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족공동체, 노인 고독사 ‘제로’…효과 만점

입력 2013.09.22 (07:16) 수정 2013.09.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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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4가구 가운데 한 곳이나 되면서 노인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함께 모여 살며 서로 지킴이가 되는 신 가족공동체가 노인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83살 김봉선 할머니는 얼마 전, 몸살로 몸져누웠습니다.

밥도 챙겨 먹지 못하는 김할머니에게 죽과 약을 챙겨준 것은 함께 사는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자식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사는 다른 할머니 5명이 병간호를 도맡아 걱정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봉선(의령군 칠곡면) : "밥 많이 먹어라, 이렇게 떠먹여 주고 그러면서 살아나는 거라. (자식들이) 걱정이 없다 합니다. 이 할머니들이 도와주니까."

할머니 6명이 한 지붕 아래 새 가족을 이뤄 동고동락하며, 서로 지킴이가 된 겁니다.

<녹취> "할머니 혈압약 같은 것 드시고 계십니까?"

군청이 할머니 6명의 주택 가운데 넓고 깨끗한 집을 골라 내부수리를 한 뒤 TV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고 함께 살도록 한 것입니다.

군청은 매달 3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보건소는 주 1회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가장 잘 보이는 벽엔 자식들의 연락처가 적힌 비상 연락망을 반드시 붙이도록 해 사고가 나면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박덕필(의령군 화정면) : "안 외롭지, 좋지. 밤이나 낮이나 같이 먹고 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우리는 너무 세상이 좋아서 오래 산다고."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노인 新가족공동체를 시작한 의령군에서는 6년째 노인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없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만 공동거주 주택 45곳에서 노인 280여 명이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말도(의령군 주민생활지원실) : "(현재) 45개소인데, 지금 7군데 기초 조사를 더 해놔서 10월부터 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국의 혼자 사는 노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1년 기준 25%.

효과가 알려지면서 노인 공동 거주제는 전국적으로 60여 시군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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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가족공동체, 노인 고독사 ‘제로’…효과 만점
    • 입력 2013-09-22 07:19:25
    • 수정2013-09-22 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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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4가구 가운데 한 곳이나 되면서 노인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함께 모여 살며 서로 지킴이가 되는 신 가족공동체가 노인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83살 김봉선 할머니는 얼마 전, 몸살로 몸져누웠습니다.

밥도 챙겨 먹지 못하는 김할머니에게 죽과 약을 챙겨준 것은 함께 사는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자식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사는 다른 할머니 5명이 병간호를 도맡아 걱정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봉선(의령군 칠곡면) : "밥 많이 먹어라, 이렇게 떠먹여 주고 그러면서 살아나는 거라. (자식들이) 걱정이 없다 합니다. 이 할머니들이 도와주니까."

할머니 6명이 한 지붕 아래 새 가족을 이뤄 동고동락하며, 서로 지킴이가 된 겁니다.

<녹취> "할머니 혈압약 같은 것 드시고 계십니까?"

군청이 할머니 6명의 주택 가운데 넓고 깨끗한 집을 골라 내부수리를 한 뒤 TV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고 함께 살도록 한 것입니다.

군청은 매달 3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보건소는 주 1회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가장 잘 보이는 벽엔 자식들의 연락처가 적힌 비상 연락망을 반드시 붙이도록 해 사고가 나면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박덕필(의령군 화정면) : "안 외롭지, 좋지. 밤이나 낮이나 같이 먹고 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우리는 너무 세상이 좋아서 오래 산다고."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노인 新가족공동체를 시작한 의령군에서는 6년째 노인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없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만 공동거주 주택 45곳에서 노인 280여 명이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말도(의령군 주민생활지원실) : "(현재) 45개소인데, 지금 7군데 기초 조사를 더 해놔서 10월부터 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국의 혼자 사는 노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1년 기준 25%.

효과가 알려지면서 노인 공동 거주제는 전국적으로 60여 시군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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