

현지시간 어젯 밤 이 광장은 환희와 감격의 물결로 가득찼습니다.

독재 대통령 타도를 외치며 광장으로 나선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기뻐하는 모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

시위 초기부터 군부가 이렇게 광장을 메운 수백만 시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견된 일인데요,

1년전 무르시가 임명장을 준 국방장관이 오늘 무르시 퇴진을 전격 선언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사실상의 무혈쿠데타입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엘시시(이집트 국방장관)

타흐리르 광장은 2011년 봄에도 민주화 열기로 채워졌죠.

그 결과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됐고, 지난해 사상 첫 자유선거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이 취임했는데, 나흘전 다시 일어난 시민혁명을 군부가 지원하면서 이집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집트 상황, 복창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1년 만에 다시 무르시 대통령을 퇴진시킨 시민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감격에 겨워 합니다.

<녹취> 반정부 시위대

몰려드는 수십만 인파로 광장은 발 디딭 틈 없이 가득 찼고 인근 나일강에선 불꽃놀이가 진행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해온 야권과 시민단체들도 무르시의 퇴진은 2011년 혁명 정신의 계승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녹취> 엘 바라데이(반정부 지도자)

무르시를 전격 축출한 군부는 곧바로 과도 정부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임시 대통령으론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이 취임했습니다.

<녹취> 만수르(이집트 과도정부 임시대통령) : "혁명을 지속하고 이 혁명의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다시 노예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축출된 무르시는 군 시설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르시의 세력기반이었던 무슬림 형제단은 명백한 쿠데타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엘 벨타지(무슬림 형제단 원로)

군부는 카이로 시내 곳곳에 장갑차 등을 배치해 혹시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자칫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아직 안갯속이지만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는 임시대통령 취임에 이어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고 국민통합,화해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군부의 정권 이양여부인데요.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간정부에 권력을 지체없이 넘겨라며 압박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차기 이집트의 수장으로 엘 시시 국방장관과 엘바라데이, 샤피크 전 총리 등이 거론되는데요,

국방장관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군부의 강한 집권, 엘바라데이는 자유.세속주의 강화, 샤피크 전 총리는 무바라크 세력의 재등장을 의미하게됩니다.

이번 혁명으로 살라피스트로 불리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밀려나고 자유 세속주의 세력이 군부와 불안한 동거를 하게 됐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아랍국가, 특히 이집트처럼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고 이슬람 세력이 집권한 튀니지는 상당히 당혹해하는 모습니다.

이렇게 이슬람 성향이 강한 중동국가들은 이집트 사태가 제 2의 아랍의 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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