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부실공사·허위 광고 ‘농어촌 뉴타운’

입력 2013.09.17 (21:34) 수정 2013.09.17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명품 귀농마을을 내세우며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전남 화순의 농어촌 뉴타운입니다. 서울의 뉴타운처럼 농촌에도 쾌적한 주거공간을 마련해 젊은 귀농인들을 유치하려고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됐는데요.

농어촌 뉴타운은 화순을 포함해 충북 단양 등 전국에 5곳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부실공사와 허위 분양 광고 등으로 입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율도 낮아 단양과 장수, 화순의 경우 입주율이 각각 42, 70, 79%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가 뭔지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어촌 뉴타운의 한 한옥, 서까래마다 거뭇한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비 오는 날 확인해보니, 기와 틈 사이 상판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에 서까래가 젖고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시공이 엉성하게 된 건 있어요. 기와의 골 같은 것도 딱 안 맞아떨어지고..."

비가 오면 마음대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처마 끝이 짧게 시공돼 창문을 열면, 창틀이 그대로 비에 젖기 때문입니다.

주민 공공시설인 강당의 천장은 온통 곰팡이 투성입니다.

<인터뷰> 입주민 : "지금 사용을 못 하고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냄새부터 퀴퀴한 냄새가 (나고요.)"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부실공사를 지적하는 글로 넘쳐납니다.

시공업체들은 공사기간이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전임 군수님이 공기를 상당히 무리하게 잡았었죠. 30개월 정도 가야되지 않겠느냐고 했던 게 발주 과정에서 14개월로 줄어들었죠."

일부에선 분양가를 허위로 광고했다며 입주민들이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녹취> 입주민 : "토지매입비의 50%를 지원해줬어야 되는데 전부 다 반영을 시켜버렸죠. 분양할 땐. 당초 약속과 틀리게."

게다가 전국 농어촌 뉴타운에 입주한 세대 가운데 28%는 귀농인이 아닌 현지민이어서 사업 취지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부실공사·허위 광고 ‘농어촌 뉴타운’
    • 입력 2013-09-17 21:34:20
    • 수정2013-09-17 22:06:47
    뉴스 9
<앵커 멘트>

명품 귀농마을을 내세우며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전남 화순의 농어촌 뉴타운입니다. 서울의 뉴타운처럼 농촌에도 쾌적한 주거공간을 마련해 젊은 귀농인들을 유치하려고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됐는데요.

농어촌 뉴타운은 화순을 포함해 충북 단양 등 전국에 5곳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부실공사와 허위 분양 광고 등으로 입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율도 낮아 단양과 장수, 화순의 경우 입주율이 각각 42, 70, 79%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가 뭔지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어촌 뉴타운의 한 한옥, 서까래마다 거뭇한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비 오는 날 확인해보니, 기와 틈 사이 상판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에 서까래가 젖고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시공이 엉성하게 된 건 있어요. 기와의 골 같은 것도 딱 안 맞아떨어지고..."

비가 오면 마음대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처마 끝이 짧게 시공돼 창문을 열면, 창틀이 그대로 비에 젖기 때문입니다.

주민 공공시설인 강당의 천장은 온통 곰팡이 투성입니다.

<인터뷰> 입주민 : "지금 사용을 못 하고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냄새부터 퀴퀴한 냄새가 (나고요.)"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부실공사를 지적하는 글로 넘쳐납니다.

시공업체들은 공사기간이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전임 군수님이 공기를 상당히 무리하게 잡았었죠. 30개월 정도 가야되지 않겠느냐고 했던 게 발주 과정에서 14개월로 줄어들었죠."

일부에선 분양가를 허위로 광고했다며 입주민들이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녹취> 입주민 : "토지매입비의 50%를 지원해줬어야 되는데 전부 다 반영을 시켜버렸죠. 분양할 땐. 당초 약속과 틀리게."

게다가 전국 농어촌 뉴타운에 입주한 세대 가운데 28%는 귀농인이 아닌 현지민이어서 사업 취지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