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보조가 글로벌 현장 학습?…엉터리 운영

입력 2013.10.07 (21:22) 수정 2013.10.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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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고급 고졸 인력을 육성하겠다며 해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뽑아 해외업체로 교육을 보내고 있는데요.

참가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자로 뽑혀 석달 간 중국을 다녀 온 김 모양.

컴퓨터 전공인데 엉뚱하게 미용실 보조로 배치됐습니다.

보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학생 : "손님들 머리 감겨 드리라면 감겨 드리고,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가게 된거죠. 거의 그냥 노동하다 왔다..."

아예 실습 기관이 없어 관광과 봉사 활동으로 시간을 때운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현장학습 중개업체 : "(현지 실습기관과) 좀 안맞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봉사단체 위주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글로벌 현장 학습에 참여했다가 단순 업무만 하고 온 학생은 전체의 절반쯤.

하지만 현지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는 당연하단 반응입니다.

<녹취> 글로벌 현장학습 중개업체 : "솔직히 얘네 누가 써요. 영어도 안돼죠. 사정사정해서 부탁하는 거예요."

이러다보니 교육비로 배정된 예산이 대부분 어학 연수비로 사용됐고 일부는 사설 해병대 캠프에 쓰인 적도 있습니다.

<녹취>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학생 : "정신력 때문에 간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냐 차라리 영어 수업을 더 하겠다."

<인터뷰> 정진후(국회 교문위 의원) : "정부가 직접 글로벌 현장학습을 운영하든지 현장실습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가진 기업을 선정하든지, 이렇게 규정을 강화해서 운영해야..."

지난 2년 간 글로벌 현장 학습에 9백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했는데 투입 예산만 114억 원이나 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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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용보조가 글로벌 현장 학습?…엉터리 운영
    • 입력 2013-10-07 21:23:09
    • 수정2013-10-07 2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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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고급 고졸 인력을 육성하겠다며 해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뽑아 해외업체로 교육을 보내고 있는데요.

참가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운영에 많은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자로 뽑혀 석달 간 중국을 다녀 온 김 모양.

컴퓨터 전공인데 엉뚱하게 미용실 보조로 배치됐습니다.

보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학생 : "손님들 머리 감겨 드리라면 감겨 드리고,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가게 된거죠. 거의 그냥 노동하다 왔다..."

아예 실습 기관이 없어 관광과 봉사 활동으로 시간을 때운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현장학습 중개업체 : "(현지 실습기관과) 좀 안맞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봉사단체 위주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글로벌 현장 학습에 참여했다가 단순 업무만 하고 온 학생은 전체의 절반쯤.

하지만 현지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는 당연하단 반응입니다.

<녹취> 글로벌 현장학습 중개업체 : "솔직히 얘네 누가 써요. 영어도 안돼죠. 사정사정해서 부탁하는 거예요."

이러다보니 교육비로 배정된 예산이 대부분 어학 연수비로 사용됐고 일부는 사설 해병대 캠프에 쓰인 적도 있습니다.

<녹취>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학생 : "정신력 때문에 간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냐 차라리 영어 수업을 더 하겠다."

<인터뷰> 정진후(국회 교문위 의원) : "정부가 직접 글로벌 현장학습을 운영하든지 현장실습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가진 기업을 선정하든지, 이렇게 규정을 강화해서 운영해야..."

지난 2년 간 글로벌 현장 학습에 9백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했는데 투입 예산만 114억 원이나 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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