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동남아 여행객 감염병 비상…해외여행 요주의

입력 2013.08.06 (21:26) 수정 2013.08.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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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은 얼굴로 드라마에서 전 前 대통령 역할을 도맡았던 배우 박용식 씨가 지난 2일 패혈증으로 숨졌죠.

원인은 캄보디아에서 촬영 중 감염된 유비저균이었는데요, 유비저로 사망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이처럼 최근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늘고 있는데요, 주로 동남아에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 출국장.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역대 최다, 하루 7~8만 명이 해외로 빠져 나갑니다.

해외여행객의 35%는 동남아를 가는 사람들.

하지만 뎅기열 유행 주의보에다 탤런트 사망 사건까지 겹쳐 부쩍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뷰> 신현진(말레이시아 여행객) : 긴팔이랑 모스키토 약이랑 준비해 가고요, 방에도 모기향이나 이런 것 준비해서 모기 최대한 안 물리려고 조심하려 합니다.

올들어 태국에서 6만7천 명, 필리핀 4만5천 명이 뎅기열에 걸리는 등 동남아 전역이 모기로 몸살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석 달간 뎅기열 환자가 60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녹취> 뎅기열 경험자 :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예방 접종도 없고, 처방약도 없고, 열이 심한데 떨어뜨릴 방법도 없고..."

대도시 관광 위주였던 여행이 정글이나 농촌체험, 봉사활동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해외 감염병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지난해 한 명도 없던 유비저 환자가 올해는 벌써 두 건 신고됐고, 열대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처음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350여 건, 3년 새 2.4배로 늘었습니다.

여행객 수가 늘고 현지 풍토병이 창궐한 만큼, 올해는 감염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자 멘트>

동남아 등지의 숲속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매개체는 바로 곤충, 모기죠.

전 세계적으로 한해 최대 90만 명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나 뇌염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입니다.

동남아 등에만 있던 이 모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근 제주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얘기죠.

사람의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입니다.

암컷 모기는 알을 만들 때 필요한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 산란을 앞두고 동물의 피를 빱니다.

이 때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의 질병을 사람에게 옮깁니다.

말라리아는 거의 모든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싱가포르나 브루나이 같은 대도시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캄보디아의 경우 전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뎅기열 역시 필리핀 등 모든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뎅기열은 치사율이 1% 미만이지만,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뇌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일본뇌염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발생합니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외에도 최근엔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되는 유비저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와 A형간염 등의 발병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법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외 여행 중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일단 예방 접종이 중요합니다.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최소 2주 전엔 황열병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인석(아프리카 방문 예정객) : "다음달에 킬리만자로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데요, 황열 예방 주사를 맞은 증명서를 가져 와야지만 입국을 허가해 준다고 해서…."

동남아 등 위생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과, 이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일본뇌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말라리아는 예방제 복용을 통해 막을 수 있지만, 방문국에서 유행중인 바이러스 형태에 맞는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신형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 "(말라리아 약은) 출발하기 1~2주 전에서부터 여행하는 동안, 또는 귀국하고 나서도 4주 정도 복용을 해야 됩니다."

출국하기 전에 '해외여행 질병정보 센터' 사이트에서 여행 목적지에서 유행하고 있거나 주의해야 할 질병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어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귀국 뒤 발열이나 피부 발진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 받아야 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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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06 21:26:52
    • 수정2013-08-07 17: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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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은 얼굴로 드라마에서 전 前 대통령 역할을 도맡았던 배우 박용식 씨가 지난 2일 패혈증으로 숨졌죠.

원인은 캄보디아에서 촬영 중 감염된 유비저균이었는데요, 유비저로 사망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이처럼 최근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늘고 있는데요, 주로 동남아에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 출국장.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역대 최다, 하루 7~8만 명이 해외로 빠져 나갑니다.

해외여행객의 35%는 동남아를 가는 사람들.

하지만 뎅기열 유행 주의보에다 탤런트 사망 사건까지 겹쳐 부쩍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뷰> 신현진(말레이시아 여행객) : 긴팔이랑 모스키토 약이랑 준비해 가고요, 방에도 모기향이나 이런 것 준비해서 모기 최대한 안 물리려고 조심하려 합니다.

올들어 태국에서 6만7천 명, 필리핀 4만5천 명이 뎅기열에 걸리는 등 동남아 전역이 모기로 몸살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석 달간 뎅기열 환자가 60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녹취> 뎅기열 경험자 :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예방 접종도 없고, 처방약도 없고, 열이 심한데 떨어뜨릴 방법도 없고..."

대도시 관광 위주였던 여행이 정글이나 농촌체험, 봉사활동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해외 감염병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지난해 한 명도 없던 유비저 환자가 올해는 벌써 두 건 신고됐고, 열대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처음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350여 건, 3년 새 2.4배로 늘었습니다.

여행객 수가 늘고 현지 풍토병이 창궐한 만큼, 올해는 감염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자 멘트>

동남아 등지의 숲속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매개체는 바로 곤충, 모기죠.

전 세계적으로 한해 최대 90만 명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나 뇌염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입니다.

동남아 등에만 있던 이 모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근 제주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얘기죠.

사람의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입니다.

암컷 모기는 알을 만들 때 필요한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 산란을 앞두고 동물의 피를 빱니다.

이 때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의 질병을 사람에게 옮깁니다.

말라리아는 거의 모든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싱가포르나 브루나이 같은 대도시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캄보디아의 경우 전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뎅기열 역시 필리핀 등 모든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뎅기열은 치사율이 1% 미만이지만,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뇌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일본뇌염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발생합니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외에도 최근엔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되는 유비저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와 A형간염 등의 발병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법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외 여행 중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일단 예방 접종이 중요합니다.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최소 2주 전엔 황열병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인석(아프리카 방문 예정객) : "다음달에 킬리만자로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데요, 황열 예방 주사를 맞은 증명서를 가져 와야지만 입국을 허가해 준다고 해서…."

동남아 등 위생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과, 이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일본뇌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말라리아는 예방제 복용을 통해 막을 수 있지만, 방문국에서 유행중인 바이러스 형태에 맞는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신형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 "(말라리아 약은) 출발하기 1~2주 전에서부터 여행하는 동안, 또는 귀국하고 나서도 4주 정도 복용을 해야 됩니다."

출국하기 전에 '해외여행 질병정보 센터' 사이트에서 여행 목적지에서 유행하고 있거나 주의해야 할 질병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어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귀국 뒤 발열이나 피부 발진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 받아야 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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