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체납 회장님 ‘세금 낼 돈 없다더니…’

입력 2013.09.14 (07:18) 수정 2013.09.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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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미납 추징금을 낸다고 하자, 다른 고액 체납자들에게도 새삼 관심이 쏟아지는데요.

서울시가 13년째 37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급습했습니다.

현금뭉치를 포함해 1억 3천여 만원 어치의 고가 물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 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가 17억 원 정도의 고급빌라.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원들이 급습했습니다.

문을 열지 않자 창문을 두드리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또 두드립니다.

결국 강제로 문을 엽니다.

<녹취> 서울시 38세금징수과 : "열지 않으면 강제 개문하고 들어가겠습니다."

현관을 열고 들어갔지만 2층 방문도 잠근 채 1시간을 버팁니다.

<녹취> "문 열어주시면 강제 개문하지 않고..'

겨우 모습을 드러낸 최 전 회장.

세금을 내라는 얘기에 돈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금덩어리를 땅에 묻어놓고 (세금을) 안 값는게 아니고 없어서 못 값는거야"

하지만, 집안 곳곳에서 천 7백만 원의 지폐 뭉치와 시가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고급시계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내꺼 아닙니다, 아내꺼지.. 나하고 관계 없어요"

부인과 자녀 명의로 된 6백억 원 정도의 주식 배당금 문서....

수백만 원 상당의 고급 약재와 고액의 기념주화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모두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그것 당신 것이라고! 당신도 주장하라고 내 것 아니라고!"

본인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중(서울시 38 세금징수 팀장) : "체납자 본인 것에 한해서만 저희들이 체납처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이유로 전체 1조 천억이 넘는 체납액 가운데 올해도 불과 11%, 1,300억 원 정도만이 징수됐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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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체납 회장님 ‘세금 낼 돈 없다더니…’
    • 입력 2013-09-14 07:20:35
    • 수정2013-09-14 07: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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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미납 추징금을 낸다고 하자, 다른 고액 체납자들에게도 새삼 관심이 쏟아지는데요.

서울시가 13년째 37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급습했습니다.

현금뭉치를 포함해 1억 3천여 만원 어치의 고가 물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 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가 17억 원 정도의 고급빌라.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원들이 급습했습니다.

문을 열지 않자 창문을 두드리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또 두드립니다.

결국 강제로 문을 엽니다.

<녹취> 서울시 38세금징수과 : "열지 않으면 강제 개문하고 들어가겠습니다."

현관을 열고 들어갔지만 2층 방문도 잠근 채 1시간을 버팁니다.

<녹취> "문 열어주시면 강제 개문하지 않고..'

겨우 모습을 드러낸 최 전 회장.

세금을 내라는 얘기에 돈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금덩어리를 땅에 묻어놓고 (세금을) 안 값는게 아니고 없어서 못 값는거야"

하지만, 집안 곳곳에서 천 7백만 원의 지폐 뭉치와 시가 1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고급시계가 발견됐습니다.

<녹취>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내꺼 아닙니다, 아내꺼지.. 나하고 관계 없어요"

부인과 자녀 명의로 된 6백억 원 정도의 주식 배당금 문서....

수백만 원 상당의 고급 약재와 고액의 기념주화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모두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 "그것 당신 것이라고! 당신도 주장하라고 내 것 아니라고!"

본인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중(서울시 38 세금징수 팀장) : "체납자 본인 것에 한해서만 저희들이 체납처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이유로 전체 1조 천억이 넘는 체납액 가운데 올해도 불과 11%, 1,300억 원 정도만이 징수됐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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