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서 손 빼내 도주한 20대 10시간 만에 검거

<앵커 멘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려고 대기하다 수갑에서 손을 빼낸 뒤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10시간여만에 붙잡혔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 남성.

경찰 조사를 받다, 도주했던 21살 이 모씨입니다.

도주 후 10시간여 만인 오늘 오후 4시쯤 경기도 부천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씨는 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오늘 새벽 5시 반쯤, 수갑에서 손을 빼내 달아났습니다.

인터넷 물품 사기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수갑 한쪽은 피의자 조사 대기실 의자에 채워져 있었고, 한쪽은 이 씨의 왼손에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경찰은 모두 4명.

그러나 도주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15분이 지난 뒤에야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지만, 이 씨가 경찰서 정문을 유유히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녹취> 경찰 : "이 사람이 수갑 차고 나간 게 아니고 그냥 나갔으니까 조사받고 나가는구나 생각할 수 있죠. 정문에서도 들어오는 사람은 통제해도 나가는 사람은 통제를 한 하죠."

경찰은 지난해 12월 경찰서에서 조사받다 도망간 뒤 닷새만에 붙잡힌 '노영대 사건' 직후 도주방지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피의자가 손을 수갑에서 빼내 달아나는 사건이 올해에만 벌써 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