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자연장이 대안

입력 2013.09.22 (07:14) 수정 2013.09.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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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추석 때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시죠?

요즘은 묘자리 구하기가 워낙 힘들어서 장묘 방법으로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그런데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장소도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증축한 대구의 시립 봉안당.

3만 5천 구를 안치할 수 있는데 남은 자리는 5천 구 남짓입니다.

이렇게 봉안당까지 모자랄 기미가 보이자 대구시는 급기야 지난해부터 국가 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만 안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택(대구시립묘지 관리계장) : "화장이 많은 관계로 안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니까 부득이하게 제한 조치를 하게 됐습니다."

은퇴 후 시민단체에서 활동중인 김관희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직접 봉안당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찾아 간 경기도의 사설 봉안당.

특실 분양 가격이 수천만 원이나 됩니다.

<녹취> 사설 봉안당 직원(음성변조) : "3층이 부부단으로 보셨을 때 2천 5백 만 원부터 3천 5백 만 원까지 있고요."

할아버지는 한숨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관희 : "비용이 엄청나잖아요. 몇 천 만 원이니까...감히 서민들은 저것을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현재 공설 봉안당의 안치 여유분은 전국적으로 백3십여 만 구.

해마다 2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어 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수목장과 잔디장 같은 자연장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복순(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이후의 2차적 선택으로는 납골당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자연장지라든지 수목장림이라든지..."

그러나 자연 장지를 혐오 시설로 생각하는 인식때문에 실제 자연장 이용률은 아직 3%대에 불과해 자연 장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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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22 07: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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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때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시죠?

요즘은 묘자리 구하기가 워낙 힘들어서 장묘 방법으로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그런데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장소도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증축한 대구의 시립 봉안당.

3만 5천 구를 안치할 수 있는데 남은 자리는 5천 구 남짓입니다.

이렇게 봉안당까지 모자랄 기미가 보이자 대구시는 급기야 지난해부터 국가 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만 안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택(대구시립묘지 관리계장) : "화장이 많은 관계로 안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니까 부득이하게 제한 조치를 하게 됐습니다."

은퇴 후 시민단체에서 활동중인 김관희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직접 봉안당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찾아 간 경기도의 사설 봉안당.

특실 분양 가격이 수천만 원이나 됩니다.

<녹취> 사설 봉안당 직원(음성변조) : "3층이 부부단으로 보셨을 때 2천 5백 만 원부터 3천 5백 만 원까지 있고요."

할아버지는 한숨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관희 : "비용이 엄청나잖아요. 몇 천 만 원이니까...감히 서민들은 저것을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현재 공설 봉안당의 안치 여유분은 전국적으로 백3십여 만 구.

해마다 2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어 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수목장과 잔디장 같은 자연장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복순(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이후의 2차적 선택으로는 납골당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자연장지라든지 수목장림이라든지..."

그러나 자연 장지를 혐오 시설로 생각하는 인식때문에 실제 자연장 이용률은 아직 3%대에 불과해 자연 장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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