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짐머만 판결’ 항의시위 확산
입력 2013.07.16 (21:27)
수정 2013.07.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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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고 조지 짐머만.
히스패닉계 백인.
혐의 2급 살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지만,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짐머만 판결'입니다.
17살 소년 트레이븐 마틴.
지난해 2월, 짐머만의 총에 맞은 바로 그 소년입니다.
늦은 밤, 과자를 사서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흑인 소년이 먼저 때렸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 주장만 믿고 44일간 체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항의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여론에 떠밀린 경찰은 1년 2개월 만에 짐머만을 법정에 세웠지만 결국, 무죄가 선고된 것입니다.
판결 뒤 연일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는 등 미국엔 지금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뉴욕 타임스퀘어가 천여 명의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짐머만의 무죄 판결을 비난하는 항의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사건 당시 17살 흑인 소년 마틴이 입었던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채 항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켈리 킹(시위 참가자)
흑인 인권단체들은 전국적인 항의시위까지 추진중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도 이같은 분위기에 가세했습니다.
짐머만을 추가 기소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녹취> 에릭 홀더(미 법무부 장관)
판결 수용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미 백악관은 당혹해 하는 분위깁니다.
추가기소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미 백악관 대변인)
미 언론들은 짐머만 사건이 인종문제 뿐만 아니라 총기규제와도 맞물려 오바마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91년, 로드니킹 사건 기억하시죠.
백인 경찰들이 흑인 청년 로드니킹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는데, 전원 무죄평결을 받은 게 발단였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고, 결국, 한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친 'LA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번 사건도 당시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일단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심원단, 로드니킹 사건때는 전원 백인, 이번에는 6명중 5명이 백인입니다.
판결의 근거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총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인데요.
백인이 숨졌을 경우엔 총을 쏜 사람의 59%가 무죄였지만, 흑인이 숨졌을 경우엔 73%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법 적용이 달랐다는 뜻이죠.
잠재돼있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내 흑인 비율은 변화가 없지만 히스패닉계는 급속히 늘어나 최대 소수 인종이 됐습니다.
해묵은 흑백 갈등에 소수 인종 간 갈등, 여기에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까지....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피고 조지 짐머만.
히스패닉계 백인.
혐의 2급 살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지만,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짐머만 판결'입니다.
17살 소년 트레이븐 마틴.
지난해 2월, 짐머만의 총에 맞은 바로 그 소년입니다.
늦은 밤, 과자를 사서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흑인 소년이 먼저 때렸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 주장만 믿고 44일간 체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항의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여론에 떠밀린 경찰은 1년 2개월 만에 짐머만을 법정에 세웠지만 결국, 무죄가 선고된 것입니다.
판결 뒤 연일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는 등 미국엔 지금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뉴욕 타임스퀘어가 천여 명의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짐머만의 무죄 판결을 비난하는 항의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사건 당시 17살 흑인 소년 마틴이 입었던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채 항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켈리 킹(시위 참가자)
흑인 인권단체들은 전국적인 항의시위까지 추진중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도 이같은 분위기에 가세했습니다.
짐머만을 추가 기소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녹취> 에릭 홀더(미 법무부 장관)
판결 수용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미 백악관은 당혹해 하는 분위깁니다.
추가기소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미 백악관 대변인)
미 언론들은 짐머만 사건이 인종문제 뿐만 아니라 총기규제와도 맞물려 오바마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91년, 로드니킹 사건 기억하시죠.
백인 경찰들이 흑인 청년 로드니킹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는데, 전원 무죄평결을 받은 게 발단였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고, 결국, 한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친 'LA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번 사건도 당시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일단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심원단, 로드니킹 사건때는 전원 백인, 이번에는 6명중 5명이 백인입니다.
판결의 근거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총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인데요.
백인이 숨졌을 경우엔 총을 쏜 사람의 59%가 무죄였지만, 흑인이 숨졌을 경우엔 73%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법 적용이 달랐다는 뜻이죠.
잠재돼있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내 흑인 비율은 변화가 없지만 히스패닉계는 급속히 늘어나 최대 소수 인종이 됐습니다.
해묵은 흑백 갈등에 소수 인종 간 갈등, 여기에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까지....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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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7-16 21:29:54
- 수정2013-07-16 2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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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조지 짐머만.
히스패닉계 백인.
혐의 2급 살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지만,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짐머만 판결'입니다.
17살 소년 트레이븐 마틴.
지난해 2월, 짐머만의 총에 맞은 바로 그 소년입니다.
늦은 밤, 과자를 사서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흑인 소년이 먼저 때렸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 주장만 믿고 44일간 체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항의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여론에 떠밀린 경찰은 1년 2개월 만에 짐머만을 법정에 세웠지만 결국, 무죄가 선고된 것입니다.
판결 뒤 연일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는 등 미국엔 지금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뉴욕 타임스퀘어가 천여 명의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짐머만의 무죄 판결을 비난하는 항의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사건 당시 17살 흑인 소년 마틴이 입었던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채 항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켈리 킹(시위 참가자)
흑인 인권단체들은 전국적인 항의시위까지 추진중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도 이같은 분위기에 가세했습니다.
짐머만을 추가 기소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녹취> 에릭 홀더(미 법무부 장관)
판결 수용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미 백악관은 당혹해 하는 분위깁니다.
추가기소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미 백악관 대변인)
미 언론들은 짐머만 사건이 인종문제 뿐만 아니라 총기규제와도 맞물려 오바마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91년, 로드니킹 사건 기억하시죠.
백인 경찰들이 흑인 청년 로드니킹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는데, 전원 무죄평결을 받은 게 발단였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고, 결국, 한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친 'LA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번 사건도 당시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일단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심원단, 로드니킹 사건때는 전원 백인, 이번에는 6명중 5명이 백인입니다.
판결의 근거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총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인데요.
백인이 숨졌을 경우엔 총을 쏜 사람의 59%가 무죄였지만, 흑인이 숨졌을 경우엔 73%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법 적용이 달랐다는 뜻이죠.
잠재돼있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내 흑인 비율은 변화가 없지만 히스패닉계는 급속히 늘어나 최대 소수 인종이 됐습니다.
해묵은 흑백 갈등에 소수 인종 간 갈등, 여기에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까지....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피고 조지 짐머만.
히스패닉계 백인.
혐의 2급 살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지만,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짐머만 판결'입니다.
17살 소년 트레이븐 마틴.
지난해 2월, 짐머만의 총에 맞은 바로 그 소년입니다.
늦은 밤, 과자를 사서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흑인 소년이 먼저 때렸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 주장만 믿고 44일간 체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항의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여론에 떠밀린 경찰은 1년 2개월 만에 짐머만을 법정에 세웠지만 결국, 무죄가 선고된 것입니다.
판결 뒤 연일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는 등 미국엔 지금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뉴욕 타임스퀘어가 천여 명의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짐머만의 무죄 판결을 비난하는 항의시위는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사건 당시 17살 흑인 소년 마틴이 입었던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채 항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켈리 킹(시위 참가자)
흑인 인권단체들은 전국적인 항의시위까지 추진중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도 이같은 분위기에 가세했습니다.
짐머만을 추가 기소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녹취> 에릭 홀더(미 법무부 장관)
판결 수용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미 백악관은 당혹해 하는 분위깁니다.
추가기소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미 백악관 대변인)
미 언론들은 짐머만 사건이 인종문제 뿐만 아니라 총기규제와도 맞물려 오바마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91년, 로드니킹 사건 기억하시죠.
백인 경찰들이 흑인 청년 로드니킹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는데, 전원 무죄평결을 받은 게 발단였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고, 결국, 한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친 'LA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번 사건도 당시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일단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심원단, 로드니킹 사건때는 전원 백인, 이번에는 6명중 5명이 백인입니다.
판결의 근거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총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인데요.
백인이 숨졌을 경우엔 총을 쏜 사람의 59%가 무죄였지만, 흑인이 숨졌을 경우엔 73%가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법 적용이 달랐다는 뜻이죠.
잠재돼있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내 흑인 비율은 변화가 없지만 히스패닉계는 급속히 늘어나 최대 소수 인종이 됐습니다.
해묵은 흑백 갈등에 소수 인종 간 갈등, 여기에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까지....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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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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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기자 ju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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