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국립박물관, 고종 황제 투구 버젓이 전시

입력 2013.10.01 (21:19) 수정 2013.10.01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으로 반출돼 지금까지 꼭꼭 숨겨져 있었던 고종황제의 투구가 도쿄 국립 박물관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왕실 소장품이 어떻게 일본으로 넘어갔는지 그 경위가 밝혀지면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종황제가 사용했던 투구와 갑옷입니다.

중앙에 왕을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백옥이 달려있고, 발톱 5개인 오조룡 두마리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갑옷에서도 같은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사업가였던 오구라가 반출한 뒤 박물관에 기증한 것들입니다.

조선왕실 투구와 갑옷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32년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객이 방에서 들고나온 것으로 알려진 소반과 왕실 복장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개인이 반출하기 힘든 유물들입니다.

박물관 측은 오구라 씨의 입수 경로는 모르지만, 정당하게 기증받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시라이(도쿄국립박물관 실장) : "기증하신 분의 (유물) 수집 경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증자인 오구라는 도굴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우리 문화재를 무차별 수집한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 "박물관측이 도난품 확인 주의 사항을 게을리 했다면 도난품이라는게 증명되는대로 원상국에 반환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우리 국회도 박물관 측에 반입경위 조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도쿄 국립박물관, 고종 황제 투구 버젓이 전시
    • 입력 2013-10-01 21:20:18
    • 수정2013-10-01 22:08:07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으로 반출돼 지금까지 꼭꼭 숨겨져 있었던 고종황제의 투구가 도쿄 국립 박물관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왕실 소장품이 어떻게 일본으로 넘어갔는지 그 경위가 밝혀지면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홍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종황제가 사용했던 투구와 갑옷입니다.

중앙에 왕을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백옥이 달려있고, 발톱 5개인 오조룡 두마리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갑옷에서도 같은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사업가였던 오구라가 반출한 뒤 박물관에 기증한 것들입니다.

조선왕실 투구와 갑옷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32년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객이 방에서 들고나온 것으로 알려진 소반과 왕실 복장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개인이 반출하기 힘든 유물들입니다.

박물관 측은 오구라 씨의 입수 경로는 모르지만, 정당하게 기증받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시라이(도쿄국립박물관 실장) : "기증하신 분의 (유물) 수집 경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증자인 오구라는 도굴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우리 문화재를 무차별 수집한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 "박물관측이 도난품 확인 주의 사항을 게을리 했다면 도난품이라는게 증명되는대로 원상국에 반환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우리 국회도 박물관 측에 반입경위 조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