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본품보다 오히려 비싼 리필 제품?

입력 2013.08.18 (21:18) 수정 2013.08.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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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리필 제품' 많이들 쓰시죠.

말 그대로 본품용 플라스틱 용기에 다시 채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리필제품인데요.

가격이 저렴하고 또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리필 제품을 선택합니다.

리필 제품은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말 그대로 '상식'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2년 전 조사결과, 전체의 4분의 1 정도는 리필제품이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대표적인 손세정 비누의 가격입니다.

250밀리리터 본품이 4,150원, 200밀리리터 짜리 리필은 3,900원. 리필이 싸 보입니다.

하지만 100밀리리터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리필이 오히려 290원이나 비쌉니다.

이 섬유탈취제도 리필제품이 비슷한 용량의 본품보다 100밀리리터 당 148원이나 비쌉니다.

<인터뷰> 최영(서울 염창동) : "그럴 바에는 리필을 뭐하러 썼나, 통에 든 게 더 편리한데...속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대용량 플라스틱 용기에 뚜껑만 간단히 바꿔 '용기형 리필'이라고 팔리기도 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양은 비닐팩의 두 배 이상, 소비자들은 플라스틱통에 든 이 '변형된 리필'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00(서울 염창동) : "배신감이 느껴지죠. 소비자 입장에선 환경을 생각하는 측면에서 리필 제품을 사용하는데..."

마트와 제조사 측은 저마다 이유를 댑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상품은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리필과 본품 가격이) 역전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녹취>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대용량이다 보니 단가가 좀 저렴하게 보이는 거죠. 또 (유통업체에서) 불황이니까 좀 저가로 팔자, (그럴 때도 있거든요)."

일부 제품의 이런 가격책정은 대다수 착한 리필제품의 이미지를 흐려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지마저 꺾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선(녹색소비자연대) : "리필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위하고, 그리고 포장 가격이 줄어드는데요. (업체들이) 이런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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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본품보다 오히려 비싼 리필 제품?
    • 입력 2013-08-18 21:21:13
    • 수정2013-08-18 2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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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리필 제품' 많이들 쓰시죠.

말 그대로 본품용 플라스틱 용기에 다시 채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리필제품인데요.

가격이 저렴하고 또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리필 제품을 선택합니다.

리필 제품은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말 그대로 '상식'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2년 전 조사결과, 전체의 4분의 1 정도는 리필제품이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대표적인 손세정 비누의 가격입니다.

250밀리리터 본품이 4,150원, 200밀리리터 짜리 리필은 3,900원. 리필이 싸 보입니다.

하지만 100밀리리터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리필이 오히려 290원이나 비쌉니다.

이 섬유탈취제도 리필제품이 비슷한 용량의 본품보다 100밀리리터 당 148원이나 비쌉니다.

<인터뷰> 최영(서울 염창동) : "그럴 바에는 리필을 뭐하러 썼나, 통에 든 게 더 편리한데...속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대용량 플라스틱 용기에 뚜껑만 간단히 바꿔 '용기형 리필'이라고 팔리기도 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양은 비닐팩의 두 배 이상, 소비자들은 플라스틱통에 든 이 '변형된 리필'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00(서울 염창동) : "배신감이 느껴지죠. 소비자 입장에선 환경을 생각하는 측면에서 리필 제품을 사용하는데..."

마트와 제조사 측은 저마다 이유를 댑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상품은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리필과 본품 가격이) 역전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녹취> 제조사 관계자(음성변조) : "대용량이다 보니 단가가 좀 저렴하게 보이는 거죠. 또 (유통업체에서) 불황이니까 좀 저가로 팔자, (그럴 때도 있거든요)."

일부 제품의 이런 가격책정은 대다수 착한 리필제품의 이미지를 흐려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지마저 꺾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선(녹색소비자연대) : "리필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위하고, 그리고 포장 가격이 줄어드는데요. (업체들이) 이런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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