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대부’ 천억 대 횡령 뒤 잠적…검찰 수사

입력 2013.07.16 (12:21) 수정 2013.07.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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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최대 철거업체 사주가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세무나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경기도 평택의 도시개발사업지구.

다원그룹의 한 계열사가 사업을 맡았지만, 아직 첫 삽도 못 떴습니다.

<녹취> 평택 개발조합 관계자 : "2,3년 늦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조합원들 재산권행사와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검찰은 이 지구 사업비 134억 원을 '다원그룹'의 이 모 회장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또, 2007년 모 건설회사를 인수한 뒤 법인자금을 빼내는 등 모두 968억 원을 횡령하고, 포항의 모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직원 등 90여 명을 동원해 168억 원을 대출받고 갚지 않는 등 모두 1,280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국내 철거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이 그룹에 농협 등 11개 금융기관은 6천5백억 원, 군인공제회는 2천7백억 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회수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검찰 : "공제 금원을 충당한 군인,군무원 개개인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여기에 포함돼 있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 이 회사의 직원들까지 막대한 피해를..."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다원그룹 자금담당자 5명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세무 공무원 3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 등 달아난 3명을 수배해 쫓는 한편, 횡령액 가운데 일부가 관련 공무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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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대부’ 천억 대 횡령 뒤 잠적…검찰 수사
    • 입력 2013-07-16 12:22:12
    • 수정2013-07-16 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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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최대 철거업체 사주가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세무나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경기도 평택의 도시개발사업지구.

다원그룹의 한 계열사가 사업을 맡았지만, 아직 첫 삽도 못 떴습니다.

<녹취> 평택 개발조합 관계자 : "2,3년 늦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조합원들 재산권행사와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검찰은 이 지구 사업비 134억 원을 '다원그룹'의 이 모 회장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또, 2007년 모 건설회사를 인수한 뒤 법인자금을 빼내는 등 모두 968억 원을 횡령하고, 포항의 모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직원 등 90여 명을 동원해 168억 원을 대출받고 갚지 않는 등 모두 1,280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국내 철거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이 그룹에 농협 등 11개 금융기관은 6천5백억 원, 군인공제회는 2천7백억 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회수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검찰 : "공제 금원을 충당한 군인,군무원 개개인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여기에 포함돼 있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 이 회사의 직원들까지 막대한 피해를..."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다원그룹 자금담당자 5명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세무 공무원 3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 등 달아난 3명을 수배해 쫓는 한편, 횡령액 가운데 일부가 관련 공무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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