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지하상가의 ‘화려한 변신’

입력 2013.07.12 (08:16) 수정 2013.07.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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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에 별난 피서지가 인긴데요,

생각해보면 그도 그렇겠다 싶습니다.

어디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참고로 백화점은 아닙니다.

오늘도 기현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도심 속 지하상가에 피서를 간다고요?

<기자 멘트>

네, 지하상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요.

때문에 요즘 같은 장마철이나 무더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지하상가는 대부분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접근하기도 편하고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있어 쇼핑은 물론 먹거리 즐기기에도 좋은데요,

폭염과 장마에도 끄떡없는 지하상가로 지금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조선 태종 때 생겨나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곳에 아주 특별한 지하상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도깨비 시장인데요.

<녹취> "도깨비 시장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녹취> "도깨비 시장 저쪽, 저기로 알고 있는데요?"

별칭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도깨비 상가라고 적혀 있네요.

이곳은 수입상품들을 취급하는 곳인데요.

터키, 스페인, 멕시코,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물건이 모여듭니다.

<녹취> "이게 체코에서 온 캔디 볼이에요. 소파 탁자에 놓고 캔디 아니면 견과류 같은 거 담아놓기도 하고 그렇죠. "

그릇, 주방용품부터 수공예품까지 없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도깨비’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최인옥(경기도 용인시) : "이상한 물건이 이것저것 많으니까요. 도깨비 방망이같이 다 있어요. "

<인터뷰> 이범진(도깨비 수입상가 상인회장) : "지금이야 물건이 흔하지만 옛날에는 수입물건 찾기가 쉽지 않아 이곳에 오면 별별 신기한 물건이 다 있다고 해서 도깨비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단속이 뜨면 가게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해서 도깨비 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무더위도 피하고 사람 사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남대문 도깨비 시장이 제격입니다.

지하상가와 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지하철인데요.

유동 인구 규모가 큰 지하철일수록 상가도 크게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출구가 가장 많은 역은 어디일까요?

<녹취> "강남역이요."

<녹취> "고속터미널역. 출입구가 열 개 넘을 거 같은데요? "

놀랍게도 노선이 9개나 있는 서울이 아닌 대구의 한 지하철역인데요.

대구 지하철 1,2호선이 만나는 반월당역의 출구는 자그마치 23개입니다!

그만큼 반월당 지하상가의 규모도 대단한데요.

의류, 신발, 화장품 등 젊은 여성의 쇼핑 천국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장승민(대구광역시 신매동) : "나오자마자 바로 쇼핑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쇼핑하다가 이동하기에도 지하철이랑 연결되어있어서 편하고요."

정신없이 쇼핑하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죠?

굳이 지상으로 나가지 않아도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데요.

한식, 일식, 양식 종류도 다양한데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하고 푸짐한 밥집이 많습니다.

<녹취> "양도 많고 가격도 싸요. 여기는 별이 다섯 개예요. "

수간호사 출신의 사장님이 몸 상태에 맞게 메뉴를 권해주는 영양 만점 죽집도 있고요.

<인터뷰> 강성애(대구광역시 범어동) : "장염 걸려서 5일 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이 죽 먹고 나을 것 같아요."

반월당역에 오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한다는 크로켓 집도 유명한대요.

세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반죽에 즉석에서 튀겨줘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인터뷰>추세정 (대구광역시 평리동) : "여름이나 겨울철이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지하상가 같은 경우에는 먹을 곳을 찾을 수 있고 시원하고 덥고 이럴 때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특화된 지하상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시장에는 아주 특별한 지하상가가 있다고 하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각양각색의 작품들.

파리의 몽마르트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부산 '미술의 거리'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전업 작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지하상가는 훌륭한 작업 공간이자 갤러리가 되었는데요.

<인터뷰> 이수현(부산광역시 모라동) : "보통 우리가 전시품을 보러 가면 전시회 하는 곳이나 이런 곳에 들러서 하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 없이 여기 자체가 전시회니까요. "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 "어디 견학 간다고 했는데 여기 원래 지하철 타는 곳인데 지하상가에서 이거 만드는 거 신기해요."

천연 염색, 클레이 아트 등 다양한 수업이 있는데요.

<녹취> "(손수건) 그림이 바뀌었다. 우와!"

입주 작가들에게 직접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옥(부산광역시 범천동) : "교육적으로도 좋지만 체험 학습 통해서 예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정유은(작가) : "여기 지하상가에는 작가 40여 명이 모여 현재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할 수 있어 좋고요. 앞으로는 대중들과 문화예술에 더욱 가깝고 생활에 밀접한 즐거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무더위에 지치고, 장마에 후텁지근하다면 지하상가, 한번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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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지하상가의 ‘화려한 변신’
    • 입력 2013-07-12 08:23:24
    • 수정2013-07-12 2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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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에 별난 피서지가 인긴데요,

생각해보면 그도 그렇겠다 싶습니다.

어디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참고로 백화점은 아닙니다.

오늘도 기현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도심 속 지하상가에 피서를 간다고요?

<기자 멘트>

네, 지하상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요.

때문에 요즘 같은 장마철이나 무더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지하상가는 대부분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접근하기도 편하고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있어 쇼핑은 물론 먹거리 즐기기에도 좋은데요,

폭염과 장마에도 끄떡없는 지하상가로 지금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조선 태종 때 생겨나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곳에 아주 특별한 지하상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도깨비 시장인데요.

<녹취> "도깨비 시장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녹취> "도깨비 시장 저쪽, 저기로 알고 있는데요?"

별칭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도깨비 상가라고 적혀 있네요.

이곳은 수입상품들을 취급하는 곳인데요.

터키, 스페인, 멕시코,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물건이 모여듭니다.

<녹취> "이게 체코에서 온 캔디 볼이에요. 소파 탁자에 놓고 캔디 아니면 견과류 같은 거 담아놓기도 하고 그렇죠. "

그릇, 주방용품부터 수공예품까지 없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도깨비’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최인옥(경기도 용인시) : "이상한 물건이 이것저것 많으니까요. 도깨비 방망이같이 다 있어요. "

<인터뷰> 이범진(도깨비 수입상가 상인회장) : "지금이야 물건이 흔하지만 옛날에는 수입물건 찾기가 쉽지 않아 이곳에 오면 별별 신기한 물건이 다 있다고 해서 도깨비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단속이 뜨면 가게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해서 도깨비 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무더위도 피하고 사람 사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남대문 도깨비 시장이 제격입니다.

지하상가와 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지하철인데요.

유동 인구 규모가 큰 지하철일수록 상가도 크게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출구가 가장 많은 역은 어디일까요?

<녹취> "강남역이요."

<녹취> "고속터미널역. 출입구가 열 개 넘을 거 같은데요? "

놀랍게도 노선이 9개나 있는 서울이 아닌 대구의 한 지하철역인데요.

대구 지하철 1,2호선이 만나는 반월당역의 출구는 자그마치 23개입니다!

그만큼 반월당 지하상가의 규모도 대단한데요.

의류, 신발, 화장품 등 젊은 여성의 쇼핑 천국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장승민(대구광역시 신매동) : "나오자마자 바로 쇼핑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쇼핑하다가 이동하기에도 지하철이랑 연결되어있어서 편하고요."

정신없이 쇼핑하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죠?

굳이 지상으로 나가지 않아도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데요.

한식, 일식, 양식 종류도 다양한데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하고 푸짐한 밥집이 많습니다.

<녹취> "양도 많고 가격도 싸요. 여기는 별이 다섯 개예요. "

수간호사 출신의 사장님이 몸 상태에 맞게 메뉴를 권해주는 영양 만점 죽집도 있고요.

<인터뷰> 강성애(대구광역시 범어동) : "장염 걸려서 5일 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이 죽 먹고 나을 것 같아요."

반월당역에 오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한다는 크로켓 집도 유명한대요.

세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반죽에 즉석에서 튀겨줘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인터뷰>추세정 (대구광역시 평리동) : "여름이나 겨울철이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지하상가 같은 경우에는 먹을 곳을 찾을 수 있고 시원하고 덥고 이럴 때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특화된 지하상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시장에는 아주 특별한 지하상가가 있다고 하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각양각색의 작품들.

파리의 몽마르트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부산 '미술의 거리'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전업 작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지하상가는 훌륭한 작업 공간이자 갤러리가 되었는데요.

<인터뷰> 이수현(부산광역시 모라동) : "보통 우리가 전시품을 보러 가면 전시회 하는 곳이나 이런 곳에 들러서 하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 없이 여기 자체가 전시회니까요. "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 "어디 견학 간다고 했는데 여기 원래 지하철 타는 곳인데 지하상가에서 이거 만드는 거 신기해요."

천연 염색, 클레이 아트 등 다양한 수업이 있는데요.

<녹취> "(손수건) 그림이 바뀌었다. 우와!"

입주 작가들에게 직접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옥(부산광역시 범천동) : "교육적으로도 좋지만 체험 학습 통해서 예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정유은(작가) : "여기 지하상가에는 작가 40여 명이 모여 현재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할 수 있어 좋고요. 앞으로는 대중들과 문화예술에 더욱 가깝고 생활에 밀접한 즐거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무더위에 지치고, 장마에 후텁지근하다면 지하상가, 한번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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