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입, 수험생 부담 줄여야

입력 2013.08.28 (07:34) 수정 2013.08.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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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바뀌는 게 있습니다. 대학입시 제돕니다. 그동안 입시제도 변화는 주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왔습니다. 그러나 감소는커녕 연간 사교육비 규모는 20조원 규모로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전형방법은 무려 3천가지가 넘을 정도로 복잡해져 부담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먼저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많은 수험생들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국영수 A B형 선택은 2천17학년도에 모두 폐지됩니다. 올해 처음 적용되는 수준별 수능은 혼선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내년에 영어부터 종전대로 하나로 한다는데, 이왕 없애려면 한꺼번에 없애야지 한해 한과목씩 줄여나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천17학년도에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됩니다. 한때 지원율이 30% 가까이 되던 국사는 지난해 7%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사의식의 퇴행 요인으로 그동안 논란이 돼 왔습니다. 이와함께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균형학습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대학들이 심화과목 이수를 요구할 수 있어, 국사와 함께 학습부담이 늘고 사교육시장이 들썩일 우려가 있습니다. 대학별 전형은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로 제한합니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우선선발, 적성검사 같은 복잡한 요소는 없애도록 유도해 간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대학들이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다양한 전형방법을 개발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대입제도 간소화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둬야합니다. 아울러 수능 횟수를 늘려 선택의 기회를 늘려주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현장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철저한 준비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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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대입, 수험생 부담 줄여야
    • 입력 2013-08-28 07:35:56
    • 수정2013-08-28 0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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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바뀌는 게 있습니다. 대학입시 제돕니다. 그동안 입시제도 변화는 주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왔습니다. 그러나 감소는커녕 연간 사교육비 규모는 20조원 규모로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전형방법은 무려 3천가지가 넘을 정도로 복잡해져 부담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먼저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많은 수험생들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국영수 A B형 선택은 2천17학년도에 모두 폐지됩니다. 올해 처음 적용되는 수준별 수능은 혼선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내년에 영어부터 종전대로 하나로 한다는데, 이왕 없애려면 한꺼번에 없애야지 한해 한과목씩 줄여나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천17학년도에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됩니다. 한때 지원율이 30% 가까이 되던 국사는 지난해 7%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사의식의 퇴행 요인으로 그동안 논란이 돼 왔습니다. 이와함께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균형학습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대학들이 심화과목 이수를 요구할 수 있어, 국사와 함께 학습부담이 늘고 사교육시장이 들썩일 우려가 있습니다. 대학별 전형은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로 제한합니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우선선발, 적성검사 같은 복잡한 요소는 없애도록 유도해 간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대학들이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다양한 전형방법을 개발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대입제도 간소화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둬야합니다. 아울러 수능 횟수를 늘려 선택의 기회를 늘려주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현장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철저한 준비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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