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장마에 생계 걱정…쪽방촌 주민들 ‘시름’

입력 2013.07.30 (06:21) 수정 2013.07.30 (07: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잠시 해가 비추는가 했는데 오늘 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마가 길어지면서 생계 걱정까지 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바로 쪽방촌 거주민들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활이 어려운 주민 4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의 한 쪽방 촌.

모처럼 해가 비치자 밀린 빨래들이 허름한 건물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비좁은 계단을 타고 2층 쪽방으로 올라가 박 근 씨를 만났습니다.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박씨는 장마 기간 내내 비좁은 이 방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 근(쪽방촌 주민) : "계단에 물 묻어서 미끄러지니까 될 수 있으면 안 나가고 누워있고 허리가 아파요. 날이 흐리면 더 아파요."

다른 주민이 사는 쪽방.

방안 구석마다 곰팡이가 생겼고 벽지는 눅눅해 질대로 눅눅해져 살짝 만져도 벽에서 떨어져 나옵니다.

<녹취>쪽방촌 거주민 : "비가 자꾸 들이쳐서 벽이 썩으니까... 집이 허물어질까 봐 걱정이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이 모여 사는 다른 쪽방 촌,

요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집들이 많습니다.

오랜 장마로 건설 현장 일용직 일자리마저 뚝 끊기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쪽방 촌 주민 : "장마 때면 비가 오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요번 장마는 알다시피 길잖아요. 나는 지금 며칠째 라면만 먹었어요."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에 쪽방 촌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길어진 장마에 생계 걱정…쪽방촌 주민들 ‘시름’
    • 입력 2013-07-30 06:40:43
    • 수정2013-07-30 07:35: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 잠시 해가 비추는가 했는데 오늘 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마가 길어지면서 생계 걱정까지 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바로 쪽방촌 거주민들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활이 어려운 주민 4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의 한 쪽방 촌.

모처럼 해가 비치자 밀린 빨래들이 허름한 건물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비좁은 계단을 타고 2층 쪽방으로 올라가 박 근 씨를 만났습니다.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박씨는 장마 기간 내내 비좁은 이 방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 근(쪽방촌 주민) : "계단에 물 묻어서 미끄러지니까 될 수 있으면 안 나가고 누워있고 허리가 아파요. 날이 흐리면 더 아파요."

다른 주민이 사는 쪽방.

방안 구석마다 곰팡이가 생겼고 벽지는 눅눅해 질대로 눅눅해져 살짝 만져도 벽에서 떨어져 나옵니다.

<녹취>쪽방촌 거주민 : "비가 자꾸 들이쳐서 벽이 썩으니까... 집이 허물어질까 봐 걱정이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이 모여 사는 다른 쪽방 촌,

요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집들이 많습니다.

오랜 장마로 건설 현장 일용직 일자리마저 뚝 끊기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쪽방 촌 주민 : "장마 때면 비가 오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요번 장마는 알다시피 길잖아요. 나는 지금 며칠째 라면만 먹었어요."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에 쪽방 촌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