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여성 징병’ 노르웨이 훈련 중계

입력 2013.09.07 (08:37) 수정 2013.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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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체격의 군인들이 군사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여군이 보이네요?

유럽에서 최초로 2015년 부터 여성 징병제가 실시되는노르웨이 군 훈련 모습입니다.

적대국과 둘러싸인 이스라엘도 아닌데 2년 뒤 부터 여성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 게 언뜻 이해하기 힘든데요?

남>모든 부분에서 남,녀 차별을 없애는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랍니다.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와 여성 징병제.

박장범 특파원이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노르웨이 최고 정예부대인 왕실 근위대 훈련장입니다.

고지를 향해 돌진하는 보병 부대원 사이로 완전 무장한 여군들이 보입니다.

남성 동료들과 똑같은 장비와 무기를 착용하고, 숲 속을 뛰어다니며 몸을 숨기고, 사격을 합니다.

전투 병과에 배치된 이 여군들은 스스로 입대한 지원병들입니다.

<녹취> 카트린(여군) : "힘든 건 어느 정도를 훈련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남자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우리들도 힘들다고 느끼지만 괜찮아요."

현재 여군 비율은 10%.

여기에 2015년부터 여성 징병제가 시작되면 여군 비율은 빠르게 늘어나게 됩니다.

<녹취> 크리스틴(여군) : " 군 생활이 재미있고 많은 것을 느끼면서 체험하고 배우고 있어요 "

남성 동료들도 여군들을 전선에서 서로의 생명을 책임질 당당한 전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그너스(군인)

현재 노르웨이 남성의 의무 복무 기한은 1년입니다.

석달 동안 훈련을 마친 뒤 배치를 받으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백만 원 가량 월급도 받습니다.

2년 뒤면, 여성들에게도 이 같은 병역 의무가 부과되기 시작합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여성 징병제 논의가 시작된 노르웨이 의회입니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여성 징병제 법안이 발의된 이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녹취> 구스타브센(노동당 의원/찬성)

<녹취> 시베르센(기독민주당의원/반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성 징병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녹취> 하나

<녹취> 톰고리아

이 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의회는 여성 징병제 법안을 찬성 90명, 반대 5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킵니다.

<녹취> 마리트(노르웨이 의회 부의장)

여성 징병제가 시작되는 2015년은 노르웨이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정착된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병역 의무화를 새로운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양성평등정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모든 성차별을 없애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징병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노르웨이 사회는 여성을 우대하고 격려해왔습니다.

노동 전문 변호사 에바 씨가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에바씨는 퇴근 길에 유치원에 들러서 딸을 찾습니다.

한 달에 40만 원을 내면 국가가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이를 책임지고 돌봐줍니다.

<녹취> 에바(변호사)

노르웨이 여성의 67% 가량이 일하고 있고, 그 가운데 80%는 어머니입니다.

아이를 편하게 맡길 곳이 있고, 출산 휴가와 육아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여성의 경제 활동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녹취> 메떼(Kenoby 직원)

<녹취> 미르스티네(Kebony CFO)

노르웨이 정부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 2008년부터 모든 공기업 이사진의 40%를 여성으로 강제 배정하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마이 입센(공기업 이사)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는 최고의 양성 평등 국가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여전히 성차별 해소를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녹취> 니고르드(양성평등부 국장)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중심에 있는 왕궁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됩니다.

이 곳에도 자원 입대한 여군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녹취> 야니크(여성근위병) : "남자가 하는 일을 우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다 남녀 평등과 관련된 것들이죠."

<녹취> 요나스(남성 군인)

노르웨이 국방부는 병력 수요에 맞춰서 성 징집 인원을 산출할 계획이지만, 성별에 따라 군대 내 역할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녹취> 그레테(노르웨이 국방장관)

노르웨이 왕궁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여성 근위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성 평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이제 노르웨이의 여성 징병제는 양성 평등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자 새로운 사회를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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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여성 징병’ 노르웨이 훈련 중계
    • 입력 2013-09-07 10:17:56
    • 수정2013-09-07 10:32:13
    특파원 현장보고
건강한 체격의 군인들이 군사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여군이 보이네요?

유럽에서 최초로 2015년 부터 여성 징병제가 실시되는노르웨이 군 훈련 모습입니다.

적대국과 둘러싸인 이스라엘도 아닌데 2년 뒤 부터 여성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 게 언뜻 이해하기 힘든데요?

남>모든 부분에서 남,녀 차별을 없애는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랍니다.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와 여성 징병제.

박장범 특파원이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노르웨이 최고 정예부대인 왕실 근위대 훈련장입니다.

고지를 향해 돌진하는 보병 부대원 사이로 완전 무장한 여군들이 보입니다.

남성 동료들과 똑같은 장비와 무기를 착용하고, 숲 속을 뛰어다니며 몸을 숨기고, 사격을 합니다.

전투 병과에 배치된 이 여군들은 스스로 입대한 지원병들입니다.

<녹취> 카트린(여군) : "힘든 건 어느 정도를 훈련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남자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우리들도 힘들다고 느끼지만 괜찮아요."

현재 여군 비율은 10%.

여기에 2015년부터 여성 징병제가 시작되면 여군 비율은 빠르게 늘어나게 됩니다.

<녹취> 크리스틴(여군) : " 군 생활이 재미있고 많은 것을 느끼면서 체험하고 배우고 있어요 "

남성 동료들도 여군들을 전선에서 서로의 생명을 책임질 당당한 전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그너스(군인)

현재 노르웨이 남성의 의무 복무 기한은 1년입니다.

석달 동안 훈련을 마친 뒤 배치를 받으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백만 원 가량 월급도 받습니다.

2년 뒤면, 여성들에게도 이 같은 병역 의무가 부과되기 시작합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여성 징병제 논의가 시작된 노르웨이 의회입니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여성 징병제 법안이 발의된 이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녹취> 구스타브센(노동당 의원/찬성)

<녹취> 시베르센(기독민주당의원/반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성 징병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녹취> 하나

<녹취> 톰고리아

이 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의회는 여성 징병제 법안을 찬성 90명, 반대 5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킵니다.

<녹취> 마리트(노르웨이 의회 부의장)

여성 징병제가 시작되는 2015년은 노르웨이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정착된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병역 의무화를 새로운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양성평등정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모든 성차별을 없애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징병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노르웨이 사회는 여성을 우대하고 격려해왔습니다.

노동 전문 변호사 에바 씨가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에바씨는 퇴근 길에 유치원에 들러서 딸을 찾습니다.

한 달에 40만 원을 내면 국가가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이를 책임지고 돌봐줍니다.

<녹취> 에바(변호사)

노르웨이 여성의 67% 가량이 일하고 있고, 그 가운데 80%는 어머니입니다.

아이를 편하게 맡길 곳이 있고, 출산 휴가와 육아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여성의 경제 활동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녹취> 메떼(Kenoby 직원)

<녹취> 미르스티네(Kebony CFO)

노르웨이 정부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 2008년부터 모든 공기업 이사진의 40%를 여성으로 강제 배정하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마이 입센(공기업 이사)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는 최고의 양성 평등 국가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여전히 성차별 해소를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녹취> 니고르드(양성평등부 국장)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중심에 있는 왕궁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됩니다.

이 곳에도 자원 입대한 여군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녹취> 야니크(여성근위병) : "남자가 하는 일을 우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다 남녀 평등과 관련된 것들이죠."

<녹취> 요나스(남성 군인)

노르웨이 국방부는 병력 수요에 맞춰서 성 징집 인원을 산출할 계획이지만, 성별에 따라 군대 내 역할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녹취> 그레테(노르웨이 국방장관)

노르웨이 왕궁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여성 근위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성 평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이제 노르웨이의 여성 징병제는 양성 평등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자 새로운 사회를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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