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동남아 뎅기열 비상…여행객 예방법은?

입력 2013.07.25 (21:10) 수정 2013.07.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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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뎅기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면서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 숲 모긴데요.

이 모기에 물리면 뎅기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해 4일~7일뒤에 고열과 근육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출혈반점까지 생깁니다.

지금 동남아에서 수만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있는데요, 먼저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에 있는 국립 종합병원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1-2명의 뎅기열 환자가 찾아왔지만 올해는 5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둔윗 따빠니야꼰(의사) : "지난 해에는 7월까지 우리 병원에 온 뎅기열 환자가 58명이었는데 올해는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이렇게 뎅기열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난 달 중순까지 4만 3천 명이었던 환자수가 한 달만에 7만 4천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73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특히 뎅기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방콕과 치앙마이 등 유명 관광지도 포함돼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 보건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병원 등에 모기 유충 박멸을 지시하는 등 뎅기열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팟 깐카윈퐁(보건부 질병통제부) : "집이나 건물 내부의 물이 고인 곳에 서식하는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감염병인 뎅기열은 태국과 접한 라오스에서도 올들어 10배나 환자가 급증했고, 싱가포르에서도 6배나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올들어 190여 명이 뎅기열로 숨지는 등 동남아 전역이 뎅기열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앵커멘트>

이 뎅기열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지금 서남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약 3분의 1 정도가 뎅기열 창궐지역인 동남아 등 이들 지역을 방문한다는 겁니다.

이들 지역으로 해외여행 계획하신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초,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라오스의 방비엥에 다녀온 40대 여성입니다.

현지에서 뎅기열 매개 모기에 다리를 물린 뒤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이선민(뎅기열 완치) : "온몸이 빨갛게 변하는 식인데…. 그게 반점이라고 하는데. 심하게 가려웠거든요. 같이 간 후배는 눈이 빨갛게 변했었어요. 출혈이 와서."

이렇게 올해만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 수는 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에 비해 1.8배나 증가했습니다.

휴가철인 8월이 지나면 감염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뎅기열의 치사율은 1% 이하로 낮지만, 현지인이 아닌 방문객의 경우, 더 잘 감염되고 증상도 훨씬 심각합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열제 먹고 그냥 여행을 지속하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아플 때는 과감히 여행을 중단하고 현지병원에 가서 일단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뎅기열은 백신도 없고, 예방약도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가급적 밤 시간대의 활동은 피하고, 긴 소매, 긴 바지 옷을 착용하고 해충 기피제를 바르는 게 좋습니다.

뎅기열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아 국내 유행 가능성은 없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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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동남아 뎅기열 비상…여행객 예방법은?
    • 입력 2013-07-25 21:12:44
    • 수정2013-07-26 0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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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뎅기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면서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 숲 모긴데요.

이 모기에 물리면 뎅기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해 4일~7일뒤에 고열과 근육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출혈반점까지 생깁니다.

지금 동남아에서 수만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있는데요, 먼저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에 있는 국립 종합병원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1-2명의 뎅기열 환자가 찾아왔지만 올해는 5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둔윗 따빠니야꼰(의사) : "지난 해에는 7월까지 우리 병원에 온 뎅기열 환자가 58명이었는데 올해는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이렇게 뎅기열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난 달 중순까지 4만 3천 명이었던 환자수가 한 달만에 7만 4천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73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특히 뎅기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방콕과 치앙마이 등 유명 관광지도 포함돼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 보건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병원 등에 모기 유충 박멸을 지시하는 등 뎅기열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팟 깐카윈퐁(보건부 질병통제부) : "집이나 건물 내부의 물이 고인 곳에 서식하는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감염병인 뎅기열은 태국과 접한 라오스에서도 올들어 10배나 환자가 급증했고, 싱가포르에서도 6배나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올들어 190여 명이 뎅기열로 숨지는 등 동남아 전역이 뎅기열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앵커멘트>

이 뎅기열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지금 서남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약 3분의 1 정도가 뎅기열 창궐지역인 동남아 등 이들 지역을 방문한다는 겁니다.

이들 지역으로 해외여행 계획하신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초,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라오스의 방비엥에 다녀온 40대 여성입니다.

현지에서 뎅기열 매개 모기에 다리를 물린 뒤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이선민(뎅기열 완치) : "온몸이 빨갛게 변하는 식인데…. 그게 반점이라고 하는데. 심하게 가려웠거든요. 같이 간 후배는 눈이 빨갛게 변했었어요. 출혈이 와서."

이렇게 올해만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 수는 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에 비해 1.8배나 증가했습니다.

휴가철인 8월이 지나면 감염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뎅기열의 치사율은 1% 이하로 낮지만, 현지인이 아닌 방문객의 경우, 더 잘 감염되고 증상도 훨씬 심각합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열제 먹고 그냥 여행을 지속하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아플 때는 과감히 여행을 중단하고 현지병원에 가서 일단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뎅기열은 백신도 없고, 예방약도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가급적 밤 시간대의 활동은 피하고, 긴 소매, 긴 바지 옷을 착용하고 해충 기피제를 바르는 게 좋습니다.

뎅기열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아 국내 유행 가능성은 없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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