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무실’ 교육 정책에 교육계 혼선…대안은?

입력 2013.08.23 (06:16) 수정 2013.08.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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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굵직한 교육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보면,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고처럼 거창하게 도입됐던 제도가 몇년만에 유명 무실해지면서, 교육계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

요즘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자사고 육성 정책이 폐지되면서, 다시 일반고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학교 수업에 불이익은 없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뷰>김민종(자율형사립고 1학년) : "자사고라고 해서 왔는데 바뀌면 그게 제일 불안한 거죠...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사고 교장들은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대표적인 고교 다양화 정책이라며 자사고 100개 육성을 약속해놓고 불과 4년만에 없던 일로 한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김병민(자율형사립고 협의회장) : "자사고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줄로 알고 기숙사까지 만들었는데 이제와서 무용지물이 된다면 누가 책임져야 되는건지..."

오락 가락하기는 서울의 혁신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창의성과 자율성 교육을 한다며 불과 2년전에 문을 열었는데 교육감이 바뀌면서 잘못을 따지는 감사 대상이 됐습니다.

제도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선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침체된 일반고를 살리겠다며 도입이 발표된 이른바 거점 학교에 대해서도 일선에서는 냉소적입니다.

<인터뷰> 박범이('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 "정말 일반학교와 통합적으로 잘 운영될 것인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오래가는 정책이 되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몇년도 못갈 제도 아래 수많은 학교들이 간판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지러울 뿐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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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무실’ 교육 정책에 교육계 혼선…대안은?
    • 입력 2013-08-23 06:19:44
    • 수정2013-08-23 0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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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굵직한 교육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보면,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고처럼 거창하게 도입됐던 제도가 몇년만에 유명 무실해지면서, 교육계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

요즘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자사고 육성 정책이 폐지되면서, 다시 일반고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학교 수업에 불이익은 없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뷰>김민종(자율형사립고 1학년) : "자사고라고 해서 왔는데 바뀌면 그게 제일 불안한 거죠...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사고 교장들은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대표적인 고교 다양화 정책이라며 자사고 100개 육성을 약속해놓고 불과 4년만에 없던 일로 한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김병민(자율형사립고 협의회장) : "자사고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줄로 알고 기숙사까지 만들었는데 이제와서 무용지물이 된다면 누가 책임져야 되는건지..."

오락 가락하기는 서울의 혁신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창의성과 자율성 교육을 한다며 불과 2년전에 문을 열었는데 교육감이 바뀌면서 잘못을 따지는 감사 대상이 됐습니다.

제도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선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침체된 일반고를 살리겠다며 도입이 발표된 이른바 거점 학교에 대해서도 일선에서는 냉소적입니다.

<인터뷰> 박범이('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 "정말 일반학교와 통합적으로 잘 운영될 것인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오래가는 정책이 되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몇년도 못갈 제도 아래 수많은 학교들이 간판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지러울 뿐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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