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정복, 멀지 않았다

입력 2001.12.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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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독감이 정복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독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기자: 1차 세계대전 동안 무려 1000만여 명이 포화에 희생됐습니다.
그러나 전쟁보다 치명적인 것은 당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었습니다.
3년 만에 3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지금도 북반구에서만 해마다 1억명이 독감에 걸리고 수만 명에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합니다.
예방 접종의 효과가 1년밖에 안 가는데다 아직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존 옥스포드(왕립 런던의대 교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중 가장 돌연변이가 심합니다.
그래서 대응이 어렵습니다.
⊙기자: 하지만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독감 정복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A형과 B형 독감 모두에 효과가 있는 먹는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차단하는 원리로 감염된 지 48시간 안에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크리스토프 셰퍼(스위스 분자 생물학자): 바이러스 증식이 빨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기존 치료약들이 더 이상 듣지 않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독감 진단에 필요한 시간이 현재의 만 하루에서 조만간 7시간 이내로 줄어들면 치료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독감은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괴질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이제 조금씩 그 본질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서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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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정복, 멀지 않았다
    • 입력 2001-12-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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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독감이 정복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독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기자: 1차 세계대전 동안 무려 1000만여 명이 포화에 희생됐습니다. 그러나 전쟁보다 치명적인 것은 당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었습니다. 3년 만에 3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지금도 북반구에서만 해마다 1억명이 독감에 걸리고 수만 명에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합니다. 예방 접종의 효과가 1년밖에 안 가는데다 아직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존 옥스포드(왕립 런던의대 교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중 가장 돌연변이가 심합니다. 그래서 대응이 어렵습니다. ⊙기자: 하지만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독감 정복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A형과 B형 독감 모두에 효과가 있는 먹는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차단하는 원리로 감염된 지 48시간 안에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크리스토프 셰퍼(스위스 분자 생물학자): 바이러스 증식이 빨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기존 치료약들이 더 이상 듣지 않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독감 진단에 필요한 시간이 현재의 만 하루에서 조만간 7시간 이내로 줄어들면 치료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독감은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괴질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이제 조금씩 그 본질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서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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