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손주돌봄 10계명…6070 황혼의 육아 전쟁

입력 2013.08.03 (21:17) 수정 2013.08.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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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주 돌봄 십계명', 혹시 들어보셨나요?

조부모가 건강하지 않으면 내 아이도 돌볼 수 없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마음과 물질로 감사를 표현하겠습니다, 등등 맞벌이 자녀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볼 수밖에 없는 가정 현실을 담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60~70대는 육아를 위해 따로 교육을 받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손주 양육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과 함께 사는 이 노부부의 하루는 손주 세 명의 일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첫째와 둘째 학원엔 할아버지가, 막내 손주 어린이집엔 할머니가 따라붙습니다.

<녹취> "나눌 분(分), 이제 금(今)"

학습지 선생님 역할까지 하느라 일흔의 나이에 다시 책을 잡았습니다.

<인터뷰>이정옥(70살/손주 육아 8년째): "어떨때는 제가 모르는게 많아요 3학년인데도 국어 같은 경우는 알쏭달쏭해요. 그래서 비법 풀이책 그걸 보면서 (가르쳐요)"

맞벌이를 하는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는 상황,

이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육아 교실에, 손주 육아법을 함께 나누는 인터넷 블로그까지 생길 정돕니다.

실제로 이 대형 서점에서 60대가 가장 많이 읽은 책 1, 2위도 모두 육아 서적이었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9시간, 일주일에 47시간이 넘는 중노동이어서 노인들에게 각종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양육 방식을 놓고 자녀와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녹취>'홍진경의 2시' (청취자 사연): "손주가 떼를 써 TV를 틀어줬는데 마침 그때 도착한 딸 아이, "엄마 이게 뭐 하는 거야~ 애 머리 나빠진단 말이야" 그 얼굴, 그 목소리가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자녀 뒷바라지를 겨우 끝낸 60~70대가 다시 손주를 위한 제2의 육아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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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손주돌봄 10계명…6070 황혼의 육아 전쟁
    • 입력 2013-08-03 21:19:35
    • 수정2013-08-03 22: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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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주 돌봄 십계명', 혹시 들어보셨나요?

조부모가 건강하지 않으면 내 아이도 돌볼 수 없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마음과 물질로 감사를 표현하겠습니다, 등등 맞벌이 자녀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볼 수밖에 없는 가정 현실을 담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60~70대는 육아를 위해 따로 교육을 받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손주 양육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과 함께 사는 이 노부부의 하루는 손주 세 명의 일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첫째와 둘째 학원엔 할아버지가, 막내 손주 어린이집엔 할머니가 따라붙습니다.

<녹취> "나눌 분(分), 이제 금(今)"

학습지 선생님 역할까지 하느라 일흔의 나이에 다시 책을 잡았습니다.

<인터뷰>이정옥(70살/손주 육아 8년째): "어떨때는 제가 모르는게 많아요 3학년인데도 국어 같은 경우는 알쏭달쏭해요. 그래서 비법 풀이책 그걸 보면서 (가르쳐요)"

맞벌이를 하는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는 상황,

이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육아 교실에, 손주 육아법을 함께 나누는 인터넷 블로그까지 생길 정돕니다.

실제로 이 대형 서점에서 60대가 가장 많이 읽은 책 1, 2위도 모두 육아 서적이었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9시간, 일주일에 47시간이 넘는 중노동이어서 노인들에게 각종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양육 방식을 놓고 자녀와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녹취>'홍진경의 2시' (청취자 사연): "손주가 떼를 써 TV를 틀어줬는데 마침 그때 도착한 딸 아이, "엄마 이게 뭐 하는 거야~ 애 머리 나빠진단 말이야" 그 얼굴, 그 목소리가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자녀 뒷바라지를 겨우 끝낸 60~70대가 다시 손주를 위한 제2의 육아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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