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음주 차량 ‘자매’ 참사…책임은?

입력 2013.08.08 (23:36) 수정 2013.08.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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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남 태안에서 캠핑을 하던 일가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났었는데요.

캠핑인구는 늘고 있지만 캠핑장 관리가 부실해 더 큰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자매가 캠핑 도중 음주차량에 치여 숨진 곳입니다.

주차장과 도로 사이 화단으로 캠핑을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마을 번영회는 청소비로 돈을 받은 뒤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영업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땅주인이자, 관리 책임을 진 도유림 관리사무소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를 정도로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녹취>충남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만원 받은 것을 전혀 몰랐다가 어제 사건경위 파악하다 보니까 그런 소리가 나와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마라고 주지를 시켜야죠."

일반 캠핑장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안내판 같은 기본적인 안전 시설이 안돼 있고, 아이들이 다치기 쉬운 물건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요금이 오르다 보니 야영객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승호(야영객):"하룻밤에 2,3만 원이 싼 건 아니니까 그에 맞게 시설적으로 변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죠."

대다수 캠핑장이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건 관련 규정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지역에서 성업 중인 캠핑장만 백곳이 넘지만 관광진흥법상 정식 등록된 캠핑장은 단 2곳 뿐입니다.

대부분이 사실상 불법인 셈입니다.

하지만 등록을 하지 않아도 벌칙 조항이 없어 법은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도 관리는 커녕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태안군 관계자:"개인별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땅에 사용료를 받고 텐트를 치는데 우리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광풍에 가까운 열기 속에 우후죽순 늘고 있는 캠핑장.

안전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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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08 23: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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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남 태안에서 캠핑을 하던 일가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났었는데요.

캠핑인구는 늘고 있지만 캠핑장 관리가 부실해 더 큰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자매가 캠핑 도중 음주차량에 치여 숨진 곳입니다.

주차장과 도로 사이 화단으로 캠핑을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마을 번영회는 청소비로 돈을 받은 뒤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영업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땅주인이자, 관리 책임을 진 도유림 관리사무소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를 정도로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녹취>충남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만원 받은 것을 전혀 몰랐다가 어제 사건경위 파악하다 보니까 그런 소리가 나와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마라고 주지를 시켜야죠."

일반 캠핑장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안내판 같은 기본적인 안전 시설이 안돼 있고, 아이들이 다치기 쉬운 물건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요금이 오르다 보니 야영객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승호(야영객):"하룻밤에 2,3만 원이 싼 건 아니니까 그에 맞게 시설적으로 변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죠."

대다수 캠핑장이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건 관련 규정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지역에서 성업 중인 캠핑장만 백곳이 넘지만 관광진흥법상 정식 등록된 캠핑장은 단 2곳 뿐입니다.

대부분이 사실상 불법인 셈입니다.

하지만 등록을 하지 않아도 벌칙 조항이 없어 법은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도 관리는 커녕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태안군 관계자:"개인별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땅에 사용료를 받고 텐트를 치는데 우리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광풍에 가까운 열기 속에 우후죽순 늘고 있는 캠핑장.

안전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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