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서 흉기 난동 중태…경찰 ‘속수무책’

입력 2013.09.22 (07:06) 수정 2013.09.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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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출소 안에서 조사를 받던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흉기 소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난동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파출소.

지난 20일 저녁 8시쯤, 이곳에서 폭행 건으로 조사를 받던 55살 송 모 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고 옆에 있던 38살 홍 모 씨에게 휘둘렀습니다.

얼굴과 어깨 등을 크게 다친 홍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탭니다.

당시 파출소 안에는 경찰 5명과 의경까지 있었지만 아무도 송 씨의 범행을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일어나서 그러는거야. 우린 순간 순간 벌어졌으니까 잘 모르잖아요."

경찰은 조사에 앞서 소지품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피의자 감시를 소홀히 하는 등 대처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그분은 계속 칼을 갖고 다니셨던거예요?) 그건 저희들이 모르죠."

경찰의 112 신고 대응 지침은 피의자를 호송하기 전에 흉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수갑 등을 채우도록 돼있습니다.

<녹취> 경찰청 관계자 : "호송 전 흉기 소지 여부 수색이라는 것은 (손을) 옷 안에 넣고 이런 걸 얘기하는 건데 논란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본인한테 소지품을 내놔라해서, 담배와 라이터는 받았거든요."

경찰은 송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한 파출소 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찰조사 후 징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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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출소서 흉기 난동 중태…경찰 ‘속수무책’
    • 입력 2013-09-22 07:08:51
    • 수정2013-09-22 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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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안에서 조사를 받던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흉기 소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난동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파출소.

지난 20일 저녁 8시쯤, 이곳에서 폭행 건으로 조사를 받던 55살 송 모 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고 옆에 있던 38살 홍 모 씨에게 휘둘렀습니다.

얼굴과 어깨 등을 크게 다친 홍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탭니다.

당시 파출소 안에는 경찰 5명과 의경까지 있었지만 아무도 송 씨의 범행을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일어나서 그러는거야. 우린 순간 순간 벌어졌으니까 잘 모르잖아요."

경찰은 조사에 앞서 소지품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피의자 감시를 소홀히 하는 등 대처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그분은 계속 칼을 갖고 다니셨던거예요?) 그건 저희들이 모르죠."

경찰의 112 신고 대응 지침은 피의자를 호송하기 전에 흉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수갑 등을 채우도록 돼있습니다.

<녹취> 경찰청 관계자 : "호송 전 흉기 소지 여부 수색이라는 것은 (손을) 옷 안에 넣고 이런 걸 얘기하는 건데 논란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본인한테 소지품을 내놔라해서, 담배와 라이터는 받았거든요."

경찰은 송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한 파출소 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찰조사 후 징계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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