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회갈등 OECD 2번째…비용 최대 246조”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사회 갈등 수준이 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무려 240조 원이 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먼저,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남 밀양의 한 마을 입구.

<녹취> "우린 한전직원 안 올려 보냅니다!"

산업부 장관이 나서 해결을 시도했지만 접점은 안 보입니다.

<녹취> 윤상직(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송전선) 지중화는 정부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녹취> 주민 : "얘기가 끝났네, 끝났어!"

8년 넘게 이어진 밀양 송전탑 사태와 같은 공공갈등뿐 아니라 지역간, 노사간, 그리고 이념 간 갈등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갈등 유형입니다.

이 같은 한국의 사회 갈등을 수치화해봤더니, 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했습니다.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 다음입니다.

5년 전 조사 땐 네 번째, 지금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단 얘깁니다.

<인터뷰> 박준(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경제적 파이를 나누는 분배 갈등조차 이념 갈등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타협과 합의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사회갈등지수가 OECD 회원국의 평균만 유지하더라도 GDP의 7에서 21%.

최소 82조 원에서 최대 246조 원까지 아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강원(경실련 갈등해소센터) : "사회 구성원의 협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러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그것을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해결까지 평균 520일이 걸린다는 한국의 사회갈등.

효과적인 갈등관리 대책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