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에비앙’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3.10.05 (08:39) 수정 2013.10.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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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비앙에서 막을 내린 프로 여자 골프 대회 모습입니다.

16살 어린 나이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선수가 2위에 그쳐서 저도 보면서 참 아쉬웠습니다.

국제 골프 대회까지 유치한 도시니 에비앙 하니까 크고, 화려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네, 프랑스 알프스의 한 작은 도시죠! 물론 대회를 유치하면서 부터 빠르게 변모한 건 사실이고요.

주변 도시에 까지 큰 경제 효과를 안겨준답니다.

박상용 특파원이 골프 대회를 취재하면서 짬짬이 산골 마을의 여유 있는 변신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레만 호수를 바라보는 프랑스 알프스 자락의 작은 도시. 8천 명 남짓한 인구가 사는 에비앙입니다.

한적했던 관광 안내소, 모처럼 관광객들로 붑빕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을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관광에 나선 노부부는 설렘이 앞섭니다.

이 노부부가 일 년을 기다려 에비앙을 찾은 이유는 한가집니다.

<녹취> 쟝 끌로드(관광객) : "에비앙의 골프 코스는 레만 호수의 절경과 어우러져 매우 훌륭합니다."

<녹취> 쟈닌(관광객) : "골프코스 뿐만 아니라 레만호로 내려가면서 모든 곳을 보고 싶습니다."

조용했던 도시가 국제 여자골프대회 열기로 들썩입니다. 푸른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중들.

따뜻한 햇살 아래 경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기위해선 기다란 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기위해 에비앙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6만여 명.

한해 관광객 10분의 1이 대회가 열리는 나흘 새 몰리는 셈입니다.

<녹취> 스티브 브랑송(경기진행 국장 ) : "에비앙과 같은 정말 작은 도시에 이러한 국제적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이 도시에 매우 강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회 준비에 들어가는 돈은 750만 유로, 백 억 원이 넘습니다.

골프 대회 진행을 위해 고용되는 공식 진행 요원만 천 명에 가깝습니다.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얘깁니다.

비공식적인 일자리까지 합치면 2천개 넘는 새 일자리가 생깁니다.

골프 대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에 나서면서 에비앙 곳곳은 관광객들로 붑빕니다.

넘쳐나는 관광객들은 에비앙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연합인 16개 주변 지역에 골고루 영향을 미칩니다.

<녹취> 마이클 콜맨(호텔-레스토랑 조합 대표) : "에비앙은 매우 작은 도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에비앙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지방도 영향을 받습니다."

에비앙에서 차로 30~40분 거리.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인구 7백여 명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이 작은 호텔까지 에비앙 특수를 톡톡히 누립니다.

<녹취> 마리즈 파브르(호텔 주인) : "도심으로부터 20km나 떨어져있는데도 그동안 전혀 방문하지 않던 고객층들이 예약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호텔 주인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어요."

에비앙에서 골프 대회가 열린 지 10년.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해마다 15% 정도씩 관광 수익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메이저 대회의 경우 최대 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수입 같은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나 지역 사회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효과도 큽니다.

도시 자체가 세계적 명소가 되는 겁니다.

에비앙과 주변도시는 골프 대회에 맞춰 도시를 가꾸고 정비합니다. 국제 경기 대회의 평판이 도시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프랑시스 정고(에비앙 관광 사무소장) : "가장 중요한 점은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 도시의 명성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알프스 산골 마을의 일주일 변신이 지역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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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에비앙’의 변신은 무죄
    • 입력 2013-10-05 08:44:13
    • 수정2013-10-05 11:37:0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에비앙에서 막을 내린 프로 여자 골프 대회 모습입니다.

16살 어린 나이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선수가 2위에 그쳐서 저도 보면서 참 아쉬웠습니다.

국제 골프 대회까지 유치한 도시니 에비앙 하니까 크고, 화려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네, 프랑스 알프스의 한 작은 도시죠! 물론 대회를 유치하면서 부터 빠르게 변모한 건 사실이고요.

주변 도시에 까지 큰 경제 효과를 안겨준답니다.

박상용 특파원이 골프 대회를 취재하면서 짬짬이 산골 마을의 여유 있는 변신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레만 호수를 바라보는 프랑스 알프스 자락의 작은 도시. 8천 명 남짓한 인구가 사는 에비앙입니다.

한적했던 관광 안내소, 모처럼 관광객들로 붑빕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을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관광에 나선 노부부는 설렘이 앞섭니다.

이 노부부가 일 년을 기다려 에비앙을 찾은 이유는 한가집니다.

<녹취> 쟝 끌로드(관광객) : "에비앙의 골프 코스는 레만 호수의 절경과 어우러져 매우 훌륭합니다."

<녹취> 쟈닌(관광객) : "골프코스 뿐만 아니라 레만호로 내려가면서 모든 곳을 보고 싶습니다."

조용했던 도시가 국제 여자골프대회 열기로 들썩입니다. 푸른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중들.

따뜻한 햇살 아래 경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기위해선 기다란 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기위해 에비앙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6만여 명.

한해 관광객 10분의 1이 대회가 열리는 나흘 새 몰리는 셈입니다.

<녹취> 스티브 브랑송(경기진행 국장 ) : "에비앙과 같은 정말 작은 도시에 이러한 국제적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이 도시에 매우 강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회 준비에 들어가는 돈은 750만 유로, 백 억 원이 넘습니다.

골프 대회 진행을 위해 고용되는 공식 진행 요원만 천 명에 가깝습니다.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얘깁니다.

비공식적인 일자리까지 합치면 2천개 넘는 새 일자리가 생깁니다.

골프 대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에 나서면서 에비앙 곳곳은 관광객들로 붑빕니다.

넘쳐나는 관광객들은 에비앙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연합인 16개 주변 지역에 골고루 영향을 미칩니다.

<녹취> 마이클 콜맨(호텔-레스토랑 조합 대표) : "에비앙은 매우 작은 도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에비앙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지방도 영향을 받습니다."

에비앙에서 차로 30~40분 거리.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인구 7백여 명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이 작은 호텔까지 에비앙 특수를 톡톡히 누립니다.

<녹취> 마리즈 파브르(호텔 주인) : "도심으로부터 20km나 떨어져있는데도 그동안 전혀 방문하지 않던 고객층들이 예약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호텔 주인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어요."

에비앙에서 골프 대회가 열린 지 10년.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해마다 15% 정도씩 관광 수익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메이저 대회의 경우 최대 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수입 같은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나 지역 사회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효과도 큽니다.

도시 자체가 세계적 명소가 되는 겁니다.

에비앙과 주변도시는 골프 대회에 맞춰 도시를 가꾸고 정비합니다. 국제 경기 대회의 평판이 도시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프랑시스 정고(에비앙 관광 사무소장) : "가장 중요한 점은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 도시의 명성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알프스 산골 마을의 일주일 변신이 지역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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