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군부 세력 무슬림 형제단 최고 지도자 체포

<앵커 멘트>

이집트 반군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지도자가 검거됐습니다.

반군부 세력이 지도부 검거로 힘을 잃게 되면서 이집트 사태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집트 반군부 세력의 중심인 무슬림형제단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이 현지시각 어제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카이로 북부의 한 아파트에서 바디에 의장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국영TV는 바디에 의장이 경찰 트럭에 실려 이송돼 구금되는 장면을 주요뉴스로 방송했습니다.

바디에 의장은 지난주 시위 도중 숨진 아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그동안 잠적 생활을 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고 지도자의 검거로 무슬림형제단은 급속하게 구심점을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군부 지지 시민 : "바디에를 검거한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우리의 적입니다."

대규모 시위가 줄어들면서 카이로 등 주요 도시에 배치됐던 군 병력은 다소 줄었습니다.

유혈 충돌로 지난주부터 하루 3시간씩만 문을 열었던 카이로 시내 은행 업무 시간도 연장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의 탄압을 피해 이집트를 떠나는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들이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지도부 검거를 시작으로 반 군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이집트 당국의 해산 작업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에서 KBS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