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개강 앞둔 대학가 수강 신청 대란
입력 2013.08.27 (08:43)
수정 2013.08.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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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대학가는 수강신청 대란을 앓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느냐면 그 정도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과목, 듣고 싶은 과목 듣겠다는데.... 당연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개강 때만 되면 이러는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대란이라는 표현을 넘어 요즘에는 아예 전쟁이라는 말까지 쓰고 있는데요.
컴퓨터 여러 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신청을 하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고도 실패하면 아예 인기 과목의 경우 몇십 만원에 거래까지 하는 실정인데요.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치열한 수강신청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가 앞의 한 PC방.
이른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수강 신청 시간.
학생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접속을 시도하는데요.
잠시 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합니다.
짧게는 몇 초, 길어도 1분 안에 마감되는 수강신청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기산(대학생) : "0.00001초로 막 갈리는 것 같아요. 동시간대 로그인을 하더라도 어떤 애들은 대기자 명단이 천명을 넘어가고요."
또 다른 대학가 PC방인데요.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앞두고 수강할 과목을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집에서 컴퓨터로 (수강신청을) 하면 너무 느려서 다 안 되거든요.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강 신청을 하는 데 다 튕겨요."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수강신청) 늦게 하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니까요. 집보다는 PC방이 인터넷이 빠르니까 PC방으로 오는 거예요."
컴퓨터 하나도 모자라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켜 놓고 기다리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서버가 멈추면 다른 컴퓨터로 해야 돼서 두 대 로그인해 놓고 되는 것으로 신청하려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패.
계속 클릭은 해보지만 접속 불가 메시지만 뜹니다.
벌써부터 이번 학기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전공 하나도 안됐어 어떻게 해. 나보고 졸업 어떻게 하라고."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다 안 되었어요. 7과목 신청했는데 5과목이 안 되었어요."
<인터뷰> 한서윤(대학생) : "망했어요. 5과목이었는데 1과목 빼고 다 실패했어요."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8과목 (신청했는데) 3개 실패했어요."
수강 신청의 생명은 시간싸움.
그러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동으로 클릭이 되는 특수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은지(대학생) : "메크로라는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빨리 입력해서 저희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요."
사실상 편법이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메크로를 사용하면 학생 한 명 당 동시에 열 개 과목을 신청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쓰는 데요. 이게 저희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다 안고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수강 신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 대기업에서 만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클릭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실감나게 담았는데요.
개시된 지 10일만에 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시간 만에 달린 댓글만도 무려 천여 개.
공감, 또 공감한다는 댓글이 압도적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수강신청.
그러다보니 학교 서버 컴퓨터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표준시로 점검하는 학생들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서버시간 알 수 있게 해 놓은 건데. 이게 정확해서 (창에) 띄어놓았는데 망했네요."
날이 갈수록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급기야는 인기과목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인기과목의 경우 가격만 수십 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에 대해서 열망이나 그런 것 보다는 다른 외부적인 (방법에) 더 집중을 하니까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인기과목에만 수강신청을 집중해서 생긴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최근에 취업난이 심각해지다보니까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본인에게 유리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에 전체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대학의 행정 편의 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학생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수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서 좀 더 수요가 많은 수업은 늘리고 수요가 떨어지는 수업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일부 대학에서는 수강 신청 전에 수강할 과목을 미리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수강바구니 도입을 통해 미리 수강신청 전에 자동신청이 되는 기능을 통하여 수요조사를 하고 그 수요조사를 토대로 높은 수요가 보이는 과목들은 추가로 개설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이미 대학가에서는 익숙한 풍경인데요.
취업난 속 학점에만 신경 쓰도록 만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풍경입니다.
요즘 대학가는 수강신청 대란을 앓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느냐면 그 정도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과목, 듣고 싶은 과목 듣겠다는데.... 당연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개강 때만 되면 이러는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대란이라는 표현을 넘어 요즘에는 아예 전쟁이라는 말까지 쓰고 있는데요.
컴퓨터 여러 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신청을 하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고도 실패하면 아예 인기 과목의 경우 몇십 만원에 거래까지 하는 실정인데요.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치열한 수강신청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가 앞의 한 PC방.
이른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수강 신청 시간.
학생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접속을 시도하는데요.
잠시 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합니다.
짧게는 몇 초, 길어도 1분 안에 마감되는 수강신청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기산(대학생) : "0.00001초로 막 갈리는 것 같아요. 동시간대 로그인을 하더라도 어떤 애들은 대기자 명단이 천명을 넘어가고요."
또 다른 대학가 PC방인데요.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앞두고 수강할 과목을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집에서 컴퓨터로 (수강신청을) 하면 너무 느려서 다 안 되거든요.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강 신청을 하는 데 다 튕겨요."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수강신청) 늦게 하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니까요. 집보다는 PC방이 인터넷이 빠르니까 PC방으로 오는 거예요."
컴퓨터 하나도 모자라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켜 놓고 기다리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서버가 멈추면 다른 컴퓨터로 해야 돼서 두 대 로그인해 놓고 되는 것으로 신청하려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패.
계속 클릭은 해보지만 접속 불가 메시지만 뜹니다.
벌써부터 이번 학기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전공 하나도 안됐어 어떻게 해. 나보고 졸업 어떻게 하라고."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다 안 되었어요. 7과목 신청했는데 5과목이 안 되었어요."
<인터뷰> 한서윤(대학생) : "망했어요. 5과목이었는데 1과목 빼고 다 실패했어요."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8과목 (신청했는데) 3개 실패했어요."
수강 신청의 생명은 시간싸움.
그러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동으로 클릭이 되는 특수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은지(대학생) : "메크로라는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빨리 입력해서 저희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요."
사실상 편법이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메크로를 사용하면 학생 한 명 당 동시에 열 개 과목을 신청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쓰는 데요. 이게 저희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다 안고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수강 신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 대기업에서 만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클릭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실감나게 담았는데요.
개시된 지 10일만에 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시간 만에 달린 댓글만도 무려 천여 개.
공감, 또 공감한다는 댓글이 압도적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수강신청.
그러다보니 학교 서버 컴퓨터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표준시로 점검하는 학생들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서버시간 알 수 있게 해 놓은 건데. 이게 정확해서 (창에) 띄어놓았는데 망했네요."
날이 갈수록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급기야는 인기과목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인기과목의 경우 가격만 수십 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에 대해서 열망이나 그런 것 보다는 다른 외부적인 (방법에) 더 집중을 하니까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인기과목에만 수강신청을 집중해서 생긴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최근에 취업난이 심각해지다보니까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본인에게 유리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에 전체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대학의 행정 편의 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학생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수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서 좀 더 수요가 많은 수업은 늘리고 수요가 떨어지는 수업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일부 대학에서는 수강 신청 전에 수강할 과목을 미리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수강바구니 도입을 통해 미리 수강신청 전에 자동신청이 되는 기능을 통하여 수요조사를 하고 그 수요조사를 토대로 높은 수요가 보이는 과목들은 추가로 개설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이미 대학가에서는 익숙한 풍경인데요.
취업난 속 학점에만 신경 쓰도록 만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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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개강 앞둔 대학가 수강 신청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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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8-27 08:44:56
- 수정2013-08-27 10:55:45

<앵커 멘트>
요즘 대학가는 수강신청 대란을 앓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느냐면 그 정도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과목, 듣고 싶은 과목 듣겠다는데.... 당연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개강 때만 되면 이러는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대란이라는 표현을 넘어 요즘에는 아예 전쟁이라는 말까지 쓰고 있는데요.
컴퓨터 여러 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신청을 하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고도 실패하면 아예 인기 과목의 경우 몇십 만원에 거래까지 하는 실정인데요.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치열한 수강신청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가 앞의 한 PC방.
이른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수강 신청 시간.
학생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접속을 시도하는데요.
잠시 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합니다.
짧게는 몇 초, 길어도 1분 안에 마감되는 수강신청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기산(대학생) : "0.00001초로 막 갈리는 것 같아요. 동시간대 로그인을 하더라도 어떤 애들은 대기자 명단이 천명을 넘어가고요."
또 다른 대학가 PC방인데요.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앞두고 수강할 과목을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집에서 컴퓨터로 (수강신청을) 하면 너무 느려서 다 안 되거든요.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강 신청을 하는 데 다 튕겨요."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수강신청) 늦게 하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니까요. 집보다는 PC방이 인터넷이 빠르니까 PC방으로 오는 거예요."
컴퓨터 하나도 모자라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켜 놓고 기다리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서버가 멈추면 다른 컴퓨터로 해야 돼서 두 대 로그인해 놓고 되는 것으로 신청하려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패.
계속 클릭은 해보지만 접속 불가 메시지만 뜹니다.
벌써부터 이번 학기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전공 하나도 안됐어 어떻게 해. 나보고 졸업 어떻게 하라고."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다 안 되었어요. 7과목 신청했는데 5과목이 안 되었어요."
<인터뷰> 한서윤(대학생) : "망했어요. 5과목이었는데 1과목 빼고 다 실패했어요."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8과목 (신청했는데) 3개 실패했어요."
수강 신청의 생명은 시간싸움.
그러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동으로 클릭이 되는 특수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은지(대학생) : "메크로라는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빨리 입력해서 저희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요."
사실상 편법이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메크로를 사용하면 학생 한 명 당 동시에 열 개 과목을 신청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쓰는 데요. 이게 저희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다 안고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수강 신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 대기업에서 만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클릭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실감나게 담았는데요.
개시된 지 10일만에 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시간 만에 달린 댓글만도 무려 천여 개.
공감, 또 공감한다는 댓글이 압도적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수강신청.
그러다보니 학교 서버 컴퓨터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표준시로 점검하는 학생들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서버시간 알 수 있게 해 놓은 건데. 이게 정확해서 (창에) 띄어놓았는데 망했네요."
날이 갈수록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급기야는 인기과목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인기과목의 경우 가격만 수십 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에 대해서 열망이나 그런 것 보다는 다른 외부적인 (방법에) 더 집중을 하니까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인기과목에만 수강신청을 집중해서 생긴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최근에 취업난이 심각해지다보니까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본인에게 유리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에 전체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대학의 행정 편의 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학생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수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서 좀 더 수요가 많은 수업은 늘리고 수요가 떨어지는 수업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일부 대학에서는 수강 신청 전에 수강할 과목을 미리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수강바구니 도입을 통해 미리 수강신청 전에 자동신청이 되는 기능을 통하여 수요조사를 하고 그 수요조사를 토대로 높은 수요가 보이는 과목들은 추가로 개설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이미 대학가에서는 익숙한 풍경인데요.
취업난 속 학점에만 신경 쓰도록 만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풍경입니다.
요즘 대학가는 수강신청 대란을 앓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느냐면 그 정도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과목, 듣고 싶은 과목 듣겠다는데.... 당연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개강 때만 되면 이러는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대란이라는 표현을 넘어 요즘에는 아예 전쟁이라는 말까지 쓰고 있는데요.
컴퓨터 여러 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신청을 하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고도 실패하면 아예 인기 과목의 경우 몇십 만원에 거래까지 하는 실정인데요.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치열한 수강신청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가 앞의 한 PC방.
이른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수강 신청 시간.
학생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접속을 시도하는데요.
잠시 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합니다.
짧게는 몇 초, 길어도 1분 안에 마감되는 수강신청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기산(대학생) : "0.00001초로 막 갈리는 것 같아요. 동시간대 로그인을 하더라도 어떤 애들은 대기자 명단이 천명을 넘어가고요."
또 다른 대학가 PC방인데요.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앞두고 수강할 과목을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집에서 컴퓨터로 (수강신청을) 하면 너무 느려서 다 안 되거든요.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강 신청을 하는 데 다 튕겨요."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수강신청) 늦게 하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니까요. 집보다는 PC방이 인터넷이 빠르니까 PC방으로 오는 거예요."
컴퓨터 하나도 모자라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켜 놓고 기다리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서버가 멈추면 다른 컴퓨터로 해야 돼서 두 대 로그인해 놓고 되는 것으로 신청하려고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패.
계속 클릭은 해보지만 접속 불가 메시지만 뜹니다.
벌써부터 이번 학기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전공 하나도 안됐어 어떻게 해. 나보고 졸업 어떻게 하라고."
<인터뷰> 이진실(대학생) : "다 안 되었어요. 7과목 신청했는데 5과목이 안 되었어요."
<인터뷰> 한서윤(대학생) : "망했어요. 5과목이었는데 1과목 빼고 다 실패했어요."
<인터뷰> 안혜인(대학생) : "8과목 (신청했는데) 3개 실패했어요."
수강 신청의 생명은 시간싸움.
그러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동으로 클릭이 되는 특수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은지(대학생) : "메크로라는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빨리 입력해서 저희가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요."
사실상 편법이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메크로를 사용하면 학생 한 명 당 동시에 열 개 과목을 신청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쓰는 데요. 이게 저희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다 안고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수강 신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 대기업에서 만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클릭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실감나게 담았는데요.
개시된 지 10일만에 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시간 만에 달린 댓글만도 무려 천여 개.
공감, 또 공감한다는 댓글이 압도적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수강신청.
그러다보니 학교 서버 컴퓨터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표준시로 점검하는 학생들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심재영(대학생) : "서버시간 알 수 있게 해 놓은 건데. 이게 정확해서 (창에) 띄어놓았는데 망했네요."
날이 갈수록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급기야는 인기과목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인기과목의 경우 가격만 수십 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에 대해서 열망이나 그런 것 보다는 다른 외부적인 (방법에) 더 집중을 하니까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인기과목에만 수강신청을 집중해서 생긴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최근에 취업난이 심각해지다보니까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본인에게 유리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에 전체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대학의 행정 편의 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원(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 "학생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수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서 좀 더 수요가 많은 수업은 늘리고 수요가 떨어지는 수업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일부 대학에서는 수강 신청 전에 수강할 과목을 미리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
<인터뷰> 김진욱(건국대학교 학사지원팀) : "수강바구니 도입을 통해 미리 수강신청 전에 자동신청이 되는 기능을 통하여 수요조사를 하고 그 수요조사를 토대로 높은 수요가 보이는 과목들은 추가로 개설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이미 대학가에서는 익숙한 풍경인데요.
취업난 속 학점에만 신경 쓰도록 만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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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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