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동아시아 ‘기록적 폭염’

입력 2013.08.14 (00:01) 수정 2013.08.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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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아시아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남부, 그리고 한반도까지 올라온 고기압 때문에 지난 일주일간 일본에선 무려 만 명이 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고 중국에선 인공 비까지 만들며 ‘온도 낮추기’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저우 뤼샹(중국 시민) : "요즘 상하이 날씨는 사우나 같아요.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면 아침과 오후마다 옷을 갈아야 할 정도입니다."

오늘 이 시간 매일 세계의 날씨는 전해주고 있는 노은지 기상캐스터와 함께 이 폭염의 정확한 원인이 뭔지, 언제까지 계속될지..자세한 내용 짚어 보겠습니다.

<질문> 동아시아, 특히 한중일 모두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진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요.

노은지 캐스터, 이렇게 올해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간단히 말씀드리면 여름철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

이 고기압 세력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북태평양 고기압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동서로 길게, 남북으로는 더 넓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고온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질문> 특히 지난주부터 시작해 이번주가 되면서 폭염피해 절정을 이뤘죠..

아시아 피해 상황은?

<답변> 일단, 말씀 하신대로 올해 폭염은 각 나라의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온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을 만큼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먼저 폭염이 가장 먼저 시작된 일본의 경우, 지난 12일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시가 41.0도까지 올라가면서 일본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요.

중국도 44.1도, 또 ‘117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완 역시 39.3도로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을 기록하면서 아시아가 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특히 피해가 막심한 중국 상황을 짚어보죠.

손관수 특파원,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어제 상하이는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이런 더위에도 '조금 시원하다', '조금 살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특히 44도 더위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 저장성 샤오싱시, 신창현의 최근 일주일간의 기온을 살펴보면 44.1도를 기록한 지난 일요일 이전에도 모두 42도를 넘었고.. 어제도 40.5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마솥 날씨 탓에 사상 처음으로 고온 경보가 20일 연속 내려지는 등 폭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가 변압기가 계속된 불볕더위에 터지고... 심지어 어제 장쑤성 전장에선 40도가 넘는 더위에 상가의 유리창에 균열이 가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기록적인 폭염이 대가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질문> 손관수 특파원 감사합니다.

노은지 캐스터, 이번 ‘아시아 대 폭염’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먼저 그 어느 때보다 밤 열대야가 심했고,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커녕 더 심해지기만 하면서 절기와 계절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유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요즘 밤에도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잠못 이루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리나라를 봐도 어젯밤 서울의 최저기온 역시 26.6도를 넘기면서 후텁지근한 밤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처음에 언급했던 대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큰 이유인데요.

습도가 낮아 건조한 봄과 가을엔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지만 요즘같이 습도가 높은 여름엔 낮 기온이 높을 경우 밤에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겁니다.

또 입추가 지났지만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이건 절기가 만들어진 2~3천 년 전과 비교해 오늘날 평균온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날씨와 절기가 일치하지 않게 된 경우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추는 지났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더위가 조금씩 수그러들어 다음주 '처서' 즈음엔 확실히 바깥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중-일에 비해 장마 때문에 폭염이 늦게 시작했죠.

그래서 피해는 줄일 수 있었지만 그럼 끝나는 일정도 더 늦어집니까?

아시아를 찾아온 기록적인 더위, 언제쯤 끝이 날까요?

<답변> 초여름 우리나라를 찾아온 긴 장마 덕분에 폭염이 열흘 정도 늦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끝나는 시점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를 고비로 더위는 조금씩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고요.

한반도를 뒤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역시 수축할 일만 남은 상황입니다.

다만 폭염이 끝나면 ‘슈퍼 태풍’이 찾아올 거란 예보가 있는데요.

현재로선 평균 한 두개의 태풍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요.

폭염이 끝나고 다가올 태풍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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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동아시아 ‘기록적 폭염’
    • 입력 2013-08-14 06:57:51
    • 수정2013-08-14 07:38:51
    글로벌24
<앵커 멘트>

동아시아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남부, 그리고 한반도까지 올라온 고기압 때문에 지난 일주일간 일본에선 무려 만 명이 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고 중국에선 인공 비까지 만들며 ‘온도 낮추기’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저우 뤼샹(중국 시민) : "요즘 상하이 날씨는 사우나 같아요.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면 아침과 오후마다 옷을 갈아야 할 정도입니다."

오늘 이 시간 매일 세계의 날씨는 전해주고 있는 노은지 기상캐스터와 함께 이 폭염의 정확한 원인이 뭔지, 언제까지 계속될지..자세한 내용 짚어 보겠습니다.

<질문> 동아시아, 특히 한중일 모두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진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요.

노은지 캐스터, 이렇게 올해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간단히 말씀드리면 여름철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

이 고기압 세력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북태평양 고기압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동서로 길게, 남북으로는 더 넓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고온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질문> 특히 지난주부터 시작해 이번주가 되면서 폭염피해 절정을 이뤘죠..

아시아 피해 상황은?

<답변> 일단, 말씀 하신대로 올해 폭염은 각 나라의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온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을 만큼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먼저 폭염이 가장 먼저 시작된 일본의 경우, 지난 12일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시가 41.0도까지 올라가면서 일본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요.

중국도 44.1도, 또 ‘117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완 역시 39.3도로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을 기록하면서 아시아가 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특히 피해가 막심한 중국 상황을 짚어보죠.

손관수 특파원,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어제 상하이는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이런 더위에도 '조금 시원하다', '조금 살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특히 44도 더위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 저장성 샤오싱시, 신창현의 최근 일주일간의 기온을 살펴보면 44.1도를 기록한 지난 일요일 이전에도 모두 42도를 넘었고.. 어제도 40.5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마솥 날씨 탓에 사상 처음으로 고온 경보가 20일 연속 내려지는 등 폭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가 변압기가 계속된 불볕더위에 터지고... 심지어 어제 장쑤성 전장에선 40도가 넘는 더위에 상가의 유리창에 균열이 가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기록적인 폭염이 대가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질문> 손관수 특파원 감사합니다.

노은지 캐스터, 이번 ‘아시아 대 폭염’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먼저 그 어느 때보다 밤 열대야가 심했고,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커녕 더 심해지기만 하면서 절기와 계절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유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요즘 밤에도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잠못 이루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리나라를 봐도 어젯밤 서울의 최저기온 역시 26.6도를 넘기면서 후텁지근한 밤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처음에 언급했던 대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큰 이유인데요.

습도가 낮아 건조한 봄과 가을엔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지만 요즘같이 습도가 높은 여름엔 낮 기온이 높을 경우 밤에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겁니다.

또 입추가 지났지만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이건 절기가 만들어진 2~3천 년 전과 비교해 오늘날 평균온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날씨와 절기가 일치하지 않게 된 경우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추는 지났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더위가 조금씩 수그러들어 다음주 '처서' 즈음엔 확실히 바깥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 중-일에 비해 장마 때문에 폭염이 늦게 시작했죠.

그래서 피해는 줄일 수 있었지만 그럼 끝나는 일정도 더 늦어집니까?

아시아를 찾아온 기록적인 더위, 언제쯤 끝이 날까요?

<답변> 초여름 우리나라를 찾아온 긴 장마 덕분에 폭염이 열흘 정도 늦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끝나는 시점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를 고비로 더위는 조금씩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고요.

한반도를 뒤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역시 수축할 일만 남은 상황입니다.

다만 폭염이 끝나면 ‘슈퍼 태풍’이 찾아올 거란 예보가 있는데요.

현재로선 평균 한 두개의 태풍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요.

폭염이 끝나고 다가올 태풍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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