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소비자 취향대로 바꾸는 ‘모디슈머’ 열풍

입력 2013.09.30 (08:17) 수정 2013.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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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소비자들도 창의적이 되어서요.

어떤 제품을 사면 곧이곧대로만 사용하진 않는다고요.

내 필요에 맞게, 나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반대로 기업이나 유통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런 분들을 '모디슈머'라고 한다면서요?

좀 어려운 말 같은데, 사례로 풀어서 얘기해볼까요?

<기자 멘트>

최근에 TV에서 소개된 '짜파구리'나 '골빔면' 보면, 라면을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기발하게 바꿔놓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바로 '모디슈머'가 창조한 요리법이죠.

'모디슈머'는 그러니까 제조업체에서 내놓은 표준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기존 제품을 재창조해서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키는데요.

단순한 취향을 넘어 기업의 제품 개발에까지 영감을 줄 정도로 요새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모디슈머' 열풍,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한 예능프로그램이 매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장음> "맛있네요."

최근 이처럼 기존의 조리법과 다르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디슈머’가 늘고 있습니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새롭게 바꾸는 소비자를 말하는데요.

최근 큰 인기를 끌었죠.

짜장라면과 매운 라면을 섞어 만든 ‘짜파구리’, 또 골뱅이와 비빔라면을 섞어 만든 ‘골빔면’ 등이 대표적인 모디슈머 창조 사례입니다.

<인터뷰>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바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새롭고 즐거운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과거와 똑같은 제품인데 모디슈머들의 손을 거치면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모디슈머 열풍은 유통가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최근 모디슈머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나란히 진열해 놓았는데요.

두 제품을 함께 사면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치항 (편의점 점장) :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디슈머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그와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빔면의 경우 골뱅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80%, 비빔면은 70%가 증가하였습니다."

모디슈머의 활약은 식품업계 특히 라면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라면회사에서는 라면 조리법 공모전을 실시했는데요.

독창적인 모디슈머들이 대거 참가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호 (라면업체 마케팅팀 과장) : "총 1만여 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요. 기존 제품의 조리법에 자신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아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모디슈머 열풍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여 개의 조리법 중 라면에 우유와 치즈를 넣어 크림 파스타 느낌을 살린 라면이 1등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원래 제품과 전혀 다른 요리가 어렵지 않게 탄생했죠.

1등을 한 조리법은 수상자의 캐리커처와 함께 제품포장과 광고에 실린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모디슈머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제품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디슈머 바람은 식품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예비 승무원들에게 메이크업 강의를 하는 이분, 화장품 사용법이 독특한데요.

<인터뷰> 정현지 (화장품 모디슈머) : "화장품은 기성품이다 보니까 색상이 정해져서 나오는데 화장품을 섞어 쓰다 보면 나만의 화장품,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 쓸 수가 있어요."

먼저, 입술과 눈의 조합! 립글로스와 아이섀도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두 제품을 손등에다 혼합한 후, 눈두덩에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면 촉촉한 눈화장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정현지 (화장품 모디슈머) : "건조한 눈가에 가루 형태의 섀도를 바르게 되면 주름이 두드러져 보일 뿐만 아니라 더 건조해 보일 수가 있어요. 그런 부분을 방지할 수 있어요."

정말 촉촉하고 화사해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파운데이션과 갈색 계열의 립스틱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눈썹 아래, 코 양 옆, 턱 선을 따라 발라주면 좀 더 작고 입체적인 얼굴이 된다고 합니다.

컨실러와 립스틱이 만나면 볼터치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현장음> "기미, 주근깨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컨실러만 사용하면 메이크업이 지저분해질 수 있으니까 립스틱과 섞어서 볼 터치로 사용하면 훨씬 더 피부 표현이 깨끗하게 돼요."

이렇게 화장품도 원하는 색상과 형태로 섞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가은 (승무원 지망생) : "유행이 변할 때마다 화장품을 새로 사면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섞어 쓰니까 경제적으로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자신만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모디슈머를 위한 점포들도 인기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글씨와 장식들이 가득한 이곳, 과연 어디일까요?

<인터뷰> 최우석 : "11월 2일이 결혼식인데 아직 프러포즈를 못 해서 하나뿐인 케이크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케이크를 만들 빵부터 초콜릿, 과일, 쿠키까지 각종 토핑 재료를 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의주 (셀프 케이크 전문점) : "평범한 케이크보다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것을 원하는 젊은 분들이 많이 이용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 못지않은 멋진 솜씨를 뽐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땀까지 뻘뻘 흘리며 고군분투하는 분도 있는데요.

<인터뷰> 남기덕 :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인터뷰> 김효정 : "엄마가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세요, 너무 달아서요. 그래서 달지 않은 맛을 골라봤고 제가 만들면 엄마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와도 큰 차이가 없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담겼다는 거겠죠?

<인터뷰> 최유림 : "제가 직접 만든 하나뿐인 케이크니까 더욱 의미 있는 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뷰>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모디슈머들의 기호와 취향이 어떻게 보면 가장 앞선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그들과의 연대, 제휴를 통한 마케팅 전략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고 창의적인 소비를 하는 모디슈머,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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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소비자 취향대로 바꾸는 ‘모디슈머’ 열풍
    • 입력 2013-09-30 08:20:00
    • 수정2013-09-30 09: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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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소비자들도 창의적이 되어서요.

어떤 제품을 사면 곧이곧대로만 사용하진 않는다고요.

내 필요에 맞게, 나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반대로 기업이나 유통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는데요.

모은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런 분들을 '모디슈머'라고 한다면서요?

좀 어려운 말 같은데, 사례로 풀어서 얘기해볼까요?

<기자 멘트>

최근에 TV에서 소개된 '짜파구리'나 '골빔면' 보면, 라면을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기발하게 바꿔놓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바로 '모디슈머'가 창조한 요리법이죠.

'모디슈머'는 그러니까 제조업체에서 내놓은 표준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기존 제품을 재창조해서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키는데요.

단순한 취향을 넘어 기업의 제품 개발에까지 영감을 줄 정도로 요새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모디슈머' 열풍,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한 예능프로그램이 매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장음> "맛있네요."

최근 이처럼 기존의 조리법과 다르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디슈머’가 늘고 있습니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새롭게 바꾸는 소비자를 말하는데요.

최근 큰 인기를 끌었죠.

짜장라면과 매운 라면을 섞어 만든 ‘짜파구리’, 또 골뱅이와 비빔라면을 섞어 만든 ‘골빔면’ 등이 대표적인 모디슈머 창조 사례입니다.

<인터뷰>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바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새롭고 즐거운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과거와 똑같은 제품인데 모디슈머들의 손을 거치면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모디슈머 열풍은 유통가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최근 모디슈머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나란히 진열해 놓았는데요.

두 제품을 함께 사면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치항 (편의점 점장) :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디슈머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그와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빔면의 경우 골뱅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80%, 비빔면은 70%가 증가하였습니다."

모디슈머의 활약은 식품업계 특히 라면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라면회사에서는 라면 조리법 공모전을 실시했는데요.

독창적인 모디슈머들이 대거 참가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호 (라면업체 마케팅팀 과장) : "총 1만여 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요. 기존 제품의 조리법에 자신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아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모디슈머 열풍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여 개의 조리법 중 라면에 우유와 치즈를 넣어 크림 파스타 느낌을 살린 라면이 1등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원래 제품과 전혀 다른 요리가 어렵지 않게 탄생했죠.

1등을 한 조리법은 수상자의 캐리커처와 함께 제품포장과 광고에 실린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모디슈머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제품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디슈머 바람은 식품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예비 승무원들에게 메이크업 강의를 하는 이분, 화장품 사용법이 독특한데요.

<인터뷰> 정현지 (화장품 모디슈머) : "화장품은 기성품이다 보니까 색상이 정해져서 나오는데 화장품을 섞어 쓰다 보면 나만의 화장품,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 쓸 수가 있어요."

먼저, 입술과 눈의 조합! 립글로스와 아이섀도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두 제품을 손등에다 혼합한 후, 눈두덩에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면 촉촉한 눈화장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정현지 (화장품 모디슈머) : "건조한 눈가에 가루 형태의 섀도를 바르게 되면 주름이 두드러져 보일 뿐만 아니라 더 건조해 보일 수가 있어요. 그런 부분을 방지할 수 있어요."

정말 촉촉하고 화사해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파운데이션과 갈색 계열의 립스틱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눈썹 아래, 코 양 옆, 턱 선을 따라 발라주면 좀 더 작고 입체적인 얼굴이 된다고 합니다.

컨실러와 립스틱이 만나면 볼터치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현장음> "기미, 주근깨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컨실러만 사용하면 메이크업이 지저분해질 수 있으니까 립스틱과 섞어서 볼 터치로 사용하면 훨씬 더 피부 표현이 깨끗하게 돼요."

이렇게 화장품도 원하는 색상과 형태로 섞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가은 (승무원 지망생) : "유행이 변할 때마다 화장품을 새로 사면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섞어 쓰니까 경제적으로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자신만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모디슈머를 위한 점포들도 인기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글씨와 장식들이 가득한 이곳, 과연 어디일까요?

<인터뷰> 최우석 : "11월 2일이 결혼식인데 아직 프러포즈를 못 해서 하나뿐인 케이크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케이크를 만들 빵부터 초콜릿, 과일, 쿠키까지 각종 토핑 재료를 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의주 (셀프 케이크 전문점) : "평범한 케이크보다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것을 원하는 젊은 분들이 많이 이용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 못지않은 멋진 솜씨를 뽐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땀까지 뻘뻘 흘리며 고군분투하는 분도 있는데요.

<인터뷰> 남기덕 :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인터뷰> 김효정 : "엄마가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세요, 너무 달아서요. 그래서 달지 않은 맛을 골라봤고 제가 만들면 엄마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와도 큰 차이가 없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담겼다는 거겠죠?

<인터뷰> 최유림 : "제가 직접 만든 하나뿐인 케이크니까 더욱 의미 있는 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뷰>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모디슈머들의 기호와 취향이 어떻게 보면 가장 앞선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그들과의 연대, 제휴를 통한 마케팅 전략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고 창의적인 소비를 하는 모디슈머,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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