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 씨름 세대교체 外

입력 2013.09.14 (08:02) 수정 2013.09.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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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어느새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인 씨름 대회가 열렸는데요.

북한의 씨름 대회는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리포트>

모래판도 아닌 맨바닥에서 씨름 경기가 한창입니다.

50kg급 경기여서인지 씨름선수 같지 않게 날렵한 몸매들입니다.

눈깜짝할 새 현란한 다리기술을 주고 받습니다만, 평안북도의 김향봉 선수가 돌림배지기로 상대선수를 메다~ 꽂습니다.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1회 대 황소상 전국 민족 씨름 경기 장면입니다.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1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체급별로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체급과 상관없이 최강자를 가리는 비교 씨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무제한급 경기인 비교 씨름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해 북한의 이만기로 불리는 평안북도의 리조원 선수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23살 먹은 무명의 손광철 선수가 우승해 황소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20대가 대황소상을 거머쥔 건 처음이라 북한씨름계의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비교씨름경기에서 1등을 한 황해남도의 손광철 선수에게 대황소와 금 소방울, 상장이 수여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60년대부터 씨름을 ‘민족체육경기’로 지정했지만 우승자에게 별다른 부상 없이 메달을 수여하는데 그쳐 처음엔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1994년부터, 전국적인 민족씨름경기를 개최하고 1등에게 대황소와 금 소방울 같은 부상을 내걸고 경기 전 과정을 TV로 중계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北, 9·9절 65주년 열병식 개최

<앵커 멘트>

북한에선 9월 9일이 정권수립일입니다.

5년과 10년 주기, 이른바 ‘꺾이는 해’에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여는데요.

65주년인 올해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이 진행됐습니다.

<리포트>

군용 트럭이 평양 시내를 지날 때마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이어집니다.

정권 수립 65주년 열병식에 참가하기 위한 노농적위군 대열입니다.

<녹취> 평양시민 : "어버이 수령님을 모시고 우리 아버지가 지나온 그 열병식 광장으로 어제는 아버지 장군님 우러러 만세를 목청껏 부르며 내가 지나갔는데 오늘은 또 우리 조카가 경애하는 원수님을 높이 모신 열병식 광장을 행진해왔으니 정말 이 기쁨을 무엇
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9일, 북한이 정권 수립 6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농적위군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벌써 세 번째 열병식입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와 농민, 제대 군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 된 북한의 예비 병력을 일컫는데요.

지역 방위와 주요 시설을 경계하고, 유사시에는 정규군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선중앙TV는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 50분 가량 노농적위군의 열병식을 실황 중계했습니다.

지난 7월 정전협정일에 열린 열병식처럼 신형 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박봉주 총리가 직접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박봉주(내각 총리) :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일떠세우기 위한 오늘의 총공격전에서 대혁신·대비약의 포성을 계속 높이 울려나가야 하겠습니다.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 만세!"

군 간부가 아니라 총리가 경축 연설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일입니다.

경제통인 박봉주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경제 건설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고 세습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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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 씨름 세대교체 外
    • 입력 2013-09-14 08:04:43
    • 수정2013-09-14 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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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어느새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인 씨름 대회가 열렸는데요.

북한의 씨름 대회는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리포트>

모래판도 아닌 맨바닥에서 씨름 경기가 한창입니다.

50kg급 경기여서인지 씨름선수 같지 않게 날렵한 몸매들입니다.

눈깜짝할 새 현란한 다리기술을 주고 받습니다만, 평안북도의 김향봉 선수가 돌림배지기로 상대선수를 메다~ 꽂습니다.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1회 대 황소상 전국 민족 씨름 경기 장면입니다.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1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체급별로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체급과 상관없이 최강자를 가리는 비교 씨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무제한급 경기인 비교 씨름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해 북한의 이만기로 불리는 평안북도의 리조원 선수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23살 먹은 무명의 손광철 선수가 우승해 황소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20대가 대황소상을 거머쥔 건 처음이라 북한씨름계의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비교씨름경기에서 1등을 한 황해남도의 손광철 선수에게 대황소와 금 소방울, 상장이 수여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60년대부터 씨름을 ‘민족체육경기’로 지정했지만 우승자에게 별다른 부상 없이 메달을 수여하는데 그쳐 처음엔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1994년부터, 전국적인 민족씨름경기를 개최하고 1등에게 대황소와 금 소방울 같은 부상을 내걸고 경기 전 과정을 TV로 중계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北, 9·9절 65주년 열병식 개최

<앵커 멘트>

북한에선 9월 9일이 정권수립일입니다.

5년과 10년 주기, 이른바 ‘꺾이는 해’에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여는데요.

65주년인 올해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이 진행됐습니다.

<리포트>

군용 트럭이 평양 시내를 지날 때마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이어집니다.

정권 수립 65주년 열병식에 참가하기 위한 노농적위군 대열입니다.

<녹취> 평양시민 : "어버이 수령님을 모시고 우리 아버지가 지나온 그 열병식 광장으로 어제는 아버지 장군님 우러러 만세를 목청껏 부르며 내가 지나갔는데 오늘은 또 우리 조카가 경애하는 원수님을 높이 모신 열병식 광장을 행진해왔으니 정말 이 기쁨을 무엇
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9일, 북한이 정권 수립 6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농적위군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벌써 세 번째 열병식입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와 농민, 제대 군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 된 북한의 예비 병력을 일컫는데요.

지역 방위와 주요 시설을 경계하고, 유사시에는 정규군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선중앙TV는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 50분 가량 노농적위군의 열병식을 실황 중계했습니다.

지난 7월 정전협정일에 열린 열병식처럼 신형 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박봉주 총리가 직접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박봉주(내각 총리) :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일떠세우기 위한 오늘의 총공격전에서 대혁신·대비약의 포성을 계속 높이 울려나가야 하겠습니다.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 만세!"

군 간부가 아니라 총리가 경축 연설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일입니다.

경제통인 박봉주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경제 건설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고 세습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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