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8.8도 폭염 ‘절정’…열사병 2명 사망

입력 2013.08.08 (23:32) 수정 2013.08.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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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울산의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울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81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북 영동과 경남 양산에선 열사병 사망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올여름 폭염 기록과 전망을 과학재난부 신방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신 기자, 오늘 울산지역은 38.8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졌다고요?

<답변>
네, 어제는 전주의 한낮 기온이 37.6도로 올 최고를 기록했는데, 하루만에 울산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한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까지 밤낮 없이 기상관측 기록이 경신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에선 어제 텃밭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박모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는데요.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됩니다.

또 어제 오후 3시쯤엔 충북 영동군의 한 공사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54살 김 모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또 오늘 정오쯤엔 전남 영광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80대 이모 씨가 폭염에 쓰러졌다 구조되는 등 전국에서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서울 등 대부분지역이 30도 이상, 붉게 보이는 남부 내륙과 동해안은 35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울산은 38.8도로 1942년 대구에서 세워진 우리나라 최고 기록인 40도에 근접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한 기상청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최정희(기상청):"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데워진 지면 위를 장시간 이동해오면서 뜨거워져 울산을 비롯한 동쪽지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상층 기류를 분석했더니 덥고 습한 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중국에서 밀려오고 있습니다.

<질문>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특히 남부지방에서 심하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까지 비가 이어졌지만 남부지방은 마른장마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3도 이상의 폭염이 대구에선 37일째, 전주와 울산 등지의 열기도 20일 넘게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일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남부지방은 20일 이상, 서울도 12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밤 강릉의 최저기온은 30.9도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후 106년만에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습니다.

내일과 모레, 중부지방은 한두 차례 비가 내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잠시 식혀주겠는데요.

그러나 동해안과 남부지방은 35도를 계속 웃돌면서 당분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겠습니다.

<질문>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도 올여름 들어 가장 높았는데, 같은 서울이라도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요?

<답변>
네, 서울지역 안에서도 녹지가 많은 지역이냐, 빌딩숲이냐에 따라 기온 차이가 최대 5도 정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오늘 낮 서울시내의 모습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종로 쪽은 붉은색이지만 북한산 쪽으로 갈수록 푸른색으로 바뀝니다.

횡단 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은 마치 불판 위를 지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심 복판에서는 도로에서 솟구치는 열기와 함께 주변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집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유리벽 고층 건물들에선 열기가 반사되며 도심 구석구석을 달굽니다.

도로 위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엔진이 있는 버스 뒷부분은 표면온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에어컨 실외기에서도 열이 뿜어져나옵니다.

이때문에 서울에서도 외곽지역과 도심지역이 기온 차이가 벌어지는데요.

서울 서초동의 기온은 오늘 35.3도까지 올랐지만, 북한산 아래 평창동은 30.3도에 머물러 5도나 차이가 납니다.

도심지에 열기가 섬처럼 쌓이는 열섬 효과 때문인데요.

지난 100여 년 동안 대도시 서울의 기온 상승은 2.4도, 이 가운데 0.7도 정도가 열섬효과로 인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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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38.8도 폭염 ‘절정’…열사병 2명 사망
    • 입력 2013-08-08 23:35:48
    • 수정2013-08-09 0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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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산의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울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81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북 영동과 경남 양산에선 열사병 사망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올여름 폭염 기록과 전망을 과학재난부 신방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신 기자, 오늘 울산지역은 38.8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졌다고요?

<답변>
네, 어제는 전주의 한낮 기온이 37.6도로 올 최고를 기록했는데, 하루만에 울산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한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까지 밤낮 없이 기상관측 기록이 경신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에선 어제 텃밭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박모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는데요.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됩니다.

또 어제 오후 3시쯤엔 충북 영동군의 한 공사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54살 김 모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또 오늘 정오쯤엔 전남 영광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80대 이모 씨가 폭염에 쓰러졌다 구조되는 등 전국에서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서울 등 대부분지역이 30도 이상, 붉게 보이는 남부 내륙과 동해안은 35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울산은 38.8도로 1942년 대구에서 세워진 우리나라 최고 기록인 40도에 근접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한 기상청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최정희(기상청):"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데워진 지면 위를 장시간 이동해오면서 뜨거워져 울산을 비롯한 동쪽지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상층 기류를 분석했더니 덥고 습한 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중국에서 밀려오고 있습니다.

<질문>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특히 남부지방에서 심하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까지 비가 이어졌지만 남부지방은 마른장마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3도 이상의 폭염이 대구에선 37일째, 전주와 울산 등지의 열기도 20일 넘게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일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남부지방은 20일 이상, 서울도 12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밤 강릉의 최저기온은 30.9도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후 106년만에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습니다.

내일과 모레, 중부지방은 한두 차례 비가 내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잠시 식혀주겠는데요.

그러나 동해안과 남부지방은 35도를 계속 웃돌면서 당분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겠습니다.

<질문>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도 올여름 들어 가장 높았는데, 같은 서울이라도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요?

<답변>
네, 서울지역 안에서도 녹지가 많은 지역이냐, 빌딩숲이냐에 따라 기온 차이가 최대 5도 정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오늘 낮 서울시내의 모습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종로 쪽은 붉은색이지만 북한산 쪽으로 갈수록 푸른색으로 바뀝니다.

횡단 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은 마치 불판 위를 지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심 복판에서는 도로에서 솟구치는 열기와 함께 주변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집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유리벽 고층 건물들에선 열기가 반사되며 도심 구석구석을 달굽니다.

도로 위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엔진이 있는 버스 뒷부분은 표면온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에어컨 실외기에서도 열이 뿜어져나옵니다.

이때문에 서울에서도 외곽지역과 도심지역이 기온 차이가 벌어지는데요.

서울 서초동의 기온은 오늘 35.3도까지 올랐지만, 북한산 아래 평창동은 30.3도에 머물러 5도나 차이가 납니다.

도심지에 열기가 섬처럼 쌓이는 열섬 효과 때문인데요.

지난 100여 년 동안 대도시 서울의 기온 상승은 2.4도, 이 가운데 0.7도 정도가 열섬효과로 인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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