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폭우·남부 닷새째 폭염 ‘반쪽 장마’

입력 2013.07.12 (23:33) 수정 201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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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지역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원인은 장마전선이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인데, 오늘 밤부터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남하해 호우를 퍼붓겠습니다.

반면 남부지방은 닷새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입니다.

남과 북, 서로 다른 양상의 '반쪽 장마'가 나타나고 있는데, 신방실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북한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나요?

<답변> 네, 장마전선이 북한 황해도 부근에 정체돼있어 지난 사흘 동안 최고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자세한 강우량을 보겠습니다.

평안남도 양덕이 440밀리미터로 가장 많고 원산 387, 신계도 200밀리미터가 넘었습니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한 것도 폭우로 황강댐이 위험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영향으로 임진강 군남댐에는 초당 6천4백 톤의 물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상헌9한강홍수통제소) : "북한 지역에 워낙 많은 비가 내려서 현재 수위가 올라가고 있고, 그 중 일부는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금강산댐으로 알려진 북한 임남댐의 수문 방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천 평화의 댐에 유입되는 수량도 초당 천4백 톤까지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북측이 이례적으로 방류를 미리 통보했지만 북한이 아무 예고 없이 방류를 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임진강에 놀러 갔던 야영객 6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남북 실무협의를 통해 북측에 방류 통보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요.

내일까지 북한지역엔 최고 80mm의 비가 더 예보돼있어 계속 주의가 필요한데,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조원철 연세대 교수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교수) : "하천 상류가 모두 북한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하류 지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남북 간 수문조절 정보 공유를 위한 협약체결이 절실합니다."

<질문> 북한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다시 중부지방으로 내려온다고요?

<답변> 네, 오늘 밤부터 장마전선은 다시 휴전선 아래 중북부지역으로 내려오겠습니다.

밤새 서울,경기와 강원지역엔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겠고 특히 이번 장맛비의 특징인 강한 바람도 동반하겠는데, KBS파노라마 카메라의 영상을 잠시 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광장의 모습입니다.

빗줄기가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노면이 젖어있는 것을 알수 있고요.

다음은 한강을 보면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

내일 낮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에 최고 150mm 이상,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동은 20에서 80mm 가량 내리겠습니다.

중부지방의 비는 내일 오후에 잠시 주춤하겠지만 일요일인 모레 다시 시작됩니다.

반면 남부지방은 닷새째 폭염특보 속에 찜통더위가 기승입니다.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내일까지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진 뒤 모레는 조금 누그러지겠습니다.

<질문> 남부는 폭염, 중부는 폭우라니 올해 장마는 말그대로 반쪽 장마인가요?

<답변> 올여름 장마는 정말 별명이 많습니다.

이례적으로 중부지방부터 시작돼 거꾸로 장마라고 불리다가, 이후엔 비가 안오면서 마른 장마, 지금은 반쪽 장마라고 불리는데요.

중부지방에만 장맛비가 집중되는 원인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을 뒤덮고 있는 이 무더운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중부에만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그 원인은 고기압이 발달하는 곳인 북서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2도 정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 해역에서 상승한 더운 열기는, 고기압을 예년보다 빠르고 폭넓게 발달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7호 태풍 '솔릭'의 영향도 더해졌습니다.

태풍은 내일쯤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주겠는데, 이에 대한 분석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에서 방출되는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다음주 전반에 중부나 북한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부엔 무더위, 중부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건데요.

다음 주에도 중부지방은 장맛비가 계속 누적되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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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방 폭우·남부 닷새째 폭염 ‘반쪽 장마’
    • 입력 2013-07-12 23:41:59
    • 수정2013-07-13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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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원인은 장마전선이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인데, 오늘 밤부터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남하해 호우를 퍼붓겠습니다.

반면 남부지방은 닷새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입니다.

남과 북, 서로 다른 양상의 '반쪽 장마'가 나타나고 있는데, 신방실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북한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나요?

<답변> 네, 장마전선이 북한 황해도 부근에 정체돼있어 지난 사흘 동안 최고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자세한 강우량을 보겠습니다.

평안남도 양덕이 440밀리미터로 가장 많고 원산 387, 신계도 200밀리미터가 넘었습니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한 것도 폭우로 황강댐이 위험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영향으로 임진강 군남댐에는 초당 6천4백 톤의 물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상헌9한강홍수통제소) : "북한 지역에 워낙 많은 비가 내려서 현재 수위가 올라가고 있고, 그 중 일부는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금강산댐으로 알려진 북한 임남댐의 수문 방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천 평화의 댐에 유입되는 수량도 초당 천4백 톤까지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북측이 이례적으로 방류를 미리 통보했지만 북한이 아무 예고 없이 방류를 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임진강에 놀러 갔던 야영객 6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남북 실무협의를 통해 북측에 방류 통보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요.

내일까지 북한지역엔 최고 80mm의 비가 더 예보돼있어 계속 주의가 필요한데,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조원철 연세대 교수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교수) : "하천 상류가 모두 북한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하류 지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남북 간 수문조절 정보 공유를 위한 협약체결이 절실합니다."

<질문> 북한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다시 중부지방으로 내려온다고요?

<답변> 네, 오늘 밤부터 장마전선은 다시 휴전선 아래 중북부지역으로 내려오겠습니다.

밤새 서울,경기와 강원지역엔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겠고 특히 이번 장맛비의 특징인 강한 바람도 동반하겠는데, KBS파노라마 카메라의 영상을 잠시 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광장의 모습입니다.

빗줄기가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노면이 젖어있는 것을 알수 있고요.

다음은 한강을 보면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

내일 낮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에 최고 150mm 이상,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동은 20에서 80mm 가량 내리겠습니다.

중부지방의 비는 내일 오후에 잠시 주춤하겠지만 일요일인 모레 다시 시작됩니다.

반면 남부지방은 닷새째 폭염특보 속에 찜통더위가 기승입니다.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내일까지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진 뒤 모레는 조금 누그러지겠습니다.

<질문> 남부는 폭염, 중부는 폭우라니 올해 장마는 말그대로 반쪽 장마인가요?

<답변> 올여름 장마는 정말 별명이 많습니다.

이례적으로 중부지방부터 시작돼 거꾸로 장마라고 불리다가, 이후엔 비가 안오면서 마른 장마, 지금은 반쪽 장마라고 불리는데요.

중부지방에만 장맛비가 집중되는 원인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을 뒤덮고 있는 이 무더운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중부에만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그 원인은 고기압이 발달하는 곳인 북서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2도 정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 해역에서 상승한 더운 열기는, 고기압을 예년보다 빠르고 폭넓게 발달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7호 태풍 '솔릭'의 영향도 더해졌습니다.

태풍은 내일쯤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주겠는데, 이에 대한 분석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에서 방출되는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다음주 전반에 중부나 북한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부엔 무더위, 중부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건데요.

다음 주에도 중부지방은 장맛비가 계속 누적되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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