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동네슈퍼 물류센터에 바가지 가격?

입력 2013.10.07 (21:24) 수정 2013.10.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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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기업 제조업체들이 이들 물류센터에는 높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뭐가 문젤까요?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시 중소유통 물류센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물건을 구입해 동네수퍼에 공급합니다.

그런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중소유통 물류센터 관계자 : "제조업체가 싸게 주지 않는다. 일반 대리점보다 더 비싼 값에 팔기 때문에 동네수퍼에서 받지 않는다."

설립 취지는 유통단계를 줄여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음료 제품의 경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사는 가격은, 유통 대리점을 통한 가격보다 46% 가량 더 비쌉니다.

모 대기업 제조업체가 물류센터에 제시한 가공식품 250여 개의 가격은 도매가보다 평균 10%를 웃돕니다.

<녹취> 모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바잉파워(구매력)가 다르기 때문에 대리점과 같은 가격에 공급해줄 수 없다."

대기업들은 자사 대리점 보호를 위해 중소 유통물류센터에도 같은 가격에 줄 수는 없다는 입장...

결국, 물류센터는 대리점을 통할 수밖에 없어 유통단계가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 골목슈퍼 업주 : "SSM이 하나둘 늘고 힘든데...물품도 적고, 가격도 비싸고 (중소물류센터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설립한 물류센터는 23곳.

10년간 560억원을 들였지만, 현실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수익을 내는 곳은 채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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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동네슈퍼 물류센터에 바가지 가격?
    • 입력 2013-10-07 21:24:38
    • 수정2013-10-07 22: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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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기업 제조업체들이 이들 물류센터에는 높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뭐가 문젤까요?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시 중소유통 물류센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물건을 구입해 동네수퍼에 공급합니다.

그런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중소유통 물류센터 관계자 : "제조업체가 싸게 주지 않는다. 일반 대리점보다 더 비싼 값에 팔기 때문에 동네수퍼에서 받지 않는다."

설립 취지는 유통단계를 줄여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음료 제품의 경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사는 가격은, 유통 대리점을 통한 가격보다 46% 가량 더 비쌉니다.

모 대기업 제조업체가 물류센터에 제시한 가공식품 250여 개의 가격은 도매가보다 평균 10%를 웃돕니다.

<녹취> 모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바잉파워(구매력)가 다르기 때문에 대리점과 같은 가격에 공급해줄 수 없다."

대기업들은 자사 대리점 보호를 위해 중소 유통물류센터에도 같은 가격에 줄 수는 없다는 입장...

결국, 물류센터는 대리점을 통할 수밖에 없어 유통단계가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 골목슈퍼 업주 : "SSM이 하나둘 늘고 힘든데...물품도 적고, 가격도 비싸고 (중소물류센터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설립한 물류센터는 23곳.

10년간 560억원을 들였지만, 현실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수익을 내는 곳은 채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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