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달콤한 맛의 유혹, 액상 과당의 진실!

입력 2013.07.29 (08:16) 수정 2013.07.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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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액상 과당' 들어보셨나요? 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수에서 이 '액상 과당'이 안 들어간 거 찾기는 어려운데요.

탄산음료, 두유, 초코 우유, 오렌지 주스까지 대부분이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음료도 마찬가집니다.

기현정 기자 나왔는데요, 그런데 건강에는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무설탕 음료'라고 써 있는데 단맛이 나는 건 바로 액상 과당이라는 식품첨가제를 넣었기 때문인데요.

액상과당은 설탕과 같은 단순 당으로 영양이 적고 칼로리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요.

먹어도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또 몸에 들어가면 흡수가 빨라 비만과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 더 쉽다고 합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액상 과당의 실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섯 살 아이를 둔 최지희 주부.

장을 볼 때 마다 꼭 빼놓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각종 음료수인데요.

<인터뷰> 최지희(경기도 시흥시) : "집안 식구들이 다 취향도 많이 다르고 또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게 다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음료를 다 구비해 놓는 것 같아요."

아이 역시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수를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날 오후, 이웃 손님들이 놀러 왔는데요.

제일 먼저 내어 놓는 것도 다름 아닌 음료수입니다.

<인터뷰> 임미영(경기도 시흥시) : "이온 음료는 물 대신 많이 마시고 주스도 항상 (냉장고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요. 맛있고 없으면 허전하고 그래요."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더 많이 찾게 된다고 하는데요.

주부들은 음료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인터뷰> 최영숙(경기도 시흥시) : "건강과 아이들 치아를 생각해서 설탕이 안 들어 있다는 무설탕 음료를 주로 사는 편입니다."

<인터뷰> 최지희(경기도 시흥시) : "맛이 별 차이 없이 무설탕 음료나 아닌 음료나 비슷하니까 무설탕 음료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설탕이 없다는 무설탕 음료들에서 단맛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임경숙(교수/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무설탕 음료에 주로 넣는 것이 액상 과당인데요. 액상 과당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으로 단맛이 설탕보다 강합니다. 또 가격도 저렴하고 제품에 넣었을 때 안전성이 좋아서 설탕 대신 더 많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실제로 한 무설탕 음료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액상 과당’이라는 성분이 쓰여 있었습니다.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인 액상과당! 설탕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사실 설탕이나 액상 과당 둘 다 과다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다만 액상 과당은 설탕보다 더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체내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지방 축적이나 체내 인슐린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습니다."

즉,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로 몸속에서 분해되고 흡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요.

액상과당은 가공처리를 통해 이미 포도당과 과당을 분리해 놓아서 몸에 더 빨리 흡수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맛이 설탕 보다 더 좋고 부드러워 중독성도 있다는데요. 우리가 달디 단 음료를 자꾸 찾게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은 단순당의 일종이기 때문에 과다 섭취를 해도 포만감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내 흡수가 됐을 때 혈중 혈당을 올리면서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그 때문에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심혈관, 뇌혈관 질환 등의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에 지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 중 액상 과당이 든 음료가 얼마나 될까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를 무작위로 골라 성분을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총 22개 제품 중 15개에 액상 과당이 들어있었는데요.

탄산음료는 물론 두유나 초코우유, 오렌지 주스까지 거의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음료에도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 있었는데요.

제작진이 구매한 어린이 음료 11개 중 8개가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강재헌(교수/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은 어린이들이 단 음식에 길들여지게 하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기회를 줄이고 단순 당 섭취만 늘어나게 합니다. 따라서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필수 영양소 섭취를 줄이게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액상 과당은 그 재질이 끈적거리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임경숙(교수/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액상 과당은 음료에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자, 젤리, 물엿, 소스류와 같은 단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액상 과당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건데요.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을 비롯한 단순 당 섭취 권장량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입니다. 따라서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하루 50g 이내가 권장되고, 어린이는 그보다 적은 35g 정도가 권장됩니다."

음료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음료도 좋습니다.

먼저 유자에이드입니다.

유자청을 분쇄기에 곱게 갈아준 후 탄산수와 섞어주기만 하면 끝!

정말 간단하죠?

<인터뷰> 강지연(베이킹 스튜디오 운영) : "사이다 대신 마시면 유자가 식욕 촉진 효과도 있고 소화 효능도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음료가 됩니다."

이번에는 단맛이 나는 파인애플이나 사과를 갈아서 탄산수와 섞어 얼리는데요.

<인터뷰> 강지연(베이킹 스튜디오 운영) : "2~3시간 정도 얼린 다음에 숟가락으로 한두 번 긁어주고 다시 냉동실에 넣었다가 또 한 번 긁어주면 셔벗 같은 얼음과자가 됩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죠?

설탕보다 강한 단맛으로 입맛 자극하는 액상과당 음료 대신 신선한 제철과일을 활용한 홈메이드 음료로 건강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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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달콤한 맛의 유혹, 액상 과당의 진실!
    • 입력 2013-07-29 08:18:21
    • 수정2013-07-29 08: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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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액상 과당' 들어보셨나요? 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수에서 이 '액상 과당'이 안 들어간 거 찾기는 어려운데요.

탄산음료, 두유, 초코 우유, 오렌지 주스까지 대부분이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음료도 마찬가집니다.

기현정 기자 나왔는데요, 그런데 건강에는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무설탕 음료'라고 써 있는데 단맛이 나는 건 바로 액상 과당이라는 식품첨가제를 넣었기 때문인데요.

액상과당은 설탕과 같은 단순 당으로 영양이 적고 칼로리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요.

먹어도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또 몸에 들어가면 흡수가 빨라 비만과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 더 쉽다고 합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액상 과당의 실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섯 살 아이를 둔 최지희 주부.

장을 볼 때 마다 꼭 빼놓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각종 음료수인데요.

<인터뷰> 최지희(경기도 시흥시) : "집안 식구들이 다 취향도 많이 다르고 또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게 다르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음료를 다 구비해 놓는 것 같아요."

아이 역시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수를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날 오후, 이웃 손님들이 놀러 왔는데요.

제일 먼저 내어 놓는 것도 다름 아닌 음료수입니다.

<인터뷰> 임미영(경기도 시흥시) : "이온 음료는 물 대신 많이 마시고 주스도 항상 (냉장고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요. 맛있고 없으면 허전하고 그래요."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더 많이 찾게 된다고 하는데요.

주부들은 음료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인터뷰> 최영숙(경기도 시흥시) : "건강과 아이들 치아를 생각해서 설탕이 안 들어 있다는 무설탕 음료를 주로 사는 편입니다."

<인터뷰> 최지희(경기도 시흥시) : "맛이 별 차이 없이 무설탕 음료나 아닌 음료나 비슷하니까 무설탕 음료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설탕이 없다는 무설탕 음료들에서 단맛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임경숙(교수/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무설탕 음료에 주로 넣는 것이 액상 과당인데요. 액상 과당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으로 단맛이 설탕보다 강합니다. 또 가격도 저렴하고 제품에 넣었을 때 안전성이 좋아서 설탕 대신 더 많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실제로 한 무설탕 음료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액상 과당’이라는 성분이 쓰여 있었습니다.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인 액상과당! 설탕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사실 설탕이나 액상 과당 둘 다 과다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다만 액상 과당은 설탕보다 더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체내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지방 축적이나 체내 인슐린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습니다."

즉,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로 몸속에서 분해되고 흡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요.

액상과당은 가공처리를 통해 이미 포도당과 과당을 분리해 놓아서 몸에 더 빨리 흡수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맛이 설탕 보다 더 좋고 부드러워 중독성도 있다는데요. 우리가 달디 단 음료를 자꾸 찾게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은 단순당의 일종이기 때문에 과다 섭취를 해도 포만감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내 흡수가 됐을 때 혈중 혈당을 올리면서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그 때문에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심혈관, 뇌혈관 질환 등의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에 지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 중 액상 과당이 든 음료가 얼마나 될까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를 무작위로 골라 성분을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총 22개 제품 중 15개에 액상 과당이 들어있었는데요.

탄산음료는 물론 두유나 초코우유, 오렌지 주스까지 거의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음료에도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 있었는데요.

제작진이 구매한 어린이 음료 11개 중 8개가 액상 과당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강재헌(교수/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은 어린이들이 단 음식에 길들여지게 하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기회를 줄이고 단순 당 섭취만 늘어나게 합니다. 따라서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필수 영양소 섭취를 줄이게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액상 과당은 그 재질이 끈적거리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임경숙(교수/수원대 식품영양학과) : "액상 과당은 음료에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자, 젤리, 물엿, 소스류와 같은 단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액상 과당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건데요.

<인터뷰> 강재헌(교수/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 "액상 과당을 비롯한 단순 당 섭취 권장량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입니다. 따라서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하루 50g 이내가 권장되고, 어린이는 그보다 적은 35g 정도가 권장됩니다."

음료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음료도 좋습니다.

먼저 유자에이드입니다.

유자청을 분쇄기에 곱게 갈아준 후 탄산수와 섞어주기만 하면 끝!

정말 간단하죠?

<인터뷰> 강지연(베이킹 스튜디오 운영) : "사이다 대신 마시면 유자가 식욕 촉진 효과도 있고 소화 효능도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음료가 됩니다."

이번에는 단맛이 나는 파인애플이나 사과를 갈아서 탄산수와 섞어 얼리는데요.

<인터뷰> 강지연(베이킹 스튜디오 운영) : "2~3시간 정도 얼린 다음에 숟가락으로 한두 번 긁어주고 다시 냉동실에 넣었다가 또 한 번 긁어주면 셔벗 같은 얼음과자가 됩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죠?

설탕보다 강한 단맛으로 입맛 자극하는 액상과당 음료 대신 신선한 제철과일을 활용한 홈메이드 음료로 건강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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