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잇단 사람 공격 잇따라…이유·대처법은?

<앵커 멘트>

가을철을 맞아 멧돼지가 도심지에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멧돼지에 물리거나 받쳐서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왜 사람을 공격하는지, 그 이유와 대처법을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나타난 멧돼지.

놀라 달아나는 여성을 맹렬히 뒤쫒습니다.

<인터뷰> 이재숙(부상자) : "시커먼게 막 오더라구요. 조금 막 뛰었어요 정육점 앞으로 가는데 별안간에 돼지가 확 덮치더라구요."

멧돼지는 막무가내로 행인들을 공격해 5명이 다쳤습니다.

두 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달 7일 경남 함안에서도 멧돼지의 습격을 받은 등산객이 긴급 구조됐고, 지난달 5일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40대 농민이 멧돼지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습니다.

멧돼지가 이렇게 사람을 공격하는건, 대부분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영역 싸움에서 밀리거나,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온 멧돼지는 낯선 환경에서 크게 긴장하게 됩니다.

이럴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큰 동작을 보일 경우, 멧돼지가 공격성을 보이기 쉽습니다.

<인터뷰> 강태경(농진청 농업공학부 박사) : "긴장한 멧돼지에게 약간의 자극을 주게 되면 자기를 공격하는 걸로 착각을 하여 사람을 역으로 공격하게 됩니다."

등을 보인채 뛰어 달아나는 것보다는 멧돼지의 눈을 쳐다보면서 침착하게 숨을 곳을 찾는 게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인터뷰>이정래(경기소방본부 구조팀장) : "멧돼지는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바위.나무.차량뒤로 숨거나 우산이 있으면 활짝펴서 몸집을 크게 보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멧돼지는 총을 맞고도 덤벼들 만큼, 힘이 세기 때문에 섣부른 공격은 금물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