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원이 30년 만에 밝히는 대한항공기 격추사건

입력 2013.09.05 (09:46) 수정 2013.09.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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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전, 러시아 사할린 상공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구소련 전투기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자위대의 한 간부가 당시 자위대의 소련군 감청기록을 통해 30년만에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리포트>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

사고 여객기는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 실수로 비행코스에서 크게 벗어나, 옛소련 영공으로 들어갔습니다.

옛소련군 전투기가 추격에 나섰고 이 때 상황을 자위대가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당시 자위대 간부였던 81살의 사토 모리오 씨.

옛 소련 전투기가 식별할 수 없는 항공기를 추격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무선 감청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자위대가 감청한 옛소련군 교신 기록입니다.

오전 3시 12분.

<녹취> 소련군 전투기 조종사 : "목시(눈으로 봄)와 레이더로 포착하고 있다."

전투기는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기에 접근했습니다.

여러 차례 교신 후, 오전 3시 26분.

<녹취> 소련군 전투기 조종사 : "발사했다. 목표물은 격추되었다."

사토 씨는 오전 7시가 지난 시간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메모를 봤습니다.

<인터뷰> 사토(전 자위대부대 간부) : "격추했다는 글자를 본 순간, 정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사토씨는 그 후, 30년동안 당시 전투기 상황이 대한항공기에 전달됐다면 격추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 질문을 계속해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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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위대원이 30년 만에 밝히는 대한항공기 격추사건
    • 입력 2013-09-05 09:49:23
    • 수정2013-09-05 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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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전, 러시아 사할린 상공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구소련 전투기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자위대의 한 간부가 당시 자위대의 소련군 감청기록을 통해 30년만에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리포트>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83년.

사고 여객기는 뉴욕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 실수로 비행코스에서 크게 벗어나, 옛소련 영공으로 들어갔습니다.

옛소련군 전투기가 추격에 나섰고 이 때 상황을 자위대가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당시 자위대 간부였던 81살의 사토 모리오 씨.

옛 소련 전투기가 식별할 수 없는 항공기를 추격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무선 감청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자위대가 감청한 옛소련군 교신 기록입니다.

오전 3시 12분.

<녹취> 소련군 전투기 조종사 : "목시(눈으로 봄)와 레이더로 포착하고 있다."

전투기는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기에 접근했습니다.

여러 차례 교신 후, 오전 3시 26분.

<녹취> 소련군 전투기 조종사 : "발사했다. 목표물은 격추되었다."

사토 씨는 오전 7시가 지난 시간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메모를 봤습니다.

<인터뷰> 사토(전 자위대부대 간부) : "격추했다는 글자를 본 순간, 정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사토씨는 그 후, 30년동안 당시 전투기 상황이 대한항공기에 전달됐다면 격추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 질문을 계속해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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