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돼지고기 등급제 ‘유명무실’…취지 무색

입력 2013.08.02 (21:37) 수정 2013.08.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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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에는 등급제가 있어서 같은 부위라도 값이 다르다는 거 잘 아실 텐데요.

이런 등급제가 돼지고기에도 있습니다.

기존의 돼지고기 등급제가 복잡하다는 불만들이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간단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규격과 육질, 두 가지 기준을 섞어서 표시했던 것을 육질 중심의 단일 등급으로 바꾸고, 등급 단계도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돼지고기 등급제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박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겹살을 사려는 소비자가 한참을 주저합니다.

눈으로 봐서 등급 차이를 알 수 없는데도 값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성춘(전북 고창군 고창읍) : "헷갈릴 때가 많죠. 가격은 다른데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고. 좀 등급 소고기처럼 등급표시라도 해줬으면."

돼지고기의 등급이 표시되지 않기는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축산물 전문 판매점도 마찬가지, 판매하는 점원조차 등급제를 모릅니다.

<녹취> 축산판매점 직원 : "(등급제 알고는 계세요?) 이야기만 들었지 정확히 공문이 안 와서 우리는..."

심지어 1등급 표시를 해 놓고 1, 2등급을 섞어 파는 매장도 있습니다.

<녹취> 축산판매점 점장 : "(몇 등급이에요?) 1등급? 막 섞어져 들어오죠."

돼지를 도축한 뒤 고기로 가공하는 농협 축산물 공판장, 가공단계에서는 이처럼 새로운 등급이 표시되지만 판매점은 등급 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등급을 알 수 없는 겁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판매점에서도 돼지고기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추진했지만 유통업계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서위석(축산물품질평가원 전남지원 평가팀장) : "소비자 쪽에서는 그 전부터 구분 판매를 원했던 거고요. 유통업체나 판매점에서는 이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구매정보를 제공한다는 돼지고기 등급제의 취지가 무색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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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02 21:35:38
    • 수정2013-08-02 22: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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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에는 등급제가 있어서 같은 부위라도 값이 다르다는 거 잘 아실 텐데요.

이런 등급제가 돼지고기에도 있습니다.

기존의 돼지고기 등급제가 복잡하다는 불만들이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간단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규격과 육질, 두 가지 기준을 섞어서 표시했던 것을 육질 중심의 단일 등급으로 바꾸고, 등급 단계도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돼지고기 등급제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박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겹살을 사려는 소비자가 한참을 주저합니다.

눈으로 봐서 등급 차이를 알 수 없는데도 값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성춘(전북 고창군 고창읍) : "헷갈릴 때가 많죠. 가격은 다른데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고. 좀 등급 소고기처럼 등급표시라도 해줬으면."

돼지고기의 등급이 표시되지 않기는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축산물 전문 판매점도 마찬가지, 판매하는 점원조차 등급제를 모릅니다.

<녹취> 축산판매점 직원 : "(등급제 알고는 계세요?) 이야기만 들었지 정확히 공문이 안 와서 우리는..."

심지어 1등급 표시를 해 놓고 1, 2등급을 섞어 파는 매장도 있습니다.

<녹취> 축산판매점 점장 : "(몇 등급이에요?) 1등급? 막 섞어져 들어오죠."

돼지를 도축한 뒤 고기로 가공하는 농협 축산물 공판장, 가공단계에서는 이처럼 새로운 등급이 표시되지만 판매점은 등급 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등급을 알 수 없는 겁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판매점에서도 돼지고기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추진했지만 유통업계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서위석(축산물품질평가원 전남지원 평가팀장) : "소비자 쪽에서는 그 전부터 구분 판매를 원했던 거고요. 유통업체나 판매점에서는 이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구매정보를 제공한다는 돼지고기 등급제의 취지가 무색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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