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이런 맥주도?…맥주에 변화 바람

입력 2013.09.13 (08:16) 수정 2013.09.13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맥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종류가 빠르게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급격히 넓어지고 있는 건데요,

맛도 그만큼 다양해졌겠죠?

네,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왜 맥주 시장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 걸까요?

<기자 멘트>

지금껏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톡 쏘는 느낌의 라거 맥주가 주를 이뤘는데요.

그런데 소위 맥주의 맛을 좀 안다 하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곡물 향을 더 깊고 진하게 느끼고 싶다든지, 아니면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찾게 된다는지, 이렇게 맥주의 선호도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소량으로 직접 만드는 하우스 맥주가 인기를 끌고, 또 수입 맥주들의 공세로 기존 맥주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맥주 시장에 부는 변화 바람,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 술로 자리매김한 맥주!

하지만 최근, 국산 맥주는 종류가 한정돼 있어 맛이 단조롭거나 밋밋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정옥(서울시 노량진동) : "일반 생맥주는 그냥 물을 탄 것 같고, 약간 밋밋하고, 깊이 있는 맛이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인터뷰> 고강준(서울시 신월동) : "우리나라 맥주는 생맥주나 흑맥주밖에 없잖아요. 다양한 맥주를 즐기고 싶은데 그게 조금 아쉽죠."

이렇게 기존 국산맥주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면서, 요즘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하우스맥주 전문점인데요.

여기서는 주문 방식부터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녹취>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맥주 있을까요?"

<녹취> "탄산이 많아서 톡 쏘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손님이 찾는 맥주는 과연 있을까요?

<녹취> "밀 맥주인데요. 이 맥주로 드시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기존의 대량 제조를 벗어나 소량만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풍미가 가득하다는 하우스맥주인데요.

<녹취> "여기가 저희 매장의 보물 창고입니다."

바로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로 ‘하우스 맥주’를 직접 만들어내는 겁니다.

맥아를 곱게 갈아 물을 섞어 숙성해주면 맥아 종류와 숙성 정도 등에 따라 각각 다른 향과 풍미를 가진 하우스 맥주로 탄생한다네요.

여기서 효모가 위에 떴느냐, 가라앉았느냐, 발효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인데요.

<인터뷰> 김지성(맥주 전문점 관계자) : "라거 맥주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쌉쌀하면서 깔끔한 맛의 맥주가 대중을 이루고요. 에일 맥주는 맥아의 풍미와 홉의 향이 강한 유럽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좀 더 깊은 맥주 본연의 맛을 찾아왔다는 손님들, 과연 그 맛은 어땠을까요?

<인터뷰> 조영환(경기도 파주시) : "약간 풀의 향이 난다고 할까요? 우리 입맛에 맞잖아요. 신토불이 맥주죠."

<인터뷰> 김태형(경기도 남양주시) :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맛이 살아있고요. 깊고, 살아있네!"

하지만 매번 하우스 맥주 전문점으로 가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분!

<인터뷰> 윤현(하우스 맥주 애호가) : "내가 좋아하는 향을 낸다든지 혹은 알코올 도수를 조절한다든지 맛을 조절한다든지 요리를 내 입맛에 맞게 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매번 직접 만들어먹다 보니 이젠 웬만한 맥주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인화(윤현 씨 아내) : "시중에서 사 먹는 맥주보다 향도 정말 좋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

엄마 아빠만 마시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은 왠지 궁금하고 서운한가봐요.

<녹취> "우리 재워 놓고요. 텔레비전 보면서 과자랑 같이 먹어요."

<녹취> "일어났을 때 흔적이 너무 많아서 조금 기분 나빠요."

<녹취> "난 되게 많이 기분 나쁘던데."

보기만 해도 질투 날 정도로 맛있는 수제맥주, 30분 안에도 만들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 원액과 물을 함께 섞어주고요.

효모를 넣은 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2주간 발효하면 끝!

<인터뷰> 윤현(하우스 맥주 애호가) : "에일 맥주의 경우는 대개 20도 정도가 제일 좋고요. 라거 맥주의 경우는 10도 내외가 발효가 가장 잘 되는 온도입니다. "

이렇게 굳이 직접 만들지 않아도 내년부터는 국내산 하우스 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 음식점에서도 살 수 있게 법안이 개정됐습니다.

이런 맥주 시장에 부는 하우스 맥주 열풍은 대형 주류 업계의 변화 또한 몰고 왔는데요.

바로 에일 맥주를 대량 생산해 판매를 시작한 것!

<인터뷰> 최용운(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새로운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편의점 에일 맥주, 손님들은 다양해진 맥주가 신기하면서도 반가운데요.

<인터뷰> 전보규(서울시 논현동) : "하우스 맥주 전문 매장에서 먹어봤는데요. 이렇게 시중에서 파는 걸 보고 조금 놀랐고, 앞으로 자주 구매해야겠어요. "

주종을 달리해서 승부수를 건 업체가 있는 반면, 이곳은 좀 다른 방식으로 맥주 고급화에 발을 딛었습니다.

두 개의 맥주가 주어지고요.

각각 한 모금씩 맛을 보는 손님들! 맛을 비교해보니 어떤가요?

<인터뷰> 김태훈(경기도 성남시) : "첫 번째 맥주 보다 두 번째 맥주가 잘 넘어가고 청량감도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우지연(경기도 안양시) : "마실 때부터 1번 맥주보다 2번 맥주가 부드러운 맛이 조금 더 강한 것 같아요."

<녹취> "같은 맥주예요."

<녹취> "정말요? 몰랐어요. 다른 맥주인 줄 알았어요."

맥주 따르는 법만 바꿔도 맛이 180도 달라진다는데, 우리도 마실 때 응용해보면 좋겠죠.

먼저, 컵을 얼음물에 헹구는데요.

맥주의 신선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컵 표면에 습기가 골고루 퍼지는지, 혹은 금세 물이 맺히는지를 보고, 컵 상태를 점검하는 겁니다.

<인터뷰> 홍민기(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컵의 표면이 물을 움켜쥐고 있다면 컵의 상태는 가장 좋은 거고요. 물이 빠르게 갈라지면 컵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겁니다. "

맥주를 따르고 나서는 맥주 거품을 평평한 도구로 걷어내는 게 또 하나 비법입니다.

<인터뷰> 홍민기(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젖은 스키머(끝이 평평한 도구)를 사용해서 (거품의) 상단에 얇은 물 막을 형성해서 거품의 강도를 높이는 겁니다. "

거품이 단단하게 압축되면, 탄산을 오래 유지하고 홉의 쓴맛도 사라져서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데요.

칼등이나 자를 물에 적셔 집에서도 활용해볼 수 있겠죠.

그리고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의 두께는 손가락 두 마디정도가 적당하다네요.

이제는 내 취향대로! 국산 맥주 골라 드시고 부쩍 시원해진 가을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도 확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과음은 금물이에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이런 맥주도?…맥주에 변화 바람
    • 입력 2013-09-13 08:17:24
    • 수정2013-09-13 09:22:3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우리나라 맥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종류가 빠르게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급격히 넓어지고 있는 건데요,

맛도 그만큼 다양해졌겠죠?

네,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왜 맥주 시장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 걸까요?

<기자 멘트>

지금껏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톡 쏘는 느낌의 라거 맥주가 주를 이뤘는데요.

그런데 소위 맥주의 맛을 좀 안다 하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곡물 향을 더 깊고 진하게 느끼고 싶다든지, 아니면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찾게 된다는지, 이렇게 맥주의 선호도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소량으로 직접 만드는 하우스 맥주가 인기를 끌고, 또 수입 맥주들의 공세로 기존 맥주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맥주 시장에 부는 변화 바람,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 술로 자리매김한 맥주!

하지만 최근, 국산 맥주는 종류가 한정돼 있어 맛이 단조롭거나 밋밋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정옥(서울시 노량진동) : "일반 생맥주는 그냥 물을 탄 것 같고, 약간 밋밋하고, 깊이 있는 맛이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인터뷰> 고강준(서울시 신월동) : "우리나라 맥주는 생맥주나 흑맥주밖에 없잖아요. 다양한 맥주를 즐기고 싶은데 그게 조금 아쉽죠."

이렇게 기존 국산맥주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면서, 요즘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하우스맥주 전문점인데요.

여기서는 주문 방식부터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녹취>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맥주 있을까요?"

<녹취> "탄산이 많아서 톡 쏘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손님이 찾는 맥주는 과연 있을까요?

<녹취> "밀 맥주인데요. 이 맥주로 드시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기존의 대량 제조를 벗어나 소량만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풍미가 가득하다는 하우스맥주인데요.

<녹취> "여기가 저희 매장의 보물 창고입니다."

바로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로 ‘하우스 맥주’를 직접 만들어내는 겁니다.

맥아를 곱게 갈아 물을 섞어 숙성해주면 맥아 종류와 숙성 정도 등에 따라 각각 다른 향과 풍미를 가진 하우스 맥주로 탄생한다네요.

여기서 효모가 위에 떴느냐, 가라앉았느냐, 발효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인데요.

<인터뷰> 김지성(맥주 전문점 관계자) : "라거 맥주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쌉쌀하면서 깔끔한 맛의 맥주가 대중을 이루고요. 에일 맥주는 맥아의 풍미와 홉의 향이 강한 유럽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좀 더 깊은 맥주 본연의 맛을 찾아왔다는 손님들, 과연 그 맛은 어땠을까요?

<인터뷰> 조영환(경기도 파주시) : "약간 풀의 향이 난다고 할까요? 우리 입맛에 맞잖아요. 신토불이 맥주죠."

<인터뷰> 김태형(경기도 남양주시) :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맛이 살아있고요. 깊고, 살아있네!"

하지만 매번 하우스 맥주 전문점으로 가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분!

<인터뷰> 윤현(하우스 맥주 애호가) : "내가 좋아하는 향을 낸다든지 혹은 알코올 도수를 조절한다든지 맛을 조절한다든지 요리를 내 입맛에 맞게 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매번 직접 만들어먹다 보니 이젠 웬만한 맥주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인화(윤현 씨 아내) : "시중에서 사 먹는 맥주보다 향도 정말 좋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

엄마 아빠만 마시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은 왠지 궁금하고 서운한가봐요.

<녹취> "우리 재워 놓고요. 텔레비전 보면서 과자랑 같이 먹어요."

<녹취> "일어났을 때 흔적이 너무 많아서 조금 기분 나빠요."

<녹취> "난 되게 많이 기분 나쁘던데."

보기만 해도 질투 날 정도로 맛있는 수제맥주, 30분 안에도 만들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 원액과 물을 함께 섞어주고요.

효모를 넣은 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2주간 발효하면 끝!

<인터뷰> 윤현(하우스 맥주 애호가) : "에일 맥주의 경우는 대개 20도 정도가 제일 좋고요. 라거 맥주의 경우는 10도 내외가 발효가 가장 잘 되는 온도입니다. "

이렇게 굳이 직접 만들지 않아도 내년부터는 국내산 하우스 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 음식점에서도 살 수 있게 법안이 개정됐습니다.

이런 맥주 시장에 부는 하우스 맥주 열풍은 대형 주류 업계의 변화 또한 몰고 왔는데요.

바로 에일 맥주를 대량 생산해 판매를 시작한 것!

<인터뷰> 최용운(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새로운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편의점 에일 맥주, 손님들은 다양해진 맥주가 신기하면서도 반가운데요.

<인터뷰> 전보규(서울시 논현동) : "하우스 맥주 전문 매장에서 먹어봤는데요. 이렇게 시중에서 파는 걸 보고 조금 놀랐고, 앞으로 자주 구매해야겠어요. "

주종을 달리해서 승부수를 건 업체가 있는 반면, 이곳은 좀 다른 방식으로 맥주 고급화에 발을 딛었습니다.

두 개의 맥주가 주어지고요.

각각 한 모금씩 맛을 보는 손님들! 맛을 비교해보니 어떤가요?

<인터뷰> 김태훈(경기도 성남시) : "첫 번째 맥주 보다 두 번째 맥주가 잘 넘어가고 청량감도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우지연(경기도 안양시) : "마실 때부터 1번 맥주보다 2번 맥주가 부드러운 맛이 조금 더 강한 것 같아요."

<녹취> "같은 맥주예요."

<녹취> "정말요? 몰랐어요. 다른 맥주인 줄 알았어요."

맥주 따르는 법만 바꿔도 맛이 180도 달라진다는데, 우리도 마실 때 응용해보면 좋겠죠.

먼저, 컵을 얼음물에 헹구는데요.

맥주의 신선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컵 표면에 습기가 골고루 퍼지는지, 혹은 금세 물이 맺히는지를 보고, 컵 상태를 점검하는 겁니다.

<인터뷰> 홍민기(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컵의 표면이 물을 움켜쥐고 있다면 컵의 상태는 가장 좋은 거고요. 물이 빠르게 갈라지면 컵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겁니다. "

맥주를 따르고 나서는 맥주 거품을 평평한 도구로 걷어내는 게 또 하나 비법입니다.

<인터뷰> 홍민기(해당 주류 업체 관계자) : "젖은 스키머(끝이 평평한 도구)를 사용해서 (거품의) 상단에 얇은 물 막을 형성해서 거품의 강도를 높이는 겁니다. "

거품이 단단하게 압축되면, 탄산을 오래 유지하고 홉의 쓴맛도 사라져서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데요.

칼등이나 자를 물에 적셔 집에서도 활용해볼 수 있겠죠.

그리고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의 두께는 손가락 두 마디정도가 적당하다네요.

이제는 내 취향대로! 국산 맥주 골라 드시고 부쩍 시원해진 가을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도 확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과음은 금물이에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