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의 ‘스킨십 외교’

입력 2013.09.14 (08:07) 수정 2013.09.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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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식 외교는 아버지 김정일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스스럼없이 외교사절들을 만나 호탕하게 웃고 포옹하는 모습은 서방세계 지도자들의 접견모습과 별 차이 가 없습니다.

김정은의 이른바 ‘스킨십 외교’의 성과와 한계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왕년의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다시 북한을 찾았다.

지난 2월 농구 시범경기를 위해 방북한 이후 두 번 째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 "김정은은 내가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손님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환영한다고 했어요."

로드먼이 이번 방북 길에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더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한을 다시 찾은 로드먼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데니스 로드먼이 좋은 계절에 벗으로 우리 나라를 또다시 방문한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하시고 그가 아무 때든 찾아와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로드먼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한 후 만찬을 열었다.

만찬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만남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7일, 귀국하는 로드먼을 환송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이날 평소에 입던 인민복을 벗고 흰색 셔츠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는 돌아가는 로드먼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중국에 도착한 로드먼은 김정은과 스포츠는 물론 평화에 대한 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김정은의 딸을 직접 안아봤으며 아이의 이름은 김주애라고 밝혔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번에 미국 인민들에게 선의의 표시를 보여주었다. 북한 방송이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걸 종합해보면 로드맨 두 번 방북을 통해서 열린 지도자임을 알리고, 그리고 미국 사람 중에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얼마든지 적대시하지 않고 맞이한다는 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케네스 배의 석방 관련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로드먼은 방북 전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 "어쩌라고요? 케네스 베에 관련해선 내 일이 아니잖아요."

<녹취>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로버트 킹 북한 인권대사라는 사람이 있었잖아요. 이 사람이 원래 8월 30일에 북한에 가기로 나진 선봉 통해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려고 준비를 다 하고 있었는데 오지마 한거죠 북한 쪽에서 자기네가 오라고 해놓고 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외교적 결례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확 눈길을 다른데로 끄는게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고요."

지난 1월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찾았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해외 유력인사들이 북한을 찾는 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정은의 해외유력인사 초청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외국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김정은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외국의 벗들도 인민이 바란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고 도로에도 꽃을 피워야 한다고...."

지난해 7월, 김정은은 평양 주재 중국대사와 영국 외교관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불러 함께 놀이기구를 즐겼다. 외국인들과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에선 김정은 관람석 바로 뒤로 평양 주재 외교 사절단 30여 명이 자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초대된 주조 여러 나라 외교대표들과 국제기구 대표들 무관단 성원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군 관련 행사에선 최고지도자 뒷자리에 군 핵심 인사들이 앉았었는데 외국인을 앉혔다는 건 상당한 배려였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외국 유명 인사나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1년 열렸던 관훈 클럽 토론회에서 피터휴즈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3년간 평양에 체류하며 김정일 위원장을 대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서 김정일을 만나는 외국인은 중국과 러시아 대사뿐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녹취> 김석향(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자기가 보기에도 아버지를 따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외국에서도 일단 친구들을 많이 불러들여서 주변에 이렇게 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내가 또 세계무대에 나가면 나름 먹히는 사람이야 하는 걸 이렇게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김정은의 외교 행보는 갈수록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은은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중국측 단장이었던 리젠궈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두 팔 벌려 안았다.

지난해 8월, 중국과의 첫 외교 무대였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때 악수만 나눴던 것과는 확연히 온도차가 느껴졌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정전기념일 행사에선 축하 사절단을 김정은이 직접 접견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전 북한 최고지도자에게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월)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전승60돌 경축 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여러 나라 대표단 단장들을 만나셨습니다."

김정은이 그동안 외교적인 만남으로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외교 사절단을 직접 접견한 것은 그가 대면접촉을 통한 외교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정은은 그러한 신비주의 접근보다는 공개, 노출 이런 걸 통해서 오히려 빠른 이미지 정립을 추구한다고 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은 후계 구도 1년 반도 안 된 불안한 지도자라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대내적으로 안정성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실제로 김정은을 만나기 전 그를 조금 불편하게 여겼던 중국의 수뇌부 인사들이 만남 후 김정은을 괜찮은 지도자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김정은 나름대로의 열린 외교는 지금까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집권자는 그동안 서방세계에 은둔의 지도자로 그려졌었지만 김정은이 고위급 외교사절을 맞는 모습은 서양의 정치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 부인을 대동하거나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장소에 초대하는 모습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정상 중에서도 특별한 친밀감을 표시해야할 대상에겐 별장 같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으로 초대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력이 북한을 특이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김석향(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어쨌든 이 사람은 성장기를 서구권에서 성장했던 시간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외국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본다. 외국 사람들이 북한 체제를 어떻게 본다에 대한 감각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있고, 내가 오라고 그러면 다 와. 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김정은의 이런 적극적 대외 행보는 성장기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북한이 처한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김정은 정권이 경제특구 확대 등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고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대화, 협력의 흐름은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런 외교제스처만으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악화된 북미관계 를 획기적으로 개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올 하반기 외교 비중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집중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방중 성공 여부에 따라 김정은의 다음 외교 목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직접 나서 6자회담이나 북미 고위급 대화 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1방중이 김정은에게는 넘어야 될 산이고 반드시 성취해야 될 목표이기 때문에 한번, 지난 번 중국 지도자들이 와서 김정은에 대해서 생각보다 괜찮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은 ‘방중해도 좋다.’ 라는 전초적인 징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 방문은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보로 볼 때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르익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하반기 김정은의 외교적 행보는 방중 가능
성에 방점을 두고 지켜보시면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김정은의 연내 방중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6자회담 관련국들의 물밑 외교전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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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의 ‘스킨십 외교’
    • 입력 2013-09-14 08:04:44
    • 수정2013-09-14 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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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식 외교는 아버지 김정일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스스럼없이 외교사절들을 만나 호탕하게 웃고 포옹하는 모습은 서방세계 지도자들의 접견모습과 별 차이 가 없습니다.

김정은의 이른바 ‘스킨십 외교’의 성과와 한계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왕년의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다시 북한을 찾았다.

지난 2월 농구 시범경기를 위해 방북한 이후 두 번 째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 "김정은은 내가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손님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환영한다고 했어요."

로드먼이 이번 방북 길에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더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한을 다시 찾은 로드먼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데니스 로드먼이 좋은 계절에 벗으로 우리 나라를 또다시 방문한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하시고 그가 아무 때든 찾아와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로드먼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한 후 만찬을 열었다.

만찬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만남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7일, 귀국하는 로드먼을 환송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이날 평소에 입던 인민복을 벗고 흰색 셔츠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는 돌아가는 로드먼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중국에 도착한 로드먼은 김정은과 스포츠는 물론 평화에 대한 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김정은의 딸을 직접 안아봤으며 아이의 이름은 김주애라고 밝혔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번에 미국 인민들에게 선의의 표시를 보여주었다. 북한 방송이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걸 종합해보면 로드맨 두 번 방북을 통해서 열린 지도자임을 알리고, 그리고 미국 사람 중에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얼마든지 적대시하지 않고 맞이한다는 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케네스 배의 석방 관련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로드먼은 방북 전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 "어쩌라고요? 케네스 베에 관련해선 내 일이 아니잖아요."

<녹취>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로버트 킹 북한 인권대사라는 사람이 있었잖아요. 이 사람이 원래 8월 30일에 북한에 가기로 나진 선봉 통해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려고 준비를 다 하고 있었는데 오지마 한거죠 북한 쪽에서 자기네가 오라고 해놓고 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외교적 결례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확 눈길을 다른데로 끄는게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고요."

지난 1월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찾았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해외 유력인사들이 북한을 찾는 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정은의 해외유력인사 초청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외국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김정은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외국의 벗들도 인민이 바란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고 도로에도 꽃을 피워야 한다고...."

지난해 7월, 김정은은 평양 주재 중국대사와 영국 외교관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불러 함께 놀이기구를 즐겼다. 외국인들과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에선 김정은 관람석 바로 뒤로 평양 주재 외교 사절단 30여 명이 자리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초대된 주조 여러 나라 외교대표들과 국제기구 대표들 무관단 성원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군 관련 행사에선 최고지도자 뒷자리에 군 핵심 인사들이 앉았었는데 외국인을 앉혔다는 건 상당한 배려였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외국 유명 인사나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1년 열렸던 관훈 클럽 토론회에서 피터휴즈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3년간 평양에 체류하며 김정일 위원장을 대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서 김정일을 만나는 외국인은 중국과 러시아 대사뿐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녹취> 김석향(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자기가 보기에도 아버지를 따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외국에서도 일단 친구들을 많이 불러들여서 주변에 이렇게 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 내가 또 세계무대에 나가면 나름 먹히는 사람이야 하는 걸 이렇게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김정은의 외교 행보는 갈수록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은은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중국측 단장이었던 리젠궈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두 팔 벌려 안았다.

지난해 8월, 중국과의 첫 외교 무대였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때 악수만 나눴던 것과는 확연히 온도차가 느껴졌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정전기념일 행사에선 축하 사절단을 김정은이 직접 접견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전 북한 최고지도자에게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월)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전승60돌 경축 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여러 나라 대표단 단장들을 만나셨습니다."

김정은이 그동안 외교적인 만남으로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외교 사절단을 직접 접견한 것은 그가 대면접촉을 통한 외교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정은은 그러한 신비주의 접근보다는 공개, 노출 이런 걸 통해서 오히려 빠른 이미지 정립을 추구한다고 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은 후계 구도 1년 반도 안 된 불안한 지도자라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대내적으로 안정성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실제로 김정은을 만나기 전 그를 조금 불편하게 여겼던 중국의 수뇌부 인사들이 만남 후 김정은을 괜찮은 지도자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김정은 나름대로의 열린 외교는 지금까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집권자는 그동안 서방세계에 은둔의 지도자로 그려졌었지만 김정은이 고위급 외교사절을 맞는 모습은 서양의 정치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 부인을 대동하거나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장소에 초대하는 모습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정상 중에서도 특별한 친밀감을 표시해야할 대상에겐 별장 같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으로 초대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력이 북한을 특이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김석향(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어쨌든 이 사람은 성장기를 서구권에서 성장했던 시간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외국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본다. 외국 사람들이 북한 체제를 어떻게 본다에 대한 감각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있고, 내가 오라고 그러면 다 와. 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김정은의 이런 적극적 대외 행보는 성장기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북한이 처한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김정은 정권이 경제특구 확대 등 경제 발전에 집중하려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고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대화, 협력의 흐름은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런 외교제스처만으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악화된 북미관계 를 획기적으로 개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올 하반기 외교 비중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집중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방중 성공 여부에 따라 김정은의 다음 외교 목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직접 나서 6자회담이나 북미 고위급 대화 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녹취> 김영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1방중이 김정은에게는 넘어야 될 산이고 반드시 성취해야 될 목표이기 때문에 한번, 지난 번 중국 지도자들이 와서 김정은에 대해서 생각보다 괜찮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은 ‘방중해도 좋다.’ 라는 전초적인 징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 방문은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보로 볼 때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르익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하반기 김정은의 외교적 행보는 방중 가능
성에 방점을 두고 지켜보시면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김정은의 연내 방중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6자회담 관련국들의 물밑 외교전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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