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성폭행 미수 용의자, 수배 중 또 성폭행

입력 2013.09.30 (08:35) 수정 2013.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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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월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났는데요.

이 남성은 앞서 지난 5월에도 4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하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까지 확인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는데요.

수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6일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피의자 검거 과정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멘트>

네. 피의자는 먼저 광주광역시에서 성폭행을 시도하고 두 달 뒤에 경기도 파주에서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의 디엔에이를 분석해 피의자가 누구인지는 알아냈지만 행방 파악이 어려워 두 달 뒤인 지난 23일 공개 수배로 전환했는데요,

도피 중이던 피의자는 공개수배 사흘 만에 지인의 제보로 검거됐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택건물.

지난 7월 22일 밤 11시 반쯤, 50대 여인 김모 씨네 집에 갑자기 낯선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문을 닫는 소리, 삑 소리가 나더라고. 그 소리에 잠에서 깬 거예요.”

이 남성은 김 씨를 마구 폭행해 저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은 김 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났다는데요.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누워서 악 소리도 못하고 말 한마디 하지도 못하고. 그냥 내가 반항할까봐 패더라고요. 다 죽게 맞았어요.”

혼자 있던 김 씨가 하필이면 그 날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여.

김 씨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며 매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아침에 일어나면 딱 넋 나간 아줌마예요. (당시 사건이) 막 화면처럼 흘러갈 때는 미칠 것 같아요.”

피해자가 살고 있는 주택가에는 CCTV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당시 경찰이 현장에 남아있던 DNA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피의자는 35살 이 모씨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DNA가 나온 것을 토대로 수법 검색을 해서 (피의자의) 얼굴을 선명하게 사진으로 출력해서 피해자한테 보여주고 피해자가 얼굴을 인식해서...”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던 지명수배자였습니다.

CCTV 화면인데요.

지난 5월 말 광주광역시에서 혼자 있던 40대 여성에게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경찰에 지명수배된 겁니다.

<녹취>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이른 아침 시간대입니다. 집에 침입했다가 (성폭행) 미수에 그치고 도망간 사항이에요.”

그리고 두 달 뒤, 이 씨는 경기도 파주로 지역을 옮겨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한 건데요.

연쇄 성폭행범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여기는 7시만 넘으면 깜깜해요. 여자들은 거의 그 시간에 없어요. 저도 혼자 못 있어요. 무서워서 일찍 들어가요.”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주변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문 일찍 잠그고 있죠.”

경찰은 상습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를 붙잡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파주시 일대 범행 현장 주변을 샅샅이 탐문했는데요.

하지만 이 씨가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휴대전화나 (인터넷) 게임 같은 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최신 수사기법으로 사실상 (위치 추적이) 어려웠고...”

급기야 지난 23일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이 씨를 공개수배하고 전국에 수배전단지 5천부를 배포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였는데요.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이 씨의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풀렸습니다.

이 씨 주변 사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마침내 지난 26일 안산 대부도 바닷가에서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혐의들에 대해 모두 인정했는데요.

<인터뷰> 이00(성폭행 피의자/음성변조) :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 좀 전해주십시오.”

이 씨는 그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대부도의 한 컨테이너에 숨어 지내면서 일용직 노동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3일간 잠복을 했는데 (피의자가) 낌새를 느끼고 본인이 물건을 찾으러 컨테이너에 왔다가 도주하는 것을 형사들이 목격을 하고 검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이전에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사건 2건도 이 씨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2004년, 2005년도 광주 광산구에서 있었던 성폭행 사건이 있습니다. (DNA가) 동일한 유전자라는 내용이 있어서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자의 재범률은 45퍼센트!

지난 2008년 9월, 재범의 우려가 있는 성범죄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 씨의 경우처럼 전자발찌 시행 이전에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은 사실상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과 주위에 대한 경고도 필요하지만 상습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상습 성범죄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녹취> 공정식(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상습성을 가지고 성폭행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떤 처벌을 통해서 그들의 행위를 중단시키기는 어렵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감시와 더불어서 약물치료나 또는 심리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지난 28일,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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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성폭행 미수 용의자, 수배 중 또 성폭행
    • 입력 2013-09-30 08:38:21
    • 수정2013-09-30 09: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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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월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났는데요.

이 남성은 앞서 지난 5월에도 4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하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까지 확인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는데요.

수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6일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피의자 검거 과정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멘트>

네. 피의자는 먼저 광주광역시에서 성폭행을 시도하고 두 달 뒤에 경기도 파주에서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의 디엔에이를 분석해 피의자가 누구인지는 알아냈지만 행방 파악이 어려워 두 달 뒤인 지난 23일 공개 수배로 전환했는데요,

도피 중이던 피의자는 공개수배 사흘 만에 지인의 제보로 검거됐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택건물.

지난 7월 22일 밤 11시 반쯤, 50대 여인 김모 씨네 집에 갑자기 낯선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문을 닫는 소리, 삑 소리가 나더라고. 그 소리에 잠에서 깬 거예요.”

이 남성은 김 씨를 마구 폭행해 저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은 김 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났다는데요.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누워서 악 소리도 못하고 말 한마디 하지도 못하고. 그냥 내가 반항할까봐 패더라고요. 다 죽게 맞았어요.”

혼자 있던 김 씨가 하필이면 그 날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여.

김 씨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며 매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아침에 일어나면 딱 넋 나간 아줌마예요. (당시 사건이) 막 화면처럼 흘러갈 때는 미칠 것 같아요.”

피해자가 살고 있는 주택가에는 CCTV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당시 경찰이 현장에 남아있던 DNA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피의자는 35살 이 모씨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DNA가 나온 것을 토대로 수법 검색을 해서 (피의자의) 얼굴을 선명하게 사진으로 출력해서 피해자한테 보여주고 피해자가 얼굴을 인식해서...”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던 지명수배자였습니다.

CCTV 화면인데요.

지난 5월 말 광주광역시에서 혼자 있던 40대 여성에게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경찰에 지명수배된 겁니다.

<녹취>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이른 아침 시간대입니다. 집에 침입했다가 (성폭행) 미수에 그치고 도망간 사항이에요.”

그리고 두 달 뒤, 이 씨는 경기도 파주로 지역을 옮겨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한 건데요.

연쇄 성폭행범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여기는 7시만 넘으면 깜깜해요. 여자들은 거의 그 시간에 없어요. 저도 혼자 못 있어요. 무서워서 일찍 들어가요.”

<인터뷰> 이웃주민(음성변조) : “(주변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문 일찍 잠그고 있죠.”

경찰은 상습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를 붙잡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파주시 일대 범행 현장 주변을 샅샅이 탐문했는데요.

하지만 이 씨가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휴대전화나 (인터넷) 게임 같은 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최신 수사기법으로 사실상 (위치 추적이) 어려웠고...”

급기야 지난 23일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이 씨를 공개수배하고 전국에 수배전단지 5천부를 배포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였는데요.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이 씨의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풀렸습니다.

이 씨 주변 사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마침내 지난 26일 안산 대부도 바닷가에서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혐의들에 대해 모두 인정했는데요.

<인터뷰> 이00(성폭행 피의자/음성변조) :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 좀 전해주십시오.”

이 씨는 그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대부도의 한 컨테이너에 숨어 지내면서 일용직 노동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3일간 잠복을 했는데 (피의자가) 낌새를 느끼고 본인이 물건을 찾으러 컨테이너에 왔다가 도주하는 것을 형사들이 목격을 하고 검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이전에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사건 2건도 이 씨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명진(경정/파주경찰서 형사과장) : “2004년, 2005년도 광주 광산구에서 있었던 성폭행 사건이 있습니다. (DNA가) 동일한 유전자라는 내용이 있어서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자의 재범률은 45퍼센트!

지난 2008년 9월, 재범의 우려가 있는 성범죄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 씨의 경우처럼 전자발찌 시행 이전에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은 사실상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과 주위에 대한 경고도 필요하지만 상습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상습 성범죄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녹취> 공정식(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상습성을 가지고 성폭행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떤 처벌을 통해서 그들의 행위를 중단시키기는 어렵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감시와 더불어서 약물치료나 또는 심리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지난 28일,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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