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올림픽 유치…‘강한 일본’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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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로 일본은 하계 올림픽을 두 번째 개최하게 됐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죠, 지난 1964년의 도쿄 올림픽.
일본은 당시 2차 대전 패전과 전후 복구로 어렵던 상황였는데요,
올림픽을 치른 이후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 경제대국으로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56년만의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 91년 거품 붕괴이후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 이어졌고,
2만 여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겪었죠.
일본은 이번에도 올림픽을 계기로 '강한 일본'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역사적 전환점이 된 1964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사람, 기시 노부스케 총리였는데,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총리, 아베는 그의 외손줍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올림픽을 통해 또한번의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 강한 일본이 되겠다며 잔뜩 고무돼있습니다.
먼저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유치후 첫 개장한 도쿄 주식시장, 전광판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특히 올림픽 특수를 누릴 대형 건설사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닛케이 지수는 2.5%가 급등했습니다.
관광,유통업계도 기대에 설레입니다.
<인터뷰> 나카야마(유통업계 직원) : "국내 소비가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가 33조엔, 일자리도 15만명분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아베 총리도 재도약을 역설합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 : "15년 계속된 디플레.축소지향적인 경제가 올림픽 개최 결정을 기폭제로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금융완화,재정확대 등에 이은 아베노믹스의 네번째 화살로 만들어 강한 일본을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고민해온 소비세 인상,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던 미국 등 다자간 경제협정 협상도 탄력을 받게됐습니다.
그러나 국가 부채가 천조엔을 넘는 상황에서 경기장 건설 등에 무리한 예산이 투입될 경우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사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국제사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원전 항만 내부 0.3제곱킬로미터 안에 오염수를 차단하고 있다"는 말로 표심을 샀습니다.
도쿄대가 조사한 주변 상황. 즉 주변 400 KM 바다안에 방사능 농도가 극히 높은 지점이 40여 곳이나 발견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주장입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도 걱정입니다.
올림픽이 유치된 후 하루도 안돼 재개된 극우파의 시위.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과는 정반대되는 목소리죠,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일본의 군국주의화, 역사나 영토문제 등에서의 보수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가기 위해선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입니다.
<리포트>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아베 총리의 확언은 일본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근거 없는 거짓말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우려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신문은 일본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림픽 축제의 장을 세계인들이 안심하고 찾으려면 아베 총리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역사인식과 영토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식도 관건입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지금까지 (일본의) 축소 지향성을 바꿔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팽창 전략이 정치, 군사적인 면으로 확대될 경우 일본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의 핵심 이웃국가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필수입니다.
<녹취> 김경주(일본 도카이대 교수) : "지금 일본은 역사 인식을 비롯해서 주변국과의 갈등, 불신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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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올림픽 유치…‘강한 일본’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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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9-09 21:30:22
- 수정2013-09-09 2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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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로 일본은 하계 올림픽을 두 번째 개최하게 됐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죠, 지난 1964년의 도쿄 올림픽.
일본은 당시 2차 대전 패전과 전후 복구로 어렵던 상황였는데요,
올림픽을 치른 이후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 경제대국으로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56년만의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 91년 거품 붕괴이후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 이어졌고,
2만 여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겪었죠.
일본은 이번에도 올림픽을 계기로 '강한 일본'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역사적 전환점이 된 1964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사람, 기시 노부스케 총리였는데,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총리, 아베는 그의 외손줍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올림픽을 통해 또한번의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 강한 일본이 되겠다며 잔뜩 고무돼있습니다.
먼저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유치후 첫 개장한 도쿄 주식시장, 전광판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특히 올림픽 특수를 누릴 대형 건설사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닛케이 지수는 2.5%가 급등했습니다.
관광,유통업계도 기대에 설레입니다.
<인터뷰> 나카야마(유통업계 직원) : "국내 소비가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가 33조엔, 일자리도 15만명분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아베 총리도 재도약을 역설합니다.
<인터뷰> 아베(일본 총리) : "15년 계속된 디플레.축소지향적인 경제가 올림픽 개최 결정을 기폭제로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금융완화,재정확대 등에 이은 아베노믹스의 네번째 화살로 만들어 강한 일본을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고민해온 소비세 인상,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던 미국 등 다자간 경제협정 협상도 탄력을 받게됐습니다.
그러나 국가 부채가 천조엔을 넘는 상황에서 경기장 건설 등에 무리한 예산이 투입될 경우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사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국제사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원전 항만 내부 0.3제곱킬로미터 안에 오염수를 차단하고 있다"는 말로 표심을 샀습니다.
도쿄대가 조사한 주변 상황. 즉 주변 400 KM 바다안에 방사능 농도가 극히 높은 지점이 40여 곳이나 발견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주장입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도 걱정입니다.
올림픽이 유치된 후 하루도 안돼 재개된 극우파의 시위.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과는 정반대되는 목소리죠,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일본의 군국주의화, 역사나 영토문제 등에서의 보수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가기 위해선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해보입니다.
<리포트>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아베 총리의 확언은 일본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근거 없는 거짓말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우려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신문은 일본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림픽 축제의 장을 세계인들이 안심하고 찾으려면 아베 총리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역사인식과 영토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식도 관건입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지금까지 (일본의) 축소 지향성을 바꿔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팽창 전략이 정치, 군사적인 면으로 확대될 경우 일본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의 핵심 이웃국가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필수입니다.
<녹취> 김경주(일본 도카이대 교수) : "지금 일본은 역사 인식을 비롯해서 주변국과의 갈등, 불신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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