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사고…피해와 원인 조사

입력 2013.07.13 (08:17) 수정 2013.07.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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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구촌의 눈과 귀가 샌프란시스코로 쏠렸던 한 주였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에 아픔을 함께 하면서, 다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특파원 현장보고에서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끔찍했던 사고가 난 지 일주일입니다.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중인 박영환 특파원 나와주세요!

네 샌프란시스코 공항입니다!

<질문> 우선 피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보죠?

<답변> 네,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부분이 부러져 나가면서 뒤에 탔던 몇몇 승객과 승무원이 활주로로 튕겨져 나갔는데 사망자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장산고 3학년에 다니다가 미국 연수 길에 올라 나란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왕린지아와 예멍위안 두 소녀가 숨졌는데요.

각기 붓글씨와 피아노 연주에 재능을 가졌고 공부에서도 선두를 다툰 단짝 친구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모두 180여명이 다쳤는데 지금은 대부분 퇴원하고 19명이 아직 병실에 남아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골절과 장파열 등으로 위중한 상태인 환자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태국인 여승무원은 뇌사 상태입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승객들도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어 참사가 낳은 상처는 쉽게 아물 것 같지 않습니다.

<질문> 한미 합동조사단이 사고원인을 찾고 있는데 진척이 있습니까?

<답변> 비행기 사고의 원인은 기체결함과 관제시스템, 조종사 과실 등 여러 복잡한 변수들이 많아서 최종 결론 도출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사고 하루만에 조종사와 관제탑 교신 내용을 바탕으로 기장의 과실에 무게를 두는듯한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사고기가 충돌 1.5초 전에 재상승을 시도했고 착륙 적합 속도 137노트, 즉, 시속 253km에 미달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계기로 초반에는 조종사 과실 쪽 으로 사고 원인이 모아졌는데 자동 속도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 진술이 나오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고 5일 뒤 NTSB는 1차 충돌 부위를 꼬리 날개에서 항공기 무게중심이 있는 주 날개 부근 랜딩 기어로 정정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인터뷰> 허스만(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의장) : "방파제를 보시면 1차 충돌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 랜딩 기어가 방파제에 부딪쳤고 그 다음에 꼬리 부분이 충돌했습니다."

항공전문가들은 사고여객기가 더 낮고 느린 속도로 날았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해졌다며 지금까지 NTSB가 발표한 사고여객기 고도와 비행속도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항공기 잔해의 육안검증으로 발표 결과가 바뀌었는데, 눈에 보이는 내용조차 소홀하게 다룬 조사 기관을 신뢰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질문>미국 언론의 몰아가기 식 보도와 NTSB의 월권행위도 논란이 됐죠?

<답변>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와 관련해 대부분의 미 언론은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기체 결함 가능성은 애써 무시하는 편향성을 노출했습니다.

"베테랑 조종사지만 거대한 보잉777기종을 조종 하는 데는 초보(novice)다".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가 긴급 상황에서도 소통을 막아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사실과 거리가 먼 자극적인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사고조사를 맡은 NTSB의 월권행위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현지 기자회견을 못하게 막았고 아시아나 승무원의 헌신적 구조 활동 관련 인터뷰에 대해 우호적 여론을 끌어내려한다며 경고를 보내 빈축을 샀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항공기 조종사협회는 NTSB가 검증도 안 된 설익은 정보를 과도하게 발표하고 있다며 혼선을 야기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공개 비판성명을 냈습니다.

<질문> 사고 직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데 지금 그곳은 어떤 분위기입니까?

<답변> 네, 지금 제가 방송하고 있는 곳이 바로 참사의 시발점이 된 활주로와 방파제가 보이는 곳인데, 지금은 한적한 모습입니다.

사고 여객기가 거의 바다에 닿을 듯 낮고 느리게 활주로를 향해 다가오다가 방파제와 1차 충돌을 일으킵니다.

여객기는 짙은 먼지에 휩 쌓여 200미터쯤 끌려가다 활주로를 벗어나 겨우 멈춥니다.

이 동영상을 찍은 이곳에 어제까지만 해도 많은 언론사 관계자와 시민들이 나와서 이, 착륙하는 항공기를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비극적인 참사여서 현장에 꼭 오고 싶었다는 이들은 다시는 항공기 사고가 없기를 바랐습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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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피해와 원인 조사
    • 입력 2013-07-13 10:51:05
    • 수정2013-07-13 10:56:0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구촌의 눈과 귀가 샌프란시스코로 쏠렸던 한 주였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에 아픔을 함께 하면서, 다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특파원 현장보고에서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끔찍했던 사고가 난 지 일주일입니다.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중인 박영환 특파원 나와주세요!

네 샌프란시스코 공항입니다!

<질문> 우선 피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보죠?

<답변> 네,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부분이 부러져 나가면서 뒤에 탔던 몇몇 승객과 승무원이 활주로로 튕겨져 나갔는데 사망자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장산고 3학년에 다니다가 미국 연수 길에 올라 나란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왕린지아와 예멍위안 두 소녀가 숨졌는데요.

각기 붓글씨와 피아노 연주에 재능을 가졌고 공부에서도 선두를 다툰 단짝 친구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모두 180여명이 다쳤는데 지금은 대부분 퇴원하고 19명이 아직 병실에 남아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골절과 장파열 등으로 위중한 상태인 환자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태국인 여승무원은 뇌사 상태입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승객들도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어 참사가 낳은 상처는 쉽게 아물 것 같지 않습니다.

<질문> 한미 합동조사단이 사고원인을 찾고 있는데 진척이 있습니까?

<답변> 비행기 사고의 원인은 기체결함과 관제시스템, 조종사 과실 등 여러 복잡한 변수들이 많아서 최종 결론 도출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사고 하루만에 조종사와 관제탑 교신 내용을 바탕으로 기장의 과실에 무게를 두는듯한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사고기가 충돌 1.5초 전에 재상승을 시도했고 착륙 적합 속도 137노트, 즉, 시속 253km에 미달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계기로 초반에는 조종사 과실 쪽 으로 사고 원인이 모아졌는데 자동 속도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 진술이 나오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고 5일 뒤 NTSB는 1차 충돌 부위를 꼬리 날개에서 항공기 무게중심이 있는 주 날개 부근 랜딩 기어로 정정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인터뷰> 허스만(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의장) : "방파제를 보시면 1차 충돌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 랜딩 기어가 방파제에 부딪쳤고 그 다음에 꼬리 부분이 충돌했습니다."

항공전문가들은 사고여객기가 더 낮고 느린 속도로 날았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해졌다며 지금까지 NTSB가 발표한 사고여객기 고도와 비행속도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항공기 잔해의 육안검증으로 발표 결과가 바뀌었는데, 눈에 보이는 내용조차 소홀하게 다룬 조사 기관을 신뢰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질문>미국 언론의 몰아가기 식 보도와 NTSB의 월권행위도 논란이 됐죠?

<답변>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와 관련해 대부분의 미 언론은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기체 결함 가능성은 애써 무시하는 편향성을 노출했습니다.

"베테랑 조종사지만 거대한 보잉777기종을 조종 하는 데는 초보(novice)다".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가 긴급 상황에서도 소통을 막아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사실과 거리가 먼 자극적인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사고조사를 맡은 NTSB의 월권행위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현지 기자회견을 못하게 막았고 아시아나 승무원의 헌신적 구조 활동 관련 인터뷰에 대해 우호적 여론을 끌어내려한다며 경고를 보내 빈축을 샀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항공기 조종사협회는 NTSB가 검증도 안 된 설익은 정보를 과도하게 발표하고 있다며 혼선을 야기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공개 비판성명을 냈습니다.

<질문> 사고 직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데 지금 그곳은 어떤 분위기입니까?

<답변> 네, 지금 제가 방송하고 있는 곳이 바로 참사의 시발점이 된 활주로와 방파제가 보이는 곳인데, 지금은 한적한 모습입니다.

사고 여객기가 거의 바다에 닿을 듯 낮고 느리게 활주로를 향해 다가오다가 방파제와 1차 충돌을 일으킵니다.

여객기는 짙은 먼지에 휩 쌓여 200미터쯤 끌려가다 활주로를 벗어나 겨우 멈춥니다.

이 동영상을 찍은 이곳에 어제까지만 해도 많은 언론사 관계자와 시민들이 나와서 이, 착륙하는 항공기를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비극적인 참사여서 현장에 꼭 오고 싶었다는 이들은 다시는 항공기 사고가 없기를 바랐습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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