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선풍기·에어컨 화재, 모터 안 먼지 때문에?

입력 2013.07.29 (08:43) 수정 2013.07.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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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이어지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주로 모터가 가열되면서 불이 나는 건데요,

그렇습니다.

이런 냉방기 화재의 경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화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알아보죠,

이 달에만 수십 건의 화재가 났다고요?

네, 그런데 모터 가열이라고 얘기했지만, 어쩌다가 불이 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멘트>

오래 된 냉방기를 점검해보면 내부에 먼지가 잔뜩 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먼지가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먼지 때문에 모터가 과열되기 쉽고, 또 먼지 자체가 불쏘시개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실험을 통해 그 과정을 확인해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6월 17일 서울 구로동의 한 가정집.

<녹취> “다쳐요 다쳐”

<녹취> “우리 집 가스밸브를 안 잠갔어요. 옆집인데...”

선풍기 전원을 켜놓은 채 주인이 외출한 사이 선풍기 모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겁니다.

서울 수유동에서도 장시간 틀어놓은 선풍기에서 화재가 시작됐습니다.

이처럼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기로 인한 화재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데요

<인터뷰> 박경련(소방방재청) : “ 낡은 냉방기를 장시간 사용해서 가열이나 과부하게 됐을 때 또 먼지가 쌓여 있을 때 습기가 차 있을 때도 전기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방방재청 통계를 보면 매년 냉방기로 인한 화재는 200건 이상.

올해 역시 7월 기준으로 벌써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냉난방기 화재의 경우 전기 합선과 관리부주의가 원인의 90%를 차지합니다.

실제 오래된 선풍기와 새 선풍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모터부분을 분해해봤습니다.

깨끗한 새 선풍기와 달리 오래된 선풍기의 모터에는 먼지가 가득한데요

<인터뷰>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원) : “전기가 노출된 부분에서는 습기가 심한 날 스파크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또는 이런 먼지 때문에 회전 부위가 회전이 자꾸 억제가 되면 과부하 상태가 돼서 가열이 되기도 하고 그 가열로 인해 (스파크가 일어) 먼지에 착화돼서 화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먼지가 가득 낀 선풍기의 경우 작동시 실제로 온도가 얼마나 올라갈까요?

작동 전 비슷한 온도였던 선풍기들.

두 선풍기를 모두 틀고 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선풍기를 작동할 때 거의 같았던 선풍기 모터 온도가 무려 3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는 먼지에 습기가 더해졌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선풍기 모터에 불이 붙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내부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가 원인이 되어 실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원) : "먼지에 의해서 선풍기가 돌다가 과열이 되고 과열에 의해서 먼지에 착화가 되고 그래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다시 한 번 불이 나는 과정을 점검해봤습니다.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아 오래된 먼지들이 모터에 들러붙어 있을 경우를 가정했고, 특히 여름철 습기까지 더해진 상황을 추가로 설정해 실험을 해봤는데요.

전원을 켜면 먼지 때문에 모터의 온도가 빠르게 치솟고 모터에 감긴 코일에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불꽃이 튀면서 주변에 달라붙은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보통 가정집의 냉방기 상태는 어떨까요?

청소업체와 함께 한 가정을 찾아 에어컨을 분리 해봤습니다.

에어컨을 열자마자 먼지로 가득찬 필터가 눈에 띕니다.

필터는 물론 에어컨 내부에도 먼지들이 여기저기 뭉쳐 있었는데요,

매년 에어컨 청소를 하긴 했지만 내부 곳곳까지는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겁니다.

<인터뷰> 강철섭(냉방기 청소업체 직원) : “ 먼지나 이런 것들이 많이 끼게 되면 심한 경우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때문에 에어컨은 1년에 한 번 분해해 내부를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최형순(경기도 시흥시) : "필터를 관리한다고 관리 했는데 정말 너무 지저분하네요.”

에어컨을 청소할 때는 일단 전원 플러그는 꼭 빼주시고요.

필터를 닦아낼 때는 40도 이하의 물에서 중성세제로 닦아내면 됩니다.

물로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붙은 반대쪽에서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용할 때는 과열의 위험이 있으므로 3시간 간격으로 전원을 꺼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형순(경기도 시흥시) : “일 년에 한 번 씩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또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줘야겠어요”

에어컨 실외기도 마찬가집니다.

에어컨만 청소하고 실외기는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외기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화재위험은 물론 전기료 상승과 냉방효율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외기 역시 꼼꼼히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인터뷰> 강철섭(냉방기 청소업체 직원) : “실내에 계속 두게 되면 먼지라든지 전선이나 전기를 통해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스파크가 일어난다든지 다른 요인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 후, 냉방기 화재를 막는 냉방기 관리법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콘센트 근처에는 습기가 있는 화분이나 가습기 등을 치워야하고요.

늘 전기가 흐르는 콘센트는 수시로 마른 걸레를 이용해 먼지를 닦아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출할 때는선 풍기와 에어컨 전원은 꼭 끄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외래교수) : “사용 전에 반드시 분해해서 내부의 먼지를 청소해주고 특히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면 전기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급증하는 냉방기 화재!

평소 청소만 잘 하고 안전 수칙만 잘 지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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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선풍기·에어컨 화재, 모터 안 먼지 때문에?
    • 입력 2013-07-29 08:42:09
    • 수정2013-07-29 1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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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이어지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주로 모터가 가열되면서 불이 나는 건데요,

그렇습니다.

이런 냉방기 화재의 경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화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알아보죠,

이 달에만 수십 건의 화재가 났다고요?

네, 그런데 모터 가열이라고 얘기했지만, 어쩌다가 불이 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멘트>

오래 된 냉방기를 점검해보면 내부에 먼지가 잔뜩 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먼지가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먼지 때문에 모터가 과열되기 쉽고, 또 먼지 자체가 불쏘시개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실험을 통해 그 과정을 확인해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6월 17일 서울 구로동의 한 가정집.

<녹취> “다쳐요 다쳐”

<녹취> “우리 집 가스밸브를 안 잠갔어요. 옆집인데...”

선풍기 전원을 켜놓은 채 주인이 외출한 사이 선풍기 모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겁니다.

서울 수유동에서도 장시간 틀어놓은 선풍기에서 화재가 시작됐습니다.

이처럼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기로 인한 화재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데요

<인터뷰> 박경련(소방방재청) : “ 낡은 냉방기를 장시간 사용해서 가열이나 과부하게 됐을 때 또 먼지가 쌓여 있을 때 습기가 차 있을 때도 전기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방방재청 통계를 보면 매년 냉방기로 인한 화재는 200건 이상.

올해 역시 7월 기준으로 벌써 100건을 넘어섰습니다.

냉난방기 화재의 경우 전기 합선과 관리부주의가 원인의 90%를 차지합니다.

실제 오래된 선풍기와 새 선풍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모터부분을 분해해봤습니다.

깨끗한 새 선풍기와 달리 오래된 선풍기의 모터에는 먼지가 가득한데요

<인터뷰>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원) : “전기가 노출된 부분에서는 습기가 심한 날 스파크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또는 이런 먼지 때문에 회전 부위가 회전이 자꾸 억제가 되면 과부하 상태가 돼서 가열이 되기도 하고 그 가열로 인해 (스파크가 일어) 먼지에 착화돼서 화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먼지가 가득 낀 선풍기의 경우 작동시 실제로 온도가 얼마나 올라갈까요?

작동 전 비슷한 온도였던 선풍기들.

두 선풍기를 모두 틀고 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선풍기를 작동할 때 거의 같았던 선풍기 모터 온도가 무려 3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는 먼지에 습기가 더해졌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선풍기 모터에 불이 붙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내부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가 원인이 되어 실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원) : "먼지에 의해서 선풍기가 돌다가 과열이 되고 과열에 의해서 먼지에 착화가 되고 그래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다시 한 번 불이 나는 과정을 점검해봤습니다.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아 오래된 먼지들이 모터에 들러붙어 있을 경우를 가정했고, 특히 여름철 습기까지 더해진 상황을 추가로 설정해 실험을 해봤는데요.

전원을 켜면 먼지 때문에 모터의 온도가 빠르게 치솟고 모터에 감긴 코일에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불꽃이 튀면서 주변에 달라붙은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보통 가정집의 냉방기 상태는 어떨까요?

청소업체와 함께 한 가정을 찾아 에어컨을 분리 해봤습니다.

에어컨을 열자마자 먼지로 가득찬 필터가 눈에 띕니다.

필터는 물론 에어컨 내부에도 먼지들이 여기저기 뭉쳐 있었는데요,

매년 에어컨 청소를 하긴 했지만 내부 곳곳까지는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겁니다.

<인터뷰> 강철섭(냉방기 청소업체 직원) : “ 먼지나 이런 것들이 많이 끼게 되면 심한 경우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때문에 에어컨은 1년에 한 번 분해해 내부를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최형순(경기도 시흥시) : "필터를 관리한다고 관리 했는데 정말 너무 지저분하네요.”

에어컨을 청소할 때는 일단 전원 플러그는 꼭 빼주시고요.

필터를 닦아낼 때는 40도 이하의 물에서 중성세제로 닦아내면 됩니다.

물로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붙은 반대쪽에서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용할 때는 과열의 위험이 있으므로 3시간 간격으로 전원을 꺼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형순(경기도 시흥시) : “일 년에 한 번 씩은 점검과 청소를 하고 또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줘야겠어요”

에어컨 실외기도 마찬가집니다.

에어컨만 청소하고 실외기는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외기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화재위험은 물론 전기료 상승과 냉방효율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외기 역시 꼼꼼히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인터뷰> 강철섭(냉방기 청소업체 직원) : “실내에 계속 두게 되면 먼지라든지 전선이나 전기를 통해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스파크가 일어난다든지 다른 요인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 후, 냉방기 화재를 막는 냉방기 관리법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콘센트 근처에는 습기가 있는 화분이나 가습기 등을 치워야하고요.

늘 전기가 흐르는 콘센트는 수시로 마른 걸레를 이용해 먼지를 닦아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출할 때는선 풍기와 에어컨 전원은 꼭 끄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외래교수) : “사용 전에 반드시 분해해서 내부의 먼지를 청소해주고 특히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면 전기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급증하는 냉방기 화재!

평소 청소만 잘 하고 안전 수칙만 잘 지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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