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반려견 교육 학교·상담사까지…

입력 2013.08.14 (08:42) 수정 2013.08.14 (10: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천만 명이나 된다고 하죠.

이러다 보니까 요즘은 동물병원도 곳곳에 보이고, 심지어는 유치원이라는 곳까지 있더라고요.

때로 반려동물들이 사람 못잖은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요.

오늘은 반려 동물, 그 가운데서도 개를 중심으로 새로 생겨난 경향들을 취재했습니다.

전주리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가끔 해외 토픽에서 반려견 스파나 헬스클럽 보이는데,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군요.

<리포트>

우리나라에도 그런 서비스 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책임감이 수반된 주인의 사랑이겠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집들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새로운 직업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일면을 취재했습니다.

반려동물들의 천국이라는 미국, 미국에서는 반려견 호텔에도 등급이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 스파도 있고요.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클럽에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시켜주는 독 시터까지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나올 법 하죠?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한 가정을 찾아가봤는데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족이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는데도,

<녹취> "보슬아, 이리 와."

꼼짝도 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인터뷰> 백수정(주인) : "이 강아지는 유기견이고요. 데려온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저 말고는 가족이랑 별로 안 친한 것 같아요."

<녹취> 백수정(주인) : "안녕하세요."

<녹취>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안녕하세요."

짜잔, 해결사가 초대됐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읽는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동물 상담치료사인데요

김동기씨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보슬이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동물과의 교감, 과연 어떻게 이뤄질까요?

<인터뷰>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동물들이 보내주는 이미지를 받아서 제가 다시 그 이미지를 동물들에게 돌려보내 주는 거죠.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거죠."

일단 가만히 지켜보는 게 바로 교감의 시작인데요,

최근 이렇게 반려동물과 관련한 상담과 교감을 문의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감정이 아주 슬픈 감정이 많거든요. (보슬이) 얘를 집에 두고 나가실 때 많이 슬픈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시면 나가시기 전에 많은 얘기를 하고 나가시는 게 좋아요."

그동안 말이 통하지 않아 알 수 없던 동물들의 마음을 알고 나니 주인은 미안하기만 한데요

<인터뷰> 백수정(주인) : "아이들 마음을 알아서 아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데리고 있어야 되는지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서울 근방의 한 오피스텔, 들어가자마자 개들이 반겨주는데요.

생김새도 다양한 개들이 무리로 뛰어노는 이곳!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요?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여기는) 애견 유치원입니다.(여기서는 뭘 가르치나요?) 애견 유치원 같은 경우에 아이들 사회화 훈련 같은 것, 배변 훈련, 복종 훈련, 아이들 장기 같은 것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개들끼리 어울려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개와 단 둘이만 사는 싱글족과 맞벌이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인터뷰> 신지영(애견 학부모) : "우리 아이가 좀 심심해하고 그래서 애들과 좀 어울리게 하려고 왔는데요."

<녹취> "기다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견공들이니만큼 예절 교육도 필수인데요.

유치원 강아지들은 복종 훈련으로 생활 속 예절을 익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복종 훈련은 사람에게 복종한다는 뜻이고요. 복종하게 되면 얘들이 손이라든지 엎드려, 이런 것들을 했을 때 쾌감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사람도 즐겁고 강아지들한테도 즐거움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반려견 유치원은 매일 아침저녁 주인이 데리고 오가기도 하고, 장기로 입소시키는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개가 집에 혼자 있으면서 외로워하지 않을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답니다.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주인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강아지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런 유치원을 통해서 강아지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소통함으로써 수명도 연장되고 성격도 더 좋아질 수 있는 것 때문에 유치원을 하는 것입니다."

애견 옷은 이제 흔히 볼 수 있죠?

최근에는 그 판도가 진화해 더 고급화되고 있는데요.

디자인과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간식 삼매경에 빠진 이 개, 왕건이는 어엿한 직함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무슨 강아지가 영업이사예요?"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영업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영업이사죠. 일단은 왕건이가 피팅 모델을 해서 손님을 많이 모셔 오고요. 또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강아지들, 불우한 친구들한테 도움도 주고, 기부금도 내주고 그러고 있어요."

영업이사의 매서운 감시 속에 올 가을 옷 만들기가 한창인데요.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는 디자이너의 보람도 큽니다.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보세요. 이게 제가 만든 강아지 옷입니다. 사실상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있죠. 체형이 다르니까.하지만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계속 연구하고 유행을 따라간다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사람 옷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영업이사 왕건이 커플의 모델 촬영!

그런데 입고 있는 건 구명조끼입니다.

물놀이 안전을 위해서라나요.

심지어 강아지 비키니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여름이라) 바다에 많이 가시죠. 수영장도 많이 가시고. 당연히 수영복도 필요하고 또 구명조끼도 필요하겠죠?"

디자이너 황희진 씨는 사람 옷처럼 새롭고 질 좋은 원단을 쓰고, 자외선 차단 같은 기능을 시험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고 합니다.

동물 소통 전문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반려동물 유치원, 그리고 애견 패션 디자이너까지 애완견, 아니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반려견 교육 학교·상담사까지…
    • 입력 2013-08-14 08:44:33
    • 수정2013-08-14 10:51:4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천만 명이나 된다고 하죠.

이러다 보니까 요즘은 동물병원도 곳곳에 보이고, 심지어는 유치원이라는 곳까지 있더라고요.

때로 반려동물들이 사람 못잖은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요.

오늘은 반려 동물, 그 가운데서도 개를 중심으로 새로 생겨난 경향들을 취재했습니다.

전주리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가끔 해외 토픽에서 반려견 스파나 헬스클럽 보이는데,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군요.

<리포트>

우리나라에도 그런 서비스 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책임감이 수반된 주인의 사랑이겠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집들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새로운 직업까지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일면을 취재했습니다.

반려동물들의 천국이라는 미국, 미국에서는 반려견 호텔에도 등급이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 스파도 있고요.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클럽에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시켜주는 독 시터까지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나올 법 하죠?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한 가정을 찾아가봤는데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족이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는데도,

<녹취> "보슬아, 이리 와."

꼼짝도 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인터뷰> 백수정(주인) : "이 강아지는 유기견이고요. 데려온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저 말고는 가족이랑 별로 안 친한 것 같아요."

<녹취> 백수정(주인) : "안녕하세요."

<녹취>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안녕하세요."

짜잔, 해결사가 초대됐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읽는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동물 상담치료사인데요

김동기씨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보슬이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동물과의 교감, 과연 어떻게 이뤄질까요?

<인터뷰>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동물들이 보내주는 이미지를 받아서 제가 다시 그 이미지를 동물들에게 돌려보내 주는 거죠.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거죠."

일단 가만히 지켜보는 게 바로 교감의 시작인데요,

최근 이렇게 반려동물과 관련한 상담과 교감을 문의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동기(애니멀 커뮤니케이터) : "감정이 아주 슬픈 감정이 많거든요. (보슬이) 얘를 집에 두고 나가실 때 많이 슬픈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시면 나가시기 전에 많은 얘기를 하고 나가시는 게 좋아요."

그동안 말이 통하지 않아 알 수 없던 동물들의 마음을 알고 나니 주인은 미안하기만 한데요

<인터뷰> 백수정(주인) : "아이들 마음을 알아서 아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데리고 있어야 되는지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서울 근방의 한 오피스텔, 들어가자마자 개들이 반겨주는데요.

생김새도 다양한 개들이 무리로 뛰어노는 이곳!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요?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여기는) 애견 유치원입니다.(여기서는 뭘 가르치나요?) 애견 유치원 같은 경우에 아이들 사회화 훈련 같은 것, 배변 훈련, 복종 훈련, 아이들 장기 같은 것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개들끼리 어울려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개와 단 둘이만 사는 싱글족과 맞벌이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인터뷰> 신지영(애견 학부모) : "우리 아이가 좀 심심해하고 그래서 애들과 좀 어울리게 하려고 왔는데요."

<녹취> "기다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견공들이니만큼 예절 교육도 필수인데요.

유치원 강아지들은 복종 훈련으로 생활 속 예절을 익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복종 훈련은 사람에게 복종한다는 뜻이고요. 복종하게 되면 얘들이 손이라든지 엎드려, 이런 것들을 했을 때 쾌감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사람도 즐겁고 강아지들한테도 즐거움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반려견 유치원은 매일 아침저녁 주인이 데리고 오가기도 하고, 장기로 입소시키는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개가 집에 혼자 있으면서 외로워하지 않을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답니다.

<인터뷰> 조충만(애견 유치원장) :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주인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강아지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런 유치원을 통해서 강아지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소통함으로써 수명도 연장되고 성격도 더 좋아질 수 있는 것 때문에 유치원을 하는 것입니다."

애견 옷은 이제 흔히 볼 수 있죠?

최근에는 그 판도가 진화해 더 고급화되고 있는데요.

디자인과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간식 삼매경에 빠진 이 개, 왕건이는 어엿한 직함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무슨 강아지가 영업이사예요?"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영업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영업이사죠. 일단은 왕건이가 피팅 모델을 해서 손님을 많이 모셔 오고요. 또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강아지들, 불우한 친구들한테 도움도 주고, 기부금도 내주고 그러고 있어요."

영업이사의 매서운 감시 속에 올 가을 옷 만들기가 한창인데요.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는 디자이너의 보람도 큽니다.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보세요. 이게 제가 만든 강아지 옷입니다. 사실상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있죠. 체형이 다르니까.하지만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계속 연구하고 유행을 따라간다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사람 옷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영업이사 왕건이 커플의 모델 촬영!

그런데 입고 있는 건 구명조끼입니다.

물놀이 안전을 위해서라나요.

심지어 강아지 비키니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황희진(애견 의류 디자이너) : "(여름이라) 바다에 많이 가시죠. 수영장도 많이 가시고. 당연히 수영복도 필요하고 또 구명조끼도 필요하겠죠?"

디자이너 황희진 씨는 사람 옷처럼 새롭고 질 좋은 원단을 쓰고, 자외선 차단 같은 기능을 시험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고 합니다.

동물 소통 전문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반려동물 유치원, 그리고 애견 패션 디자이너까지 애완견, 아니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