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노후 이렇게 즐겨라!

입력 2013.10.05 (08:32) 수정 2013.10.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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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예전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경로효친 사상 때문에 노인 문제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사정이 다르지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만큼 모두가 스스로의 힘으로 은퇴 이후 편안한 노후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물가 싸고 조용한 동남 아시아에 은퇴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해발 고도가 높아 무덥지 않고 국제 수준의 의료 시설까지 갖춘 태국 북부 지역이 인기라고 합니다.

고영태 특파원이 소개해 주는 이런 제2의 인생을 한 번 보시죠.

<리포트>

평균 해발 400미터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

나지막한 산자락에 유럽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전원 주택 단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30 가구 남짓 한 네덜란드 출신 가구가 모여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습니다.

카렐 씨 부부는 추운 북유럽의 겨울을 피해 은퇴 이후 노후를 보낼 새 보금자리를 치앙라이에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카렐 호프만(네널란드 은퇴이민자) : "쇼핑센터도 크고 좋지만 태국 북부의 기후가 정말 좋습니다."

카렐 씨 부부에게 이 곳의 하루는 너무나 짧습니다.

카렐 씨는 오전에 2시간 가량을 산악 자전거를 탑니다.

남편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부인 코니 씨는 그림을 그립니다.

집 안 곳곳에 그녀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오후에는 수영이나 쇼핑을 하면서 둘 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동남아 은퇴 생활을 꿈꾸는 유럽인들이 늘면서 기존 마을 옆에 또 다른 은퇴 마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 계획 중인 새로운 마을은 유럽은 물론 미국과 한국이나 아시아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빌렘 반 데르 브로엣(멜라니 마을 설계자) : "현재는 42가구가 있는데 앞으로 90 가구 정도 더 건설할 계획입니다. 그 다음 정부에 이런저런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일본 대기업에서 은퇴한 케이수케 씨는 아담한 단독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연금에 의존하는 케이수케 씨 부부가 치앙라이로 은퇴 이민을 온 것은 저렴한 물가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음식도 일본식으로 먹고 있지만 생활비는 절반이 채 안됩니다.

<인터뷰> 케이수케(일본인 은퇴자) : "태국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외식을 안하고 대부분 집에서 일본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안 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목공예가 취미인 남편이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

취미 생활도 하고 집안에 필요한 것도 만들고 그야말로 1석2조입니다.

부인도 취미인 직물을 짜면서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고 물가가 싸더라도 은퇴 생활에서 자신만의 일이 없으면 무료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한 최남국 씨는 봉사 활동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최 씨는 은퇴 이민을 오기 전에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제는 지역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최 씨 제자들의 한국어 합격률이 높자 치앙라이 주 정부는 공공 기관의 한국어 교육까지 맡겼습니다.

<인터뷰> 최남국(예비역 대령) :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취미활동도 좋고 운동도 좋고 여러 가지가 좋지만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처럼 은퇴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 콘도미니엄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 콘도미니엄은 150 가구 가운데 절반의 분양이 이미 끝난 상탭니다.

내부도 일반 아파트처럼 설계해 장기 거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혜(해피시티 콘도미니엄 매니저) : "(주방이 크네요?) 네, 주방이커서 한국 시설보다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전용 면적 80 제곱미터 콘도미니엄은 1억 중반 가격이면 살 수 있습니다.

리조트 골프장도 이용할 수 있어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치앙라이가 은퇴 이민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온화한 날씨, 국제 수준의 의료시설 그리고 저렴한 물가 때문입니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 있다보니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선선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지만 중심가에는 대형 쇼핑 몰이 있어 신선한 먹을 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에 안락한 노후 생활에 중요한 요소인 의료 문제도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국제 수준의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 병원이 4곳에 이르고 심장 수술과 같은 큰 수술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누타 크리타(까셈랏시부린 병원 매니저) : "우리 병원은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치앙라이에 거주하는 은퇴 이민자들은 천 가구 정도로 추정됩니다.

주 정부는 더 많은 은퇴 이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비자 연장 등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롬촛(치앙라이주 관광체육부 국장) : "현재 장기 체류자들이 1천가구 정도 되는데 2015년까지 1만 가구로 늘린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본 환경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은퇴 이민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은퇴 이민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숩니다.

이민 전, 1달 넘게 머물면서 현지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물가는 정말로 싼 지 언어 장벽은 극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나만의 소일 거리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합니다.

특히 후회없는 은퇴 이민을 위해서는 국내에 살 때와 비교해 가면서 장기적인 재정 계획까지도 철저히 따져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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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안한 노후 이렇게 즐겨라!
    • 입력 2013-10-05 08:39:02
    • 수정2013-10-05 11:23:3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예전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경로효친 사상 때문에 노인 문제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사정이 다르지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만큼 모두가 스스로의 힘으로 은퇴 이후 편안한 노후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물가 싸고 조용한 동남 아시아에 은퇴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해발 고도가 높아 무덥지 않고 국제 수준의 의료 시설까지 갖춘 태국 북부 지역이 인기라고 합니다.

고영태 특파원이 소개해 주는 이런 제2의 인생을 한 번 보시죠.

<리포트>

평균 해발 400미터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

나지막한 산자락에 유럽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전원 주택 단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30 가구 남짓 한 네덜란드 출신 가구가 모여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습니다.

카렐 씨 부부는 추운 북유럽의 겨울을 피해 은퇴 이후 노후를 보낼 새 보금자리를 치앙라이에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카렐 호프만(네널란드 은퇴이민자) : "쇼핑센터도 크고 좋지만 태국 북부의 기후가 정말 좋습니다."

카렐 씨 부부에게 이 곳의 하루는 너무나 짧습니다.

카렐 씨는 오전에 2시간 가량을 산악 자전거를 탑니다.

남편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부인 코니 씨는 그림을 그립니다.

집 안 곳곳에 그녀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오후에는 수영이나 쇼핑을 하면서 둘 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동남아 은퇴 생활을 꿈꾸는 유럽인들이 늘면서 기존 마을 옆에 또 다른 은퇴 마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 계획 중인 새로운 마을은 유럽은 물론 미국과 한국이나 아시아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빌렘 반 데르 브로엣(멜라니 마을 설계자) : "현재는 42가구가 있는데 앞으로 90 가구 정도 더 건설할 계획입니다. 그 다음 정부에 이런저런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일본 대기업에서 은퇴한 케이수케 씨는 아담한 단독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연금에 의존하는 케이수케 씨 부부가 치앙라이로 은퇴 이민을 온 것은 저렴한 물가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음식도 일본식으로 먹고 있지만 생활비는 절반이 채 안됩니다.

<인터뷰> 케이수케(일본인 은퇴자) : "태국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외식을 안하고 대부분 집에서 일본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안 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목공예가 취미인 남편이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

취미 생활도 하고 집안에 필요한 것도 만들고 그야말로 1석2조입니다.

부인도 취미인 직물을 짜면서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고 물가가 싸더라도 은퇴 생활에서 자신만의 일이 없으면 무료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한 최남국 씨는 봉사 활동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최 씨는 은퇴 이민을 오기 전에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제는 지역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최 씨 제자들의 한국어 합격률이 높자 치앙라이 주 정부는 공공 기관의 한국어 교육까지 맡겼습니다.

<인터뷰> 최남국(예비역 대령) :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취미활동도 좋고 운동도 좋고 여러 가지가 좋지만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처럼 은퇴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 콘도미니엄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 콘도미니엄은 150 가구 가운데 절반의 분양이 이미 끝난 상탭니다.

내부도 일반 아파트처럼 설계해 장기 거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혜(해피시티 콘도미니엄 매니저) : "(주방이 크네요?) 네, 주방이커서 한국 시설보다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전용 면적 80 제곱미터 콘도미니엄은 1억 중반 가격이면 살 수 있습니다.

리조트 골프장도 이용할 수 있어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치앙라이가 은퇴 이민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온화한 날씨, 국제 수준의 의료시설 그리고 저렴한 물가 때문입니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 있다보니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선선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지만 중심가에는 대형 쇼핑 몰이 있어 신선한 먹을 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에 안락한 노후 생활에 중요한 요소인 의료 문제도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국제 수준의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 병원이 4곳에 이르고 심장 수술과 같은 큰 수술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누타 크리타(까셈랏시부린 병원 매니저) : "우리 병원은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치앙라이에 거주하는 은퇴 이민자들은 천 가구 정도로 추정됩니다.

주 정부는 더 많은 은퇴 이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비자 연장 등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롬촛(치앙라이주 관광체육부 국장) : "현재 장기 체류자들이 1천가구 정도 되는데 2015년까지 1만 가구로 늘린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본 환경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은퇴 이민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은퇴 이민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숩니다.

이민 전, 1달 넘게 머물면서 현지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물가는 정말로 싼 지 언어 장벽은 극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나만의 소일 거리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합니다.

특히 후회없는 은퇴 이민을 위해서는 국내에 살 때와 비교해 가면서 장기적인 재정 계획까지도 철저히 따져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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