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류 10년, 이젠 한류 3.0 준비할 때

입력 2013.07.05 (21:21) 수정 2013.07.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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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식거리의 하나죠!!

군침이 도는 떡볶이인데요.

이 떡볶이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의 10대 소녀들입니다.

떡볶이가 우리 드라마에 자주 나오면서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생활문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는 한류의 현재 모습, 먼저, 위재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류 스타, 슈퍼주니어의 페루 공연... 무려 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K-POP과 사랑에 빠진 페루엔 5층 규모의 특별한 상가가 생겼습니다.

한류 컨텐츠만 전문적으로 파는 이른바 '한류-쇼핑몰'입니다.

<인터뷰> 호세 루이스('한류' 상점 주인) : "페루에 K-POP 붐이 일어났어요. 취미로 시작했는데, 취미가 사업이 됐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있는 아랍의 여대생들.

한류에 대한 관심은 이제 전통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하 모하메드(대학생) : "한국말 많이 배웠어요. 집에 있을 때도 만날 만날 한국말 배워요, KBS 덕분에..."

<녹취> "10점 만점에 10점!"

한류에 푹빠진 아이슬란드의 이 쌍둥이 자매는 아예 주식을 밥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시카/솔라 자매('한류'팬) : "한국 사람들은 손을 넣어서 물 높이를 맞추더라고요. 아 저것 참 좋은 방법이다"

가난의 어둠을 이겨내고 희망을 노래하는 '지라니 합창단'...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후원이 쇄도해 번듯한 학교 하나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형성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공감이 이제는 세계 곳곳의 생활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리포트>

'소프트 파워'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문화나 외교, 스포츠 등을 통해서 자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21세기에는 소프트 파워가 진정한 선진국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죠..

영국의 한 잡지는 이 '소프트 파워' 순위를 매 년 발표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몇위쯤 될까요?

지난 2010년에는 19위, 2011년엔 14위, 그리고, 지난해엔 11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IT산업도 있겠지만 역시 일등 공신은 한류하고 할 수 있죠.

주제가만 들어도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르시죠?

지난 2002년 KBS를 통해 방송됐던 '겨울연가'는 2004년 일본 NHK에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때를 시작으로 드라마 중심의 1차 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아이돌 그룹 위주의 k-pop 열풍인, 2세대 한류는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가세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죠.

오늘 개국 10주년을 맞은 KBS 월드도 이런 한류 확산의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중동과 남미, 중국 등에 잇따라 진출해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선도적 역할을 해 왔습니다.

KBS 월드는 현재 전 세계 88개국, 5천 2백만 가구의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류가 인접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는 얘긴데요.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그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류'가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해외 팬들을 위해 한 연예기획사에서 마련한 팬미팅입니다.

나흘간 열린 행사에 3천명이 넘는 해외 팬이 몰려, 식지 않는 K-pop의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일본인 : "작년에도 왔지만 역시 올때마다 좋습니다."

하지만,최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류가 4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60%를 넘었습니다.

아이돌 중심의 비슷비슷한 콘텐츠 재생산으론 한계에 부딪힐 거란 전망입니다.

3세대 한류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한류 드라마나 K-pop을 접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한식과 한옥 같은 우리의 생활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최근 조사 결과입니다.

해외 한국어 학당인 '세종 학당'이 6년 만에 전 세계에 백 곳 이상 개설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 토모에 히라야마 : "저는 닉쿤 팬이예요. 2pm이 컴백을 해서 (왔습니다.)"

특히 언어를 통해 우리 문화 원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이같은 관심은 고무적입니다.

드라마와 K-POP을 넘어 우리 문화 전반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사 : "한국 문화 원형을 공감이 가능한 콘텐츠와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인구의 1%도 채 안되는 한국인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문화 현상, '한류'.

인기가 절정인 지금, 한류 3.0 시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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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5 21:21:33
    • 수정2013-07-08 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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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식거리의 하나죠!!

군침이 도는 떡볶이인데요.

이 떡볶이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의 10대 소녀들입니다.

떡볶이가 우리 드라마에 자주 나오면서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생활문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는 한류의 현재 모습, 먼저, 위재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류 스타, 슈퍼주니어의 페루 공연... 무려 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K-POP과 사랑에 빠진 페루엔 5층 규모의 특별한 상가가 생겼습니다.

한류 컨텐츠만 전문적으로 파는 이른바 '한류-쇼핑몰'입니다.

<인터뷰> 호세 루이스('한류' 상점 주인) : "페루에 K-POP 붐이 일어났어요. 취미로 시작했는데, 취미가 사업이 됐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있는 아랍의 여대생들.

한류에 대한 관심은 이제 전통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하 모하메드(대학생) : "한국말 많이 배웠어요. 집에 있을 때도 만날 만날 한국말 배워요, KBS 덕분에..."

<녹취> "10점 만점에 10점!"

한류에 푹빠진 아이슬란드의 이 쌍둥이 자매는 아예 주식을 밥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시카/솔라 자매('한류'팬) : "한국 사람들은 손을 넣어서 물 높이를 맞추더라고요. 아 저것 참 좋은 방법이다"

가난의 어둠을 이겨내고 희망을 노래하는 '지라니 합창단'...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후원이 쇄도해 번듯한 학교 하나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형성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공감이 이제는 세계 곳곳의 생활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리포트>

'소프트 파워'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문화나 외교, 스포츠 등을 통해서 자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21세기에는 소프트 파워가 진정한 선진국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죠..

영국의 한 잡지는 이 '소프트 파워' 순위를 매 년 발표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몇위쯤 될까요?

지난 2010년에는 19위, 2011년엔 14위, 그리고, 지난해엔 11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스마트폰 같은 IT산업도 있겠지만 역시 일등 공신은 한류하고 할 수 있죠.

주제가만 들어도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르시죠?

지난 2002년 KBS를 통해 방송됐던 '겨울연가'는 2004년 일본 NHK에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때를 시작으로 드라마 중심의 1차 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아이돌 그룹 위주의 k-pop 열풍인, 2세대 한류는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가세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죠.

오늘 개국 10주년을 맞은 KBS 월드도 이런 한류 확산의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중동과 남미, 중국 등에 잇따라 진출해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선도적 역할을 해 왔습니다.

KBS 월드는 현재 전 세계 88개국, 5천 2백만 가구의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류가 인접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는 얘긴데요.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그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류'가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해외 팬들을 위해 한 연예기획사에서 마련한 팬미팅입니다.

나흘간 열린 행사에 3천명이 넘는 해외 팬이 몰려, 식지 않는 K-pop의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일본인 : "작년에도 왔지만 역시 올때마다 좋습니다."

하지만,최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류가 4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60%를 넘었습니다.

아이돌 중심의 비슷비슷한 콘텐츠 재생산으론 한계에 부딪힐 거란 전망입니다.

3세대 한류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한류 드라마나 K-pop을 접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한식과 한옥 같은 우리의 생활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최근 조사 결과입니다.

해외 한국어 학당인 '세종 학당'이 6년 만에 전 세계에 백 곳 이상 개설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 토모에 히라야마 : "저는 닉쿤 팬이예요. 2pm이 컴백을 해서 (왔습니다.)"

특히 언어를 통해 우리 문화 원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이같은 관심은 고무적입니다.

드라마와 K-POP을 넘어 우리 문화 전반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사 : "한국 문화 원형을 공감이 가능한 콘텐츠와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인구의 1%도 채 안되는 한국인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문화 현상, '한류'.

인기가 절정인 지금, 한류 3.0 시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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