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덮어 묘지 관리…‘벌초 기피’ 확산

입력 2013.09.10 (07:17) 수정 2013.09.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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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묘지 전체를 시멘트로 덮은 '콘크리트 묘'가 한 때 화제가 됐었죠.

벌초가 힘든 나머지 가족들이 내린 고육지책이었는데요.

이같은 벌초를 기피하는 세태가 최근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가족 묘지 전체가 시멘트로 덮여 있습니다.

멧돼지가 자주 묘를 훼손하자 후손들이 지난 4월 잔디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5개월이 지나 추석을 앞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시멘트 봉분 9기를 이번에는 초록색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시멘트 묘가 입소문을 타면서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봉분에만 잔디색을 입힌 겁니다.

당사자들은 무엇보다 묘지 관리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녹취> "멀리 생각해보면 나이도 다 잡수고 벌초도 못하고 돼지가 파헤치고 나면 다시 복구할 수도 없고...."

묘소 인근의 다른 납골당, 여기는 관리가 필요 없는 시멘트로 바닥을 포장했습니다.

이처럼 벌초를 기피하는 세태가 확산되면서 매년 명절마다 벌초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으로부터 벌초를 위탁받은 이 업체는 직원 6명이 최근 2주 동안만 묘지 천3백여기를 맡았습니다.

<인터뷰> 최백수(농협 벌초대행) : "정말 위험한 겁니다 이게. 쉽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저희 업체에 많이 맡기는 추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91년 17.8%에 머물렀던 화장률은 해마다 높아지면서 지난해는 72%까지 늘었습니다.

벌초대행이나 화장, 시멘트묘 같은 관리가 쉬운 방식으로 바꾸는 후손들에 대해 비난할 수 만은 없는 세태가 돼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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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덮어 묘지 관리…‘벌초 기피’ 확산
    • 입력 2013-09-10 07:21:39
    • 수정2013-09-10 08: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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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묘지 전체를 시멘트로 덮은 '콘크리트 묘'가 한 때 화제가 됐었죠.

벌초가 힘든 나머지 가족들이 내린 고육지책이었는데요.

이같은 벌초를 기피하는 세태가 최근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가족 묘지 전체가 시멘트로 덮여 있습니다.

멧돼지가 자주 묘를 훼손하자 후손들이 지난 4월 잔디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5개월이 지나 추석을 앞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시멘트 봉분 9기를 이번에는 초록색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시멘트 묘가 입소문을 타면서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봉분에만 잔디색을 입힌 겁니다.

당사자들은 무엇보다 묘지 관리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녹취> "멀리 생각해보면 나이도 다 잡수고 벌초도 못하고 돼지가 파헤치고 나면 다시 복구할 수도 없고...."

묘소 인근의 다른 납골당, 여기는 관리가 필요 없는 시멘트로 바닥을 포장했습니다.

이처럼 벌초를 기피하는 세태가 확산되면서 매년 명절마다 벌초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으로부터 벌초를 위탁받은 이 업체는 직원 6명이 최근 2주 동안만 묘지 천3백여기를 맡았습니다.

<인터뷰> 최백수(농협 벌초대행) : "정말 위험한 겁니다 이게. 쉽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저희 업체에 많이 맡기는 추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91년 17.8%에 머물렀던 화장률은 해마다 높아지면서 지난해는 72%까지 늘었습니다.

벌초대행이나 화장, 시멘트묘 같은 관리가 쉬운 방식으로 바꾸는 후손들에 대해 비난할 수 만은 없는 세태가 돼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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